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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강조했는데…삼성·LG·SK 기후위기 대응 노력 ‘최하위’

그린피스 “말로만…구체적 계획·검증 시스템 수립 필요”
삼성전자·LG전자 F, SK하이닉스 D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사진 삼성전자]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사진 삼성전자]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강조해 온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 노력 평가에서 최하위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그린피스가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의 외주화’ 보고서 관련 보도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은 관련 평가에서 ‘D~F’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는 미국 기후 환경단체 스탠드어스와 공동으로 전 세계 전자제품 브랜드와 공급업체의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분석‧평가한 ‘온실가스 배출의 외주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브랜드사 10곳을 포함해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동아시아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최종조립 부문 주요 공급업체 14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기후위기 대응 목표 수립,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및 조달 방법, 전력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정책 옹호 활동 등을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급망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자체적인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F’ 등급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0%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조달 제도에 의존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평가했다.  
 
그린피스는 “말로만 공급망 탈탄소를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과 검증 시스템을 수립해야 한다”며 “(삼성전자‧LG전자) 두 기업은 2030년까지 공급망을 포함한 100%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9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11.7% 늘고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저조해 반도체 공급업체 중 가장 낮은 ‘D’ 점수를 받았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해외 기업은 자사 운영 기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100%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공급망까지 포함해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밝힌 6개 기업(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HP, 소니) 가운데 실질적으로 공급업체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릴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한 곳은 애플과 구글뿐이었다.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는 주요 제조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이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등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9월 RE100에 가입하며 4대그룹 중 가장 늦게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했다. RE100은 민간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캠페인이지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어 사실상 무역 장벽 효과가 있는 운동으로도 해석된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늦게야 해당 캠페인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그만큼 열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세계 최대 수준인데,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RE100 2021’ 연례보고서에는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RE100 가입 기업 53개사 중 27개사가 한국을 ‘재생에너지 조달에 장벽이 있는 국가’로 꼽았다. SK 역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탄소중립녹생성장위 출범…100대 핵심기술에 SMR 포함 

 
정부도 이런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등 세계적인 환경보호와 기업의 경영 활동 지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10월 26일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로드맵을 짜게 될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출범했다. 탄녹위는 석탄발전 감축과 무탄소신전원 도입, 미래형 전력망 구축 등을 통해 실현 가능하고 균형 잡힌 전원믹스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에 소형모듈형원자료(SMR) 기술, 선진 원자력시스템 기술, 원자력 폐기물 관리 기술 등 원자력 관련 기술 3종을 포함했다.  
 
탄녹위는 “좁은 국토 면적, 저풍량 환경,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에너지 안보 위협 등 우리나라 특성에 맞춰 탄소중립 구현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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