격변하는 OTT업계, 광고 도입부터 게임·웹툰 서비스까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광고 요금제 도입
게임 강화하는 넷플릭스, 웹툰 선보인 왓챠
수익 부진을 겪고 있는 OTT 업체들이 본업인 영상 콘텐츠 제공을 넘어 게임·웹툰 서비스 제공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OTT 넷플릭스는 11월부터 월 6.99달러짜리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요금제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월 요금이 5500원이다.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요금제 선보여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베이식 요금제’에 광고 시청을 추가한 것이다. 한국 기준 9500원인 기존 베이식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다. 한국에서는 11월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기준)부터 해당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대신 1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봐야 한다. 15초 또는 30초 길이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아울러 영화 및 TV시리즈 다운로드는 허용되지 않는다.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12월 광고 요금제를 월 7.99달러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요금제를 광고 요금제로 전환하고 광고 없는 디즈니플러스는 종전보다 3달러 인상한 월 10.99달러의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 요금제로 변경할 방침이다.
글로벌 OTT들이 광고요금제 도입에 나선 것은 최근 성장세가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최근 신규 가입자가 급감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구독자가 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구독자 감소였다. 아울러 2분기 가입자 역시 1분기와 비교해 97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OTT들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의 광고 요금제 도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광고 요금제 출시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게임·웹툰 등 사업다각화에도 힘 쏟아
넷플릭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게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8월 대표 작품인 ‘기묘한 이야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기묘한 이야기: 1984’와 ‘기묘한 이야기3’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비디오 게임 개발사 ‘나이트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나이트스쿨 스튜디오는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인수하는 회사로 데뷔작인 옥슨프리(Oxenfree)로 많이 알려져 있다.
현재 넷플릭스 앱 내 하단엔 게임탭이 만들어져 있고, 이를 누르면 30여 종의 모바일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게임 숫자를 5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사 네오위즈가 넷플릭스와 모바일게임 ‘고양이와 스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네오위즈의 자회사 하이디어가 개발한 고양이와 스프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700만 건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힐링 모바일 방치형 게임이다. 고양이와 스프의 넷플릭스 입점 일정은 오는 11월로, 게임 내 광고와 인앱 구매를 없애 기존 인게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토종 OTT 왓챠는 최근 ‘왓챠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루드비코, 서나래, 김양수 등 인기 작가들의 신작과 수년간 사랑받아온 인기작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이 공개됐으며, 왓챠만의 색깔과 감성을 담은 웹툰이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된다.
왓챠웹툰은 기존 왓챠 서비스 내에서 영상과 함께 즐기는 형태로 제공되며, 왓챠 이용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추가 결제 없이 제공되는 모든 웹툰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왓챠는 이번 왓챠웹툰을 통해 영상 콘텐츠 외에 웹툰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단 포부다.
OT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구독자 숫자가 최근 정체를 맞이하면서 OTT 업체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광고 요금제 도입, 게임·웹툰 서비스 도입 등도 수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사업다각화 및 요금제 개편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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