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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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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오닉5, 2개월 간 특근 ‘0일’…현대차, 미국에 힘 더 싣나

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핵심 모델 ‘아이오닉 5’의 특근 일수가 전체 차종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에 무게추를 옮김에 따라, 국내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 5 특근 일수와 국내 생산량 저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본지 취재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특근 일정 중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1공장 12라인의 특근 일수는 0일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공장부터 5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3월과 4월 특근 일수가 0일에 그친 공장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1공장의 12라인과 포터 전기차(EV)를 생산하는 4공장의 42라인 두 곳뿐이다.주말은 쉬는 ‘아이오닉 5·포터 EV’...전기차 라인 타격특근은 생산 수요와 직결된다. 예를 들어 1공장의 전체 라인이 4주 연속 특근일 경우, 이는 인기 차종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특근이 없을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특근은 실제 수요(판매량)를 반영하는 ‘현장 지표’로 통한다. 현대차 울산 공장 노동자들이 종합한 ‘현대차 울산공장 3월 생산 특근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공장 11라인에서는 코나가 생산됐다. 특근 일정은 8일·15일·22일·29일 총 4회로, 주말마다 전면 가동됐다. 해당라인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56.5대 수준이다. 반면, 아이오닉 5가 단독으로 생산되는 12라인의 경우 3월 한 달간 특근이 전무했다. 지난 2월 24일부터 28일까지는 휴무 상태였다. 12라인의 UPH는 28.5대 수준이다.2공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대형 SUV를 주로 생산한다. 싼타페·팰리세이드·GV80 등을 생산하는 21라인의 경우 3월 15일·22일·29일 총 3회의 특근이 운영됐다. UPH는 28.5대다. 팰리세이드·싼타페 등 SUV가 생산되는 22라인의 경우 22일과 29일 두 차례 특근이 진행됐다. 이 라인의 UPH는 43.5대 수준으로, 고급 SUV 수요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3공장은 31라인과 32라인에서는 아반떼·투싼·쏘나타·베뉴·코나 등 주력 차종이 함께 조립된다. 두 라인 모두 8일·15일·22일·29일 전 주 특근이 실시됐다. 31라인의 UPH는 56.5대, 32라인은 36.5대로 집계됐다. 4공장은 승합차와 상용차 위주로 구성돼 있다. 41라인에서는 스타리아·팰리세이드 등 MPV와 SUV 모델이 생산되며, 3월 중 매주(8일·15일·22일·29일) 특근이 이뤄졌다. 이 라인의 UPH는 40대 수준이다. 반면,포터 전기차를 생산하는 42라인은 3월에도 특근이 한 차례도 없었으며, UPH는 28.5대로 집계됐다.5공장은 고급 세단 및 친환경차 생산 기지다. G70·G80·G90 등 제네시스 세단과 투싼·수소차 넥쏘가 함께 생산되는 51라인에서는 3월 22일, 29일 두 차례 특근이 이뤄졌다. UPH는 26.7대다. 투싼과 수소 SUV 넥쏘가 생산되는 52라인에서는 3월 8일·22일·29일 총 3회의 특근이 배정됐다. 52라인의 UPH는 47.3대에 달한다.다음은 4월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4월 생산 특근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공장 11라인에서는 코나가 생산된다. 특근 일정은 12일과 오는 19일, 총 2일이다.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56.5대 수준이다. 1공장 12라인에서는 아이오닉 5 생산이 이뤄지는데, 특근은 전무하다. UPH는 28.5대 수준이다.2공장의 21라인 특근은 12일·19일·26일 등 총 3회가 예정돼 있다. UPH는 28.5대 수준이다. 팰리세이드·싼타페 등 SUV 차종을 생산하는 22라인도 같은 일정으로 특근이 진행된다. UPH는 43.5대 수준으로 SUV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3공장 31라인과 32라인에서는 지난 4월 5일과 12일·19일·26일 전 주 특근이 예정돼 있다. 31라인의 UPH는 56.5대, 32라인의 UPH는 36.5대로 수요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양상이다. 4공장 41라인은 스타리아·팰리세이드·GV70 등의 차종이 생산된다. 4월 전 주(5일·12일·19일·26일) 특근이 배정돼 있다. 42라인에서 생산 중인 포터 전기차의 경우 특근이 전무한 상태다. 41라인의 UPH는 40대, 42라인의 UPH는 28.5대 수준이다.5공장 51라인의 특근 일정은 12일·19일·26일 총 3회다. 51라인의 UPH는 26.7대다. 52라인의 경우 같은 차종을 일부 공유하지만, 특근은 19일과 26일 2회 배정됐다. UPH는 47.3대다 IRA·관세 여파 해석에...“국내 생산 확대해 나갈 것”위 내용을 종합하면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포터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라인은 특근이 존재한다. 전기차 생산라인과 상용 전기차 생산 라인만 특근이 없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세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생산 경쟁력 저하가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메타플랜트’(HMGMA)에서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인 IRA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은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HMGMA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생산을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HMGMA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1623대 생산하는 등 생산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은 2022년 2만2982대에서 지난해 4만4400대까지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은 4692대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올해 3월부터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의 양산에도 돌입했다. 오는 2026년부터는 기아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도 추가 생산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메타플랜트 생산 능력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세도 미국 내 생산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지난 4월 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수입 자동차와 일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회피하는 방안을 택했다는 것이다.현대차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을 단행했다.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과 관세 회피를 위해서다. 그 핵심 거점으로는 메타플랜트가 부상했다. 아이오닉 5의 북미 수출을 책임지던 울산 1공장 12라인은 사실상 물량 보조 역할로 조정되고 있다는 평가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장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 상황이 밝지 않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시적으로 관세를 유예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관세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생산 축소가 이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기존에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이 이제는 미국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생산은 줄고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현대차 노사 모두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국내 생산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3월에는 아이오닉 5와 포터 EV의 특근이 없었던 것은 맞다. 다만, 특근 계획은 해당 주마다 나오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라며 “4월 전체 특근 계획 자료는 각 공장 노동자들이 현황을 종합해 따로 만든 별도 내용이고, 금주의 경우 특근이 없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 5 특근의 경우 미국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 관계자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울산 등 국내 생산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국내 전기차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는 등 전기차 국내 생산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14 10:00

6분 소요
KGM,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호주 딜러와 시너지 강화

자동차

KG 모빌리티(KGM)가 호주 주요 딜러 관계자들을 한국 본사로 초청해 자사 신차 체험 및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7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됐다. 참여 대상은 호주 내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9개 딜러사 대표와 세일즈 및 애프터서비스(AS) 책임자들이다. 방문단은 KGM 일산 익스피리언스 센터 견학을 시작으로 평택 공장의 생산 시스템과 디자인 센터를 둘러보며 회사의 기술력과 향후 제품 출시 계획을 직접 확인했다.이들은 특히 KGM의 전기차 전략 모델인 ‘무쏘 EV’와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며 차량 성능과 상품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황기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해외사업본부 주요 임직원과의 간담회도 마련돼, 호주 시장 맞춤형 마케팅 방안과 판매 확대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호주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친환경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GM은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KGM은 2018년 호주에 첫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7000대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무쏘 스포츠가 호주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Drive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 모델로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며 “전동화 모델의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10 16:29

2분 소요
EV·픽업·자율주행…기아, 다각화 전략으로 미래차 선도

자동차

기아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전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20년 선제적으로 발표한 ‘Plan S’를 통해 전동화 중심의 미래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올해는 오는 2030년까지의 성장 전략과 수익 모델을 보다 구체화했다. 기아는 향후 6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전동화 전환을 병행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 322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419만대 판매와 시장 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중국 시장 상황에 따른 기존 목표치에서 일부 조정된 수치다.친환경차 확대는 핵심 전략이다.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포함 비중을 올해 28%에서 2030년 5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는 125만9000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4000대를 목표로 한다. 특히 북미·유럽·한국·인도 등 주요 4대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비중을 70~86%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제품 라인업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현재 32개 차종에서 전기차 모델을 오는 2030년까지 15종으로 확대하고, 내연기관 차종은 17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는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인기 차종에 적용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대중화로 돌파하는 ‘캐즘’기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EV3와 EV4, EV5를 시작으로 2026년 출시 예정인 EV2까지 대중화 EV 모델을 활용해 캐즘을 극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 기아측의 설명이다.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관리 체계(OTA, 원격 진단 등), 글로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 맞춰 지역별 현지 생산도 확대된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R&D와 생산을 집중하고, 북미에서는 중대형 SUV·픽업, 유럽은 해치백과 소형 SUV, 인도는 현지형 소형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놨다. 2025년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유럽·한국 등에서 2030년까지 총 25만대의 PBV를 판매할 계획이다.피플무버, 유틸리티, 딜리버리 등 다양한 유형의 PBV를 개발해 100여 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생산은 화성 EVO 플랜트에서 담당하며, 바디 타입별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컨버전 모델도 병행 출시한다.기아는 픽업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공개된 중형 픽업 ‘타스만’은 한국, 호주 등지에서 올해 출시되며, 연간 8만대 판매 및 6% 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한다.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 픽업 모델도 준비 중이다. 전동화 픽업은 탁월한 적재공간과 오프로드 성능, 안전사양을 갖춘 중장기 전략 상품으로, 연간 9만대 판매와 7%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커넥티비티·자율주행·SDV 중심 미래차 전략기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대비해 자율주행·자율주차 기술 개발과 커넥티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OTA 기능 확대, FoD(기능 구독형 서비스) 기반 콘텐츠 제공, 글로벌 커넥티드 스토어 확대를 통해 차량의 디지털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현대차그룹의 42Dot, AVP본부와 협력해 고도화 중이며, 2026년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를 탑재한 SDV ‘페이스카’를 선보일 예정이다.아울러 기아는 모셔널,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로보택시, 물류 로봇, 도심항공과 지상 교통을 연계한 멀티모달 서비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 효율화와 응급의료 서비스 등 실질적 적용 사례 확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실적 목표 및 투자 계획은기아는 올해 도매 기준 321만6000대, 소매 기준 317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는 55만대(시장 점유율 34%), 미국 84만3000대(점유율 5.1%), 유럽 55만8000대(3.7%) 등 지역별로 안정적 성장을 도모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내수 8만대, 수출 18만대를 유지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재무 목표로는 ▲매출 112조5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0%를 제시했다. 수익성 확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EV 원가 절감 ▲SDV 기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달성할 방침이다.기아는 오는 2029년까지 총 4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 중 19조원을 미래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세부 항목은 전동화(67%), SDV(9%), 항공모빌리티·로보틱스(8%), 에너지(5%), 모빌리티 플랫폼(3%) 등으로 구성된다.주주 환원 정책 역시 강화된다. 최소 주당 배당금 5000원, 배당성향 25% 이상을 기준으로 연간 주주 가치 환원율 35%를 목표로 설정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하며, 주주 신뢰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4.09 18:02

4분 소요
BYD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동차

중국의 전기차 공룡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BYD는 왜 한국 시장을 노리는 걸까?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최근 자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출, 즉 글로벌 판매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BYD는 동남아·중남미·중동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수출을 빠르게 확대하며 주요 신흥국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국 시장 분석 통해 글로벌 상품 개발에 활용할 것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인 선진국 시장에서는 아직 큰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2024년 10월 말 이후부터는 EU의 상계관세까지 적용되어 장기적인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판매가 아예 시도조차 어렵다.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가 토요타의 판매량을 앞질렀지만, 일본의 전기차 침투율이 매우 낮은 데다 토요타가 전기차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듯 선진국 시장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인 BYD는 한국에서의 이익이 당장은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고 피드백이 빠르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연구하면서 이를 글로벌 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BYD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까. BYD는 우선 그들의 가장 큰 무기인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앞세울 것이다. BYD는 가성비를 통해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BEV, PHEV 포함) 기준으로도 테슬라를 넘어섰기 때문에 가성비로는 확실히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특히 금번 BYD가 한국 시장에 출시한 ATTO3는 중소형급 전기 SUV 차종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구매가(보조금 적용 시)가 2000만원대로 가격 측면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이 분명하다. 이를 반증하듯 ATTO3의 사전 계약이 2000대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BYD의 초기 전략은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여 중국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또 BYD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택시·렌터카·차량공유 서비스를 공략하여 소비자 접촉을 최대한 확대한 이후에 본격적인 판매 증가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BYD가 한국 시장에서 넘어야 할 과제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서비스망 구축 ▲소비자 신뢰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품질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BYD도 해당 과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관련 정책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BYD는 A/S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고려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 중 가장 긴 보증 기간(8년간 16만km)을 설정하였으며, 올해 말까지 30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를 비롯한 9개 부처는 자국 기업의 해외 A/S망 구축 및 관련 인력 파견과 양성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BYD는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 등 첨단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혹자는 BYD가 중국산이 주는 이미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중국 제품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수용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소비자 이미 중국 생산 전기차 친근한 상황일례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중국산 핵심부품을 장착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테슬라 차종들도 이미 한국에서 베스트 셀링카이다. 또한 BYD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KGM의 전기차의 판매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이 매일 BYD의 전기버스를 타고 있다. 중국 지리(Geely) 자동차 산하의 볼보(Volvo)와 폴스타(Polstar)도 전혀 거부감 없이, 오히려 안전한 차라고 인식하고 있는 단계까지 와있다. BYD가 중국산이라서 실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필자는 장기적으로 BYD가 한국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격과 A/S 측면의 차별화된 전략이 지속된다는 전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럼 BYD의 한국 진출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우선 BYD의 등장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국은 2024년 기준 전기차 침투율(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며,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보급률이 매우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한국 정부의 2030년 친환경차 보급 목표인 420만 대(누적 기준)를 달성하려면 BYD를 비롯한 더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들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BYD의 한국 진출은 크게 나쁠 것이 없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BYD로 인한 경쟁차종들의 가격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자동차·기아가 최근 주요 전기 차종의 가격을 할인하기 시작했다. 볼보와 스텔란티스 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안위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기아가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BYD의 진출과 이어지는 중국 기업들의 한국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독점적인 입지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 물론 BYD가 진입 초기 2~3년은 한국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현재는 한국에 3개의 차종만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BYD 산하의 브랜드는 6개이고 모델 라인업은 훨씬 더 다양하다. 또한 BYD가 지금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전기차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하여 자율주행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도 발표하였다. 이러한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이제 우리 정부와 기업은 그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실제적이고 강경한 대응 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2025.04.04 12:00

4분 소요
“모든 가능성을 기회로”...석화시장 새 판 짜는 ‘금호석유화학’

산업 일반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이 미증유의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주력 사업의 근간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인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의 고객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SBR은 내구성, 마모, 연비 간의 상충(trade-off)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 특성상 증가하는 차량 중량과 기동성 이슈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타이어에 특화된 SSBR 기술력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 역시 이차전지 소재로 주목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기 탄소나노튜브는 합성고무·수지의 물성을 강화하는 복합소재로 활용됐으나, 최근 급성장 중인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도전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산업 정책 변화에 발맞춰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 및 기술 확대 시점을 정교하게 조율 중이다.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주력 제품인 BPA, 에폭시 사업 전반에 걸쳐 업계 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OCI와의 합작사 OCI금호는 말레이시아 산업단지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ECH(에폭시 수지 원료) 설비를 구축 중이며, 생산이 본격화되면 구체적인 판매 전략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 디앤케이켐텍은 준불연 단열소재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23년 환경인증 HB마크와 EPD, 2024년 저탄소 인증까지 획득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친환경 제품·레저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폴리우레탄 원료 MDI의 생산 능력을 20만 톤 증설하며 총 61만 톤 체제를 갖췄다.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친환경·지속가능 가치를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금호폴리켐은 EPDM(특수 합성고무)에 재활용 소재 및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해 지속가능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친환경 차량 소재 수요 증가에 맞춰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를 기반으로 한 내구성·절연성이 뛰어난 친환경차 전용 부품도 선보일 예정이다.비화학 계열사인 금호리조트도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골프사업부는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목표로 ▲조경 개선 ▲생육환경 개선 ▲레이크 수질 정화 ▲벙커 배수 개선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리조트사업부는 통영 요트 및 설악 파크 골프장 등 특색 있는 부대시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아산스파비스를 포함한 워터파크 3개소와 카라반&글램핑 시설 ‘아산스파포레’는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2025.04.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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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코리아, ‘2025 서울모빌리티쇼서’ 대표 모델 8종 공개

자동차

BYD코리아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자사의 전동화 기술력과 미래 전략을 집약한 대표 모델 8종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4월 3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13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 전시장서 진행된다.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사전계약 중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 3’를 비롯해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중형 전기 세단 ‘BYD 씰’과 스타일을 강조한 전기 SUV ‘씨라이언 7’이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YANGWANG)의 플래그십 대형 SUV ‘U8’과 전기 슈퍼카 ‘U9’, 고급 브랜드 ‘덴자(DENZA)’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7인승 MPV ‘D9’ 및 고성능 스포츠 세단 ‘Z9GT’, 그리고 개성화 브랜드 ‘포뮬러 바오(FORMULA BAO)’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BAO 5’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BYD는 ‘BYD Tech Wave’를 콘셉트로 구성한 전시 공간을 통해, 첨단 기술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부각한다. 각 브랜드 존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기술적 차별성을 중심으로 설계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요소를 제공한다.‘BYD’ 존에서는 아토 3의 음성 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노래방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덴자’ 존은 ‘인간 중심의 기술’을 테마로 Z9GT와 D9을 전시해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과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강조한다. ‘포뮬러 바오’ 존은 험로 주행 상황을 재현한 공간에서 BAO 5의 DMO 시스템 성능을 시연하고, ‘양왕’ 존에서는 DiSus-X 차체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U9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보여준다. 또한 별도 기술 존에서는 BYD의 핵심 배터리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와 전동화 플랫폼 ‘e-플랫폼 3.0’도 함께 전시된다.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BYD는 주행의 안전성과 환경적 책임,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전동화 기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서울모빌리티쇼는 BYD가 국내 고객들과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중요한 무대”라며 “이번 참가를 계기로 한국 친환경차 시장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5.04.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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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현실로”...현대차그룹, 美에 ‘최첨단 생산기지’ 준공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최첨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등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단순한 제조시설을 넘어,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는 장소”라며, “혁신 기술이 집약된 이곳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이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HMGMA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스마트 팩토리다. 지난해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는 현대차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을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년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생산까지 확대된다.또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의 혼류 생산 체제를 갖춰,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첨단 제조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이다. 생산라인에는 200여 대의 자율이동로봇(AMR),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주차로봇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있으며, 품질관리에도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활용된다.특히, 세계 최초로 고중량 도어 장착 공정의 전자동화, 5만장 이미지 분석을 통한 도장 품질 점검 등에서 미래형 제조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총 면적 1176만㎡(약 355만 평) 부지에는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사도 입주해 있다. 이로써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부터 조립, 물류까지 아우르는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가 조지아주에 형성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MA 준공으로 미국 내 생산체계를 연 100만대에서 120만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2025.03.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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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대 풀코스”...가격·입맛 모두 잡은 ‘토레스 하이브리드’ [타봤어요]

자동차

운전할 ‘맛’이 난다. KG 모빌리티(KGM)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내는 맛이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신입치고는, 가진 외모와 능력이 다채롭다. 그런데 가진 무기에 비해 가격이 매우 너그럽다. 3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을 누릴 수 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SUV를 SUV답게기자가 처음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마주한 곳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 소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이다. 해당 차량은 한눈에 봐도 강인해 보였다.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 덕이다. 수직 그릴은 자동차의 높이를 시각적으로 키우는 효과가 있는데, 이 때문에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휠 아치와 캐릭터 라인(차량 측면 패널을 따라 이어지는 선형 디자인 요소)도 마찬가지다. 먼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휠 아치는 곡선형이 아닌 박스형에 가까웠는데, 마초적인 정통 오프로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휠 아치 사이즈가 크고 높아 시각적으로 차량이 커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캐릭터 라인도 다부졌다. 전면 펜더부터 테일램프까지 길게 뻗은 직선형 라인과 휠 아치 위로 잡힌 주름선 덕이다. 이들은 차량의 볼륨감을 더욱 부각시켜 정통 SUV 고유의 디자인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쉽게 말해 SUV를 SUV답게 만든 셈이다. ‘하이브리드’라는 전동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정통 SUV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KGM의 고심이 느껴졌다.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외관을 총평하자면, 매혹적이었다. 차량 디자인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속하지만, 큰 호불호는 없을 외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모든 차량이 그렇듯 외관이 전부는 아니다. 차량은 ‘이동 수단’이다. 전시품이 아니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성능을 더욱 꼼꼼히 챙기는 이유다.간단한 첫 만남을 뒤로,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매끄럽게 연결돼 있었다. 시인성뿐만 아니라 조작 동선도 직관적이었다. 고급 천연 가죽 시트는 삼경도(Tri-hardness) 쿠션으로 제작됐다. 세 가지 다른 경도를 조합해 만든 시트는 엉덩이와 허리를 짜 맞춘 듯 부드럽게 감쌌다. 2열 리클라이닝과 넉넉한 적재 공간도 장거리 여행을 위한 최적의 구성이라 느껴졌다. 687ℓ의 기본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 보스턴백 4개가 넉넉히 들어간다. 2열 폴딩 시 최대 1510ℓ까지 확장된다. 겉과 속 모두 챙겼네차량 구석구석을 살펴본 뒤, 본격적으로 도심 일대를 주행해봤다. 구간은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 시작으로 약 84km 거리다. 시승 전 EV모드로만 약 94%까지 주행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출발부터 가속까지 전기차 못지않은 정숙함과 민첩함이 느껴졌다. 130kW의 모터는 정지 상태에서도 가뿐하게 차량을 끌어줬다. 액셀을 ‘밟는 재미’가 있었다.꽉 막힌 도심을 잠시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과 동시에 직병렬(HEV) 모드로 전환됐다. 여기에 1.5L 터보 엔진의 힘이 더해졌다. 177마력과 300Nm 토크는 전장 4705mm의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장난감 다루듯 차체를 가볍게 이끌었다. 이 때문에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비결은 전용 변속기인 e-DHT 시스템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 e-DHT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EV 모드 ▲HEV 모드 ▲엔진 구동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연비’와 ‘출력’을 최적화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적었다. 차량을 운행하는 동안 동승자와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눴는데, 노면 소음 및 풍절음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휠하우스, 루프, 하부까지 흡음재와 접착제 보강을 한 덕이다. 또 20인치 흡음형 타이어도 소음 제어에 한몫했다. 번잡한 도심과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 사이에서 느끼는 정숙함은, 고급 세단을 타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들었다.안전과 편의 사양에서도 양보는 없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차체의 78%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하고, HPF(Hot Press Foaming) 공법을 더해 충돌 시 차체 강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1열 무릎 에어백과 파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총 8개의 에어백 시스템을 갖추어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주요 능동 안전 장치로는 ▲3D 어라운드 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긴급제동 보조(AEB) ▲차선 유지 보조(LKA) ▲차선 이탈 경고(LDW) ▲스마트 하이빔(SHB) ▲운전자 주의 경고(DAW, DDAW) 등이 포함됐다.이외에도 후측방 접근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경고하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RCTA) ▲후측방 접근 경고(RCTW) ▲후측방 경고(BSW) ▲후측방 충돌 보조(BSA) 등의 후측방 충돌 방지 기술이 다수 탑재돼 주행 중 안전을 전방위로 관리한다. 딱 ‘1가지’ 아쉬운 점은모든 게 만족스러웠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전반적인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가격에 럭셔리 SUV급의 승차감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다. 또, 단단하다는 승차감에 대한 기준이 운전자마다 다르다. 이 때문에 구입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직접 시승을 해본 뒤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한편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개별소비세(3.5%)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T5 트림 3140만 원 ▲T7 트림 3635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 하이브리드 SUV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25.03.27 09:00

4분 소요
KGM, HEV 시장에 도전장...‘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

자동차

KG 모빌리티(KGM)가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KGM은 자사의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KGM은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2020년 이후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의 34%를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KGM은 경제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정통 SUV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가성비를 고려한 가격 경쟁력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 주행 모드 ▲업계 최고 수준의 연비 향상 ▲편안한 승차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개별소비세(3.5%)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T5 트림 3140만원 ▲T7 트림 3635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 하이브리드 SUV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KGM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인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을 적용해 연비 효율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직병렬 듀얼 모터 방식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41% 향상된 복합 연비 15.7km/ℓ(18인치 휠 기준, 도심 16.6km/ℓ)를 달성해 동급 경쟁 모델을 크게 앞선다. 20인치 휠 장착 모델 역시 15.2km/ℓ의 연비를 기록하며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인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는 ▲EV 모드 ▲HEV 모드(직병렬) ▲엔진 구동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도심 주행 시 EV 모드를 활용하면 주행 시간의 94%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을 제공한다.또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130kW급 대용량 전기 모터를 적용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12V LFP 저전압 배터리를 추가해 내구성을 높였다.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하여 노면 소음과 타이어 공명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엔진룸, 엔진커버, 휠하우스 등에 흡차음재를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강화했다. 또한, 쇽업소버 업그레이드를 통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최신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아테나 2.0’을 적용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주·야간 통합 GUI(Graphical User Interface)를 지원하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내비게이션 맵 클러스터 듀얼맵 확장 기능, 2열 히팅시트 제어 기능 등이 포함되어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KGM의 새로운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KGM 링크’는 직관적인 UI·UX를 기반으로 차량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스마트키 디자인을 변경해 고급감을 더했으며, 디지털키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옵션으로는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과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수 있다.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념해 구매 고객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잔가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구매 후 3년(4만5000km) 운행 후 KGM 차량 재구매 시 차량 가격의 최대 64%를 보장한다. 또한, 선수율 30% 기준 60개월 4.5% 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 부담을 줄였다.오는 4월에는 온라인 전용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페셜 에디션(SE)’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블랙 엣지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고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 테일게이트 △딥컨트롤 패키지2 등을 기본 적용해 높은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당 모델은 KGM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KGM 관계자는 “가솔린, 바이퓨얼,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되며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향후 다양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3.11 11:01

3분 소요
韓, 자동차 생산 규모 세계 7위로 하락…코로나 이후 첫 감소 전환

경제일반

우리나라가 지난해 내수 부진으로 자동차 생산 규모가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0일 발표한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9395만대로,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급감(-15.4%)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생산 감소는 도요타, 혼다 등의 품질 인증 문제가 벌어진 일본(-8.5%) 생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태국(-20.0%), 스페인(-3.0%), 한국(-2.7%) 등도 생산이 줄었다.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를 기록해 글로벌 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한국은 수출 대수는 증가(0.6%)했지만 내수 판매가 2013년 이후 최저치인 163만5000대(-6.5%)로 떨어지면서 생산 규모가 줄었다.중국, 미국, 일본, 인도, 독일, 멕시코가 한국보다 상위 생산국에 올랐다. 특히 '톱4' 국가들의 생산은 글로벌 전체 자동차 생산의 59.7%를 차지했다.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이 연계되면서 전년 대비 3.7% 증가한 3128만대를 생산,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보고서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국내 자동차 시장은 잠재 수요가 적어 올해 내수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생산 확대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또 올해 중국 업계의 세계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완성차 기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 기업들의 해외 생산과 투자 확대를 가속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톱10' 생산국에서 밀려날 수 있다며 이는 부품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KAMA 관계자는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과 더불어 국내 생산을 촉진·지원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가칭) 도입 등 정부의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2025.03.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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