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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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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이 국내 반도체 시장 골든타임인 이유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의 시대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Open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함과 동시에, 인간의 삶을 한층 더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 TSMC ▲AI용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등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한때 전통의 강자였던 인텔의 몰락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부진은 업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韓 반도체, 반전의 기회는 지금이다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은 한국 반도체 산업 50주년이었다. 그러나 기념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회복하고 품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식 승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8.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말, 9년 만에 부활한 삼성 임원 교육에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직접 언급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본 글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골든타임이 향후 3년이라는 전제하에, 경영·기술·산업 생태계의 세 가지 관점에서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3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AI 반도체 기술 수요의 승부처가 향후 3년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OpenAI를 비롯한 인프라 기반의 AI 기술 투자의 방향성은 2027년 말에 결정된다. 이러면 엣지 컴퓨팅·온디바이스 AI의 어떤 제품군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 윤곽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시기는 다양한 기술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과점 형태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둘째, 향후 3년이 삼성전자 중심의 파운드리 산업이 좌초할지, 혹은 TSMC와 겨룰만한 기업으로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셋째,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준으로 약 2.5년에서 3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가 향후 3년이기 때문이다. 그 격차를 유지하거나 다시 벌려야만 한국의 메모리 주도권이 유지될 수 있다. 반도체 승부수, 세 가지 관점을 보라이처럼 골든타임인 향후 3년 안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승부를 보려면 세 가지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반도체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변경이다. 국내 반도체는 1960년대의 미국이나 1970년대의 일본보다 늦어진 약 20년 후에나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1974년 1월 26일 삼성에 인수된 한국반도체의 사업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도쿄선언’을 통해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이 회장은 일본이 미국에게 이긴 유일한 산업이 반도체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이후 용인시 기흥구에 반도체 생산단지 1라인 조기 착공에 돌입했다. 1987년 초 전자산업 수요 감소로 반도체 사업 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도 이 회장은 생산단지 3라인 투자를 지시했고 결국 이는 결실을 맺었다. 이와 같은 주문들이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공을 이끌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이후 10년 만인 1993년, 국내 반도체는 디램(DRAM)분야 세계 1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메모리 분야 1등을 지키고 있다. 보통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삼성과 인텔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처리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를 표방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기업 내부에서 모두 운영하는 것은 내부 기술 협력이 가능할 때의 이야기다. 다른 회사들은 쉽지 않은 일인 셈이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제품군이 PC에서 모바일, 그리고 AI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한 회사가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장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각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인텔은 삼성전자와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에는 문외한인 사람이었다. 결국 CEO의 의사결정 실패로 위기에 몰린 셈이다.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설계와 생산을 나누는 방식을 창안한 곳은 TSMC다. 특히 TSMC에는 여러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몰렸다. TSMC가 반도체 설계 특화 회사로 올라선 배경이다. 자연스레 TSMC는 반도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 가지 사건에서 보듯 설계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의 성과는 요원하다. TSMC와 삼성이 애플 아이폰 생산으로 경쟁하던 지난 2014년, 삼성은 설계 분야의 핵심 기술 기업인 ARM의 기술까지 내재화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결국 아이폰 생산 수주를 TSMC에 내어주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 반도체 설계 기업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설계의 핵심을 알아내고자, 퀄컴의 기술을 삼성 모바일폰 설계에 활용했다. 그리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부품인 코어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몽구스 프로젝트’를 극비에 운영했지만 2019년 결국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두 번째 관점은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모두의 적, TSMC는 모두의 친구’라는 일갈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는 설계 회사의 기술 보안을 위해 생산 라인을 따로 지정하고,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마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기술을 제외하면 고객이 요청하는 정보에 대한 문서가 체계화돼 있고, 고객 대응 조직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선단 공정의 첨단 기술 문제나 수율이라는 생산성 문제에 뒤처져 있음에도 내부 기술보안 정책을 기준으로 정보 공개에 서툴거나,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이유로 대응이 늦은 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업의 개념에 대한 성찰이 요구됨을 보여준다.세 번째 관점은 반도체 산업 생산체계에서 상생협력의 기조를 재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후발주자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해외에서 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었다.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수입 대체를 위한 협력사를 양성해 국산화를 달성하는 전략을 썼고 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부 산업의 경우 완전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반도체 설계도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 반도체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미세 공정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방해하기 위해 글로벌 장비사의 수출 금지를 전략으로 세웠듯이, 장비가 없다면 유려한 설계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반도체 제조에서 장비업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에는 소부장 업체들이 생겨났으며 국산화 비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산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장비 국산화는 22%, 소재 국산화는 34%에 그친다.또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슈퍼을’의 위치에 있다. 국내 장비회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때로는 글로벌 장비사와 특허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며, 장비의 단가를 낮추는 전략적 도구로 오용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결국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1등 기업들과 함께 과점의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SK하이닉스는 소재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수출 규제 항목이었던 극자외선용 감광액(PR, Photo resist)을 SK머티리얼즈에서 국산화에 성공했고, HBM의 핵심소재 EMC(Epoxy Molding Compound·반도체 방습·발열을 하는 탄소 물질) 관련 일본회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또한 대만의 사례도 눈에 띈다. 대만은 산업 정책상 반도체 장비 기업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회사의 장비 구매 방식을 활용했다. 구매 이후 품질 보증기간이 끝난 뒤 장비 유지보수와 개조개선 회사를 자국 내에서 양성해 ‘장비사 수입대체’ 방식을 피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인재와 기본기최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모든 기업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기술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업의 의사결정 방향이나, 세부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재무 담당자에게 기술인력이 허락을 받는 의사결정 방식은 개편돼야 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스탭 조직과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기술부서의 의사결정 구조 및 권한 배분 방식도 변경돼야 한다.결국 기술에 대한 면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 기술 인력을 중시해야 한다. 故이병철 회장은 1976년 상공회의소 기고문에서 ‘인재 확보와 양성을 못하는 것은 부실 경영만큼 기업인의 범죄’라고 강조했다.수율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현재’가 무너진다. 수율은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불량률의 반대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산업과 달리 반도체 수율은 특정 연구개발 조건을 바꾼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 천여개에 달하는 공정 조건을 만들면, 제조센터에서 수많은 장비로 동일한 공정 결과를 구현해야 수율 확보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수천대의 장비가 똑같이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의 모든 반도체 기업들은 90% 이상 동일한 글로벌 장비를 쓰고 있다. 왜 같은 장비를 쓰는데 수율에서 차이가 있을까?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제작 신기술을 먼저 개발하고도,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TSMC 추격에 실패하기도 했다.수율 문제는 단품 중심 경영에서는 이익 창출의 문제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연결되는 핵심 사항이다. 이 문제는 천재급 인재를 데려와도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TSMC는 어떻게 수율을 확보한 신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는 결국 기술의 기본기를 강조하고 존중했다는 데 있다. 최근 반도체 칩을 이어 붙이는 ‘패키지 공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HBM의 성공과 실패에는 패키지 공정 개발을 단시간에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품 개발 중심 기술 임원들의 오판이 작용했다.TSMC가 삼성전자에게서 애플 수주를 빼앗아 올 때도 패키지 공정의 진일보가 있었다. 이후 TSMC는 패키지 공정마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설계 회사들은 고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TSMC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전략적 움직임보다는 기술 인재들을 존중했고, 설계와 제품 중심이 아니라, 공정과 장비기술 및 웨이퍼 공정과 패키지 공정의 수평적 위계를 통해서 미세공정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반도체, 안정된 생태계 확보돼야최근 대기업에서는 시니어 인력들을 ‘뒷방 늙은이’라고 힐난하면서 그들의 숙련을 고임금의 저성과자로 간주하며 쫓아내기 바쁘다. 생태계 확보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모욕을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 대기업은 인력 순환의 정점이 돼 산업 인력 양성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간 인재들은 대기업이라는 온실에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천천히 썩어가고 있다.국내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기술 유출의 혐의를 받으며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생긴다. 반면 중견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이 중고신입으로 1년 만에 퇴사하는 등 인력난을 겪는다. 중견기업의 신입 직원들은 1년 전후로 다닌 경력을 없애더라도 취업시즌이 되면 대기업 신입 채용에 눈길을 돌린다. 대기업이 최종 종착지가 돼버린 지금, 산업 생태계 확보 및 중견기업 이하 처우 개선은 국가 차원에서 돌아봐야 하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협회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은 약 3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양성되는 방식으로는 약 7만7000명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대기업들은 ‘계약학과’ 방식으로 우수 인력들을 미리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실제 현장과 동떨어진 수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학과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반도체 장비는 정밀한 ‘기계 설계’와 ‘가공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우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분야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화학 반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유관된 전공에서 관련 지식체계를 습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기술인재 양성 대학인 폴리텍 대학은 최근 반도체 전공을 강화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서도 반도체 학과가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련 기술직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 정부가 인력 양성의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정책을 펴야 할 때다. 또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기업들에게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수율의 핵심적인 기능은 아주 작은 볼트·너트의 품질에 달려 있다. 체결과 구동의 미묘한 품질 변화가 곧 기술력이다.그렇지만 볼트·너트 등 값싼 소모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매우 영세하다. 국가 단위에서 반도체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지원은 당연한 과제이지만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정밀 기계 공업, 소재의 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밀 화학 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회사를 위한 기술 인프라 확보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향후 반도체 미래 3년에 가장 단단한 뿌리며 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술 인재의 존중과 중요 기술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히 요구된다. 또 생태계 확보를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은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앞으로의 3년을 위해 이제 하루에 한 걸음씩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다.

2025.04.19 10:00

9분 소요
미국과의 조선 협력 시 잊지 말아야 할 것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중국의 해양 패권 확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행동에 나선 겁니다. 미국은 과거 조선업 강국이었습니다. 1920년 ‘존스법’(The Jones Act)을 제정해 미국 내에서 운항·정박하는 모든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돼야 한다고 강제하면서 자국 조선산업을 적극 보호·지원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이 전 세계 선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해상 패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미국은 1970년대에는 매년 수십 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며 18만명 이상의 조선업 종사자를 고용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초에 도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건조 차액 보조금(CDS)을 없애며 조선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중단하면서 미국 조선업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 사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육성해 글로벌 강자로 떠올랐고, 미국은 1980년대말 46개 조선소가 문을 닫고 노동자 4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 예전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만들곤 했지만, 사실상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쇠락한 미국 조선업의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미국은 선박 건조부터 미 해군의 군사 활동을 지원할 상선을 보유해 해양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문제는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세계 조선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하면서 조선업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존스법 폐지와 동맹국에서 자국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미국을 위한 선박법’ 발의 등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서는 기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건조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 다른 나라에서 최첨단 선박을 살 수 있다고 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막혀 있던 미국 군함이나 상선, 혹은 대규모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정부는 조선 협력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세계 1위 K조선이 위기의 순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 다행입니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K조선의 미래 경쟁력입니다. K조선이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용접·도장 등 현장 기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엔진·기자재·자동화 시스템 등 부품·소재·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으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에도 대응해야 하는 등 문제점도 산적합니다. 경쟁국인 중국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만성적인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 가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과의 조선 협력은 K조선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2025.04.19 06:00

2분 소요
데못죽 포토 카드 때문에...이디야 세트, 3일 만에 10만개 팔려

유통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인기 웹툰과의 협업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18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인기 웹툰 ‘데못죽’(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과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세트가 출시 3일 만에 10만세트 판매됐다.이디야커피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매장 및 배달 채널을 통해 ‘데못죽’ 포토 카드 증정 이벤트를 시작한 바 있다.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 제품이 조기 소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출시 첫날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이디야’ 키워드가 도배될 정도로 높은 고객 반향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다. 이디야커피는 수요에 맞춰 추가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 중이다.이번 이벤트는 ‘데못죽’ 컬래버 세트 구매 고객에게 한정판 포토 카드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매장 방문 시 2매, 배달 주문 시 4매의 포토 카드가 무작위로 증정된다. 배달 주문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 포토 카드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며,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데못죽’ 캔 배지 7종 세트가 추가로 제공된다.‘데못죽’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다. 가상의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해당 웹툰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한정판 세트를 기획했다.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웹툰 ‘데못죽’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 간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자 했다”며 “높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고객이 이번 한정판 굿즈를 만나볼 수 있도록 생산 및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8 18:09

2분 소요
“요금제 월 5000원” 알뜰폰 시장 신입생 등장

은행

우리은행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18일 정식 출시했다. 특히 알뜰폰 업계 최초로 18세 이하 청소년이 비대면으로 셀프 개통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우리WON모바일’은 우리WON뱅킹 앱과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100%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개통할 수 있다.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으로 누구나 쉽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으며, 사용자 중심의 간편한 사용자경험(UX)을 적용해 가입 절차도 간소화했다.요금제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 월 5000원부터 3만원대까지 총 34종으로 준비됐다. ▲일반요금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할인 요금제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할인이 적용되는 직장인 요금제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한다.우리은행의 급여이체, 연금상품 보유, 카드 사용 등 주거래 고객이거나 예적금 상품을 보유할 경우 금융실적 및 요금제에 따라 월 최대 33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개통 후 2개월간은 조건 없이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입해 결합하면 추가 데이터 혜택도 제공된다. 또한 오는 5월에는 통신 연계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 예정으로, 금융과 통신의 결합 혜택 제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아울러 우리WON모바일은 금융서비스 수준의 높은 신뢰성과 강화된 보안성을 기반으로 통신전담 고객센터와 AI 상담봇, 챗봇, 톡상담, 1대 1 문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담서비스 지원해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한다.한편,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함께 ‘우리WON모바일 전용카드’도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서비스 출시에 따른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픈 기념 경품 추첨 이벤트 ▲가입 고객 대상 웰컴 기프트 이벤트 ▲개통 후 리뷰를 작성하거나 친구 추천 시 최대 30만원 상당 혜택이 주어지는 이벤트 등이 마련돼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모델 장원영이 출연하는 우리WON모바일 TV CF도 곧 공개될 예정으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리WON모바일에 우리은행만의 특별한 금융 혜택을 더해 우리나라 알뜰폰의 대명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5.04.18 18:01

2분 소요
소렌 안달 블루오카캐피탈 CIO

증권 일반

“‘숨은 보석’ DN오토모티브는 한국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미국의 행동주의펀드 블루오카캐피탈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소렌 안달은 지난 17일 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안달 CIO는 한국 시장에 진입 하는 투자로 DN오토모티브 투자를 굉장히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회사 DN솔루션즈 상장이라는 단기적인 촉매도 가지고 있지만 회사 자체의 사업이 굉장히 우수하고 동종 최고의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없는 기준으로 한 9% 정도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고 수주 잔고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DN오토모티브가 한국 시장에 진입을 하기에 굉장히 좋은 딜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특히 한국의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자들 특히 미국 투자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수한 회사가 저평가가 되어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는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오카캐피탈은 최근 DN오토모티브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DN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진동 방지용 부품 및 공작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이 회사는 5월 상장하는 DN솔루션즈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블루오카캐피탈은 DN오토모티브가 자회사 DN솔루션즈의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향상을 노리고 지분 매입에 나선다. 블루오카 캐피탈은 DN오토모티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롱 포지션(매수)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블루오카캐피탈은 IPO를 통한 DN솔루션즈의 기업가치가 DN오토보티브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5~6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N솔루션즈 IPO의 구주매출 비중은 57%로, DN오토모티브가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팔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상장 이후 DN오토모티브가 3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하는 ‘중복 상장’이나 ‘기업 훼손’ 우려도 나온다. DN오토모티브는 기존에 공작기계와 자동차 부품(축전 등) 부문을 이중구조로 가지고 있었는데, DN솔루션즈가 핵심 수익원인 공작기계 부문을 안고 나가면 실질적인 ‘사업 이탈’ 혹은 ‘자산 유출’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달 CIO는 “DN솔루션즈의 상장이 어느 정도 가격대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DN오토모티브의 주주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며 “DN솔루션즈가 IPO를 하면 어느 정도의 희석이 발생하기는 하나 수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업 노력 한국 중소형주, 가치 높아질 것” 그는 “반면에 DN솔루션즈가 별도 상장이 됐을 때의 장점은 순수한 공작 기계 회사로서의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며 “지금은 DN솔루션즈의 공작 기계 부문이 다른 사업부와 같이 DN오토모티브에 묶여 있다 보니 시장 입장에서는 이걸 어느 정도의 배수로 평가를 하는 게 맞는지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DN솔루션즈 같은 경우에는 현재 공작 기계 부문에서 거의 최고 수준의 마진을 내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상장이 되었을 때에도 다른 공작 기계 상장사들의 배수 중에서도 상단의 배수를 받을 수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블루오카캐피탈은 DN오토모티브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안달 CIO는 “DN오토모티브의 경영진이 이미 경영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탄탄하고 현금 흐름 창출력도 뛰어난데 다른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잘 모르는 같아 우리가 이 회사를 숨겨진 보석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우수한 경영진이 있고 사업성이 우수한 회사가 있다는 거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달 CIO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한국 증권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체결을 하는 게 좀 어려움들이 있었다”며 “한국의 중소형 주들의 경우에는 별도의 기업설명회(IR) 부서가 없거나, 공시 자료도 한국어로만 내는 등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는 기업 입장에서 원한다면 영어 자료 등을 낼 수 있는 솔루션들도 쉽게 채택이 가능할 것이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라든지 한국에서 기업의 지배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서 한국 주식 시장이 상승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이 상승을 하게 되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안달 CIO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해 “지금 관세 등으로 인해서 엄청난 변동성이 생겼고 그게 사실은 큰 리스크다”며 “그런데 리스크의 수준은 주식 시장마다 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강조했다. 안달 CIO는 “미국은 지금 워낙 밸류에이션이 높은 선에 형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리스크가 높은 시장이 됐다”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유럽 시장이 최근에 선전을 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돼 있는 한국 시장도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 비해서는 리스크가 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25.04.18 17:35

4분 소요

산업 일반

네이버가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는 사용자들에게 신선식품을 비롯한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컬리는 네이버 사용자들을 포함하여 보다 방대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경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업을 더욱 구체화해, 연내 새로운 협력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컬리와의 파트너십으로 네이버의 쇼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용자의 쇼핑 경험 고도화와 혜택 강화에 초점을 두고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서비스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컬리 김슬아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업무 제휴를 기점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좋은 상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18 15:07

1분 소요
제주은행, 국내 은행 최초 ERP 뱅킹 사업 추진한다

은행

제주은행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국내 ERP 1위 기업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결의안을 승인했다.이번 유상증자는 제주은행의 ERP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이다. 이번 발행한 신주 560만주는 더존비즈온이 전량(14.99%) 매입해 양사가 공동으로 ERP 뱅킹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ERP 뱅킹이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으로,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흐름과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의 니즈에 맞는 적시성 있는 맞춤형 금융제안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의 서류 준비 없이도 빠르게 기업금융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약 300만 ERP 회원사와 막대한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소상공인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공급하는 지방은행의 새로운 혁신모델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이번 결정은 최근 지방은행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화 되어가는 제주은행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비즈니스 전략을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제주은행은 이번 ERP 뱅킹 사업 추진을 가속화해 오는 2027년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의 대표 지역은행으로서 중소·소상공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도내 산업구조를 감안, SOHO 특화은행 전환 전략은 기존 영업체계의 변화는 물론이고 금융 상품과 서비스 재개발에 이르는 전방위 영역에서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다.향후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사 핵심인력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해 내년 초 상품·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추진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ERP의 다양한 기업정보를 활용해 자금공급에서 소외된 지방·중저신용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금융 본연의 역할인 금융 사각지대를 채우는 중소기업 대상 Sub-Bank로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로 창출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에 재투자해 지역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4.18 13:53

2분 소요
컬리, 네이버와 협업...연내 서비스 개시

유통

컬리는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공식 오픈할 컬리 서비스는 연내 제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컬리의 식품, 생필품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양사 공동의 다양한 고객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컬리와 네이버의 결합으로 양사 모두에 유의미한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컬리는 뛰어난 큐레이션 역량으로 직접 발굴하고 개발한 다수의 단독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컬리를 이용하는 높은 충성도의 고객층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다 수준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양사는 향후 상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컬리는 단기간에 대규모의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고객군도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컬리몰 한 곳이었던 판매 채널이 네이버로 확장되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네이버는 컬리가 보유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다양한 사용자에게 제안하고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는 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업무 제휴를 기점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좋은 상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18 10:19

1분 소요
LCC 체질 개선 본격화…공통된 선택은 ‘B737-8’

항공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젊어지고 있다. 노후 항공기를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며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면서다. 보잉 737-8 기종을 필두로한 LCC의 앞다툰 기단 현대화는 ▲연료 효율성 향상 ▲운항 안정성 강화 ▲탄소 배출 저감 등 지속 가능한 항공 운항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젊어지는 LCC1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B737-8 항공기 2대를 시작으로, 2027년 말까지 총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B737-800NG 기종을 대체하고,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6년에는 A330-900 네오(neo) 5대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아울러 티웨이항공은 최근 보잉 737-8 항공기 예비 엔진인 ‘LEAP-1B27’을 추가로 도입하면서, 운항 안정성과 기체 가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EAP-1B27 엔진은 미국 GE(General Electric)와 프랑스 사프란(Safran)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보잉 737-8 전용 터보팬 엔진이다. 이 엔진은 고효율·저소음·저탄소 배출 특성을 갖춰 차세대 항공기 운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항공사 입장에서 예비 엔진을 사전에 확보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정비 이슈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정비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별도의 리스 대기 없이 즉시 엔진을 교체할 수 있어 운항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이 보잉 737-8을 2027년까지 총 20대 규모로 확대 도입할 계획을 세운 만큼, 이번 예비 엔진 확보는 장기적인 기단 운영 계획에 있어 핵심적인 투자로 풀이된다. 신형 항공기의 도입뿐 아니라, 사후 유지·정비 체계까지 사전에 마련해 둠으로써, 운항 품질과 안전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제주항공은 공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 구매 계약을 기반으로 기단 현대화에 나섰다. 현재 보유 중인 기령 20년 이상의 항공기를 교체하여 2030년까지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주항공의 2030년까지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은 국내 LCC 중 가장 적극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대규모 구매 계약을 통해 확보한 옵션 10대는 향후 수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기단을 조정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기능할 전망이다.기령이 낮은 항공기를 운영하는 것은 항공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최신 기체는 정비 주기가 길고, 예기치 못한 고장 확률도 적어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또국제 항공시장에서 강화되고 있는 탄소 배출 규제와 친환경 운항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도 유리하다는 평가다.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 보잉 B737-8 항공기 1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7대, 2026년에 5대를 도입해 총 27대의 기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보유 중인 15대 항공기에 추가 도입을 통해 정시성 향상, 운항 안정성 강화, 고객 서비스 품질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왜 ‘B737-8’일까탈바꿈 중인 LCC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B737-8 기종이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까지 이들 LCC는 모두 B737-8 기종 도입을 통해 평균 기령을 낮추고 있다. 이들이 B737-8 기종을 도입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효율성과 운항능력 두 가지가 지목됐다.보잉737-8은 보잉이 차세대 주력기로 개발한 모델로, 기존 737NG(Next Generation) 대비 월등한 연료 절감 성능과 친환경 설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탑재된 LEAP-1B 엔진은 연비와 출력 효율을 모두 개선한 최신형이다. 여기에 연료 저항을 줄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윙렛’까지 더해져 운항 시 연료 소비를 최대 1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좌석당 운항비용은 약 12%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기종이다환경 부담도 줄였다. 탄소배출량은 NG 시리즈보다 13% 가량 적으며, 최신 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돼 국제 환경규제를 준수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러한 성능 향상은 LCC 업계가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안전성 또한 대폭 강화됐다. 기존에 문제가 됐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은 구조적으로 보완됐다. 기존 단일 센서 기반에서 이중 센서 방식으로 변경돼, 비정상적인 받음각(AOA) 변화 시에도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교차 점검 후 작동하게끔 개선됐다. 특히, 소프트웨어 자동 제어보다 조종사의 판단을 우선하도록 설정되면서, 조작 오류나 시스템 오작동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여기에 더해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철저한 감독 아래 비행 제어 컴퓨터 전반에 걸쳐 기능을 개선했다. 극히 드문 예외상황까지 시뮬레이션에 포함해 신뢰도를 높였으며, 교차점검 기능을 통해 센서 오류 시 경고 신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다수 탑재했다.이러한 개량을 거쳐 현재 B737-8은 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운항 승인을 받았으며, 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싱가포르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 36곳이 해당 기종을 운용 중이다. 누적 비행시간은 89만 시간을 넘었으며, 정비 결함 등 기체 자체의 문제로 인한 출발 지연이 거의 없는 99.38%의 정시 출발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항공기 운영 안정성을 입증하는 대표 지표로,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은 단순히 새 기체를 들여오는 차원을 넘어, 항공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수단”이라며 “운항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8 09:00

4분 소요
‘참사 이후’ 내실 다지는 LCC...“강한 의지 갖고 노력해야”

항공

저비용 항공사(LCC)가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와 지난 1월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LCC 전반 안전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다. 두 사고 이후 LCC 업계는 ▲정비 체계 ▲정비 인력 충원 ▲항공기 가동률 조정 등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중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LCC들이 정비 시스템 개선 및 인력 확충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일일 평균 운항 시간 조절 및 정비 인력을 확대함으로써 사고 이후 다각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재검토하는 모습이다.운항 편수 줄이고먼저 제주항공이다. 참사 전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을 속속 복원하고, 신규 취항지를 확대하면서 항공기 운항 시간이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편수는 2023년 1~11월 기준 4만729편에서 2024년 같은 기간 4만7026편으로 15.5%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2023년 신규 항공기 4대를 추가로 도입했지만, 항공기 1대당 운항시간은 그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월평균 208시간에 불과하던 1대당 운항시간은 2023년 412시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24년 상반기에는 430시간에 달했다. 하루 평균 비행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일일 14시간 이상씩 운항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해 온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2025년 동계 운항 계획을 10~15%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 국내선 4개 노선(김포·부산·청주·무안~제주)에서 838편, 무안발 국제선 5개 노선(일본 나가사키·태국 방콕·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대만 타이베이·중국 장자제)에서 278편을 감편해 총 1116편을 줄였다.제주항공은 동계기간에 이어 올해 하계 시즌에도 운항 횟수를 일부 조정하며 노선 운영에 변화를 줬다. 회사 측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이어지는 하계 운항 기간 동안 국내선 6개 노선과 국제선 60개 노선에서 주 평균 총 746편의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선은 주 262회, 국제선은 주 484회가 배정됐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주간 기준 24편 감소한 수치로,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운항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항공기와 운항 인력의 적정 배치를 통해 돌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전반적인 운항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에어부산도 운항편수 감편을 단행했다.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로 여파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이어지는 하계 운항 기간 부산 출발 국제선 노선 5개를 감편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어부산은 오사카 노선을 주 23회에서 21회로 줄였으며, 마쓰야마 노선은 기존 주 6회에서 3회로 축소했다. 홍콩 노선도 기존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됐다. 이외에도 라오스 비엔티안과 중국 싼야 노선은 각각 주 4회에서 주 2회로 줄어든다.아삿포로 노선의 경우 지난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일시적으로 주 3회만 운항하며, 이후에는 기존처럼 주 7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또 다른 일본 노선인 후쿠오카는 5월 25일부터 6월 21일까지 주 14회에서 7회로 감편되며, 삿포로 노선은 여름철 하계 기간 중 운항을 중단한다.이처럼 운항 편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항공기 운영 여건의 변화가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기체 화재로 인해 항공기 1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보유 기재 수가 21대에서 20대로 감소했다. LCC는 보유 항공기 수에 따라 노선 운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 1대의 이탈도 전체 운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비 인력 늘리고정비 인력 확충과 운항 안전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운항·기체·객실 정비 부문과 정비 관리 부문에 걸쳐 신입 및 경력 정비사 약 4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총 65명의 정비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제주항공은 또한 경력 정비사에 대한 상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티웨이항공은 올해 말까지 약 170명의 정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미 1월에 50여 명을 채용했으며, 상반기 중으로 50명을 추가로 선발할 방침이다. 진에어도 올해 정비사 6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운항 훈련도 강화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3월 미국 보잉사와 조종사 역량기반 훈련·평가(CBTA)에 대한 협약을 맺고, 조종사의 비상 상황 대응 역량 제고에 나섰다. 진에어는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은평구 소방학교와 자사 본사에서 객실 안전 교관을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에 체력 테스트와 상황 대처 면접을 도입해 안전 역량 중심의 선발 기준을 마련했다.에어부산은 기내 화재 예방 강화를 위한 내부 정책을 수립해 2월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승객이 탑승하기 전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유무를 점검하고, 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스티커나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객실 승무원 대상으로는 화재 대응 영상 교육과 실전 모의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연무기 등 장비를 도입한 전용 화재진압 훈련시설도 개선 중이다.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당장 항공 사고 관련해 귀책을 논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항공업계는 사전적 예방 차원의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규정을 충실히 지켜 항공안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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