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와 샘 뱅크먼 프리드…코인 시장의 도미노 효과 [김형중 분산금융 톺아보기]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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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 자오와 샘 뱅크먼 프리드…코인 시장의 도미노 효과 [김형중 분산금융 톺아보기]

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로 급락한 코인 시장
CZ와 SBF 간 갈등 증폭 효과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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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을씨년스럽던 2022년은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한층 더 잔인했다.  
 
테라-루나가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하면서 셀시어스, 쓰리애로우패피탈(3AC) 등이 파산했고, 갤럭시 디지털이나 블록파이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테라-루나 사태의 도미노 효과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 여파로 테라-루나 사태보다 더 큰 먹구름이 밀려와 최근 크립토 윈터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두 거물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도미노 효과가 더 가속되었다.
 

FTX 악재로 또 무너진 코인 시장

최근 코인 시장에서 ‘CZ’와 ‘SBF’라는 이름이 언론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CZ는 창펑 자오이며 1977년 중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을 가 맥길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개발자로서 탁월한 삶을 살다가 그의 나이가 40살일 때인 2017년 바이낸스를 설립했다.  
 
SBF는 샘 뱅크먼 프리드인데 1992년 스탠포드대학 캠퍼스에서 태어나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2017년 알라메다 리서치를 세웠으며 2019년 코인 트레이딩 플랫폼인 FTX를 설립했다.
 
업계 1위 거래소로 등극한 바이낸스가 2019년 신생 거래소 FTX에 투자를 할 때만 해도 CZ와 SBF의 사이는 돈독했다.  
 
2021년 7월 바이낸스는 FTX에 투자했던 지분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 코인베이스 등으로부터 FTX가 대규모 투자를 받아 FTX가 유니콘으로 등극하던 시점에 바이낸스가 엑시트를 하면서 투자지분 대신 21억 달러에 해당하는 BUSD(바이낸스 자체 스테이블코인)와 FTT를 받았다. FTT는 FTX가 발행한 거래소 토큰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FTT의 수는 대략 1억9700만개인데 바이낸스가 최근까지 2300만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1월에 들어서면서 FTX에 악재가 터졌다. 코인데스크가 가상자산 헤지 펀드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불일치 의혹을 제기했다. 2022년 6월 30일 알라메다의 자산은 146억달러인데 대부분 FTX가 발행한 FTT로 구성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였다.  
 
두 회사는 모두 SBF의 소유인데 자산의 대부분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이 아니었고 자매회사인 FTX가 발행한 토큰이라 하니 시장의 신뢰가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FTT는 2021년 9월 82달러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달 8일에는 FTT 하나가 대략 23달러에 거래됐고 10일에는 2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FTX와 알라메다의 성공으로 인해 2021년 포브스가 미국 부자 400명 가운데 SBF를 32위에 올렸을 때 그의 나이는 30세가 되기 5개월 전이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에 500만달러를 기부해 마이클 블룸버그 다음으로 큰 손이었으니 정계의 이목이 그에게 쏠렸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서 그의 고객과 경쟁업체들이 불편해 하는 규제에 동참하는 로비스트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CZ가 등을 돌리는 계기를 제공했다.  
 
SBF가 동조한 DCCPA(디지털상품 소비자보호법) 초안은 분산금융을 죽이는 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튼 SBF는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크립토 업계의 절대 강자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비트코인이 정점을 지나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말하면서 곤경에 처한 크립토 기업들에 거금을 투입했다. 그는 루나 사태로 비틀거리던 갤럭시 디지털에 5억달러를 쏟아 부었고, 블록파이를 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러자 그를 100년 전 경제 대공황 시기에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설립에 기여한 JP모건이라고 칭송하는 사람도 생겼다.
 
그런데 코인데스크 보도가 나온 다음 날 더티버블미디어가 알라메다는 셀시어스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폭로했다. 셀시어스가 CEL이라는 토큰을 발행했던 것처럼 FTX가 FTT를 찍어내 가격을 부풀려 이익을 남기고, 그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알라메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또 코인 가격을 펌핑하는 ‘플라이 휠 스킴’을 썼다는 것이다.
 
이 폭로가 있고 난 다음 날부터 CZ가 트위터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FTX에서 바이낸스로 2300만개의 FTT를 옮긴 후 매물로 내놓았는데 대략 총액이 5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매물을 SBF가 받아 주지 못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급기야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으나 며칠 뒤 이를 철회했다. 실사를 해보니 FTX에 바이낸스의 유동성을 공급해서 사태를 수습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로 인해 코인 시장은 더 얼어붙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왜 CZ가 SBF에 등을 돌렸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크립토 윈터 속에서 터질 게 터진 것으로 보는 게 맞다.  
 
테라-루나를 기점으로 코인 시장의 사상누각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 CZ의 트위터가 폭발력을 가중시킨 것이 분명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이었다면 이런 참사가 드러나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참에 곪은 것은 확실히 터트리고 넘어가야 건전한 코인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자산이 146억달러라는 알라메다에 겨우 현금 6억달러가 없어서 FTX의 출금까지 막으면서 막장 드라마는 시작되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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