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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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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지는 대우건설…경영능력 시험대 오른 김보현 대표

부동산 일반

시공능력평가 기준 업계 3위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김보현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1966년생인 김보현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는 처남-매제 관계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같은해 4월 헤럴드미디어그룹 부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후 김 대표는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편입한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한 뒤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해 국내외 현장·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내실 경영 강조…리스크 줄이고 불확실성에 대응앞서 중흥그룹은 지난 2021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지 1년 6개월만에 정원주 부회장을 대우건설 회장으로 선임한바 있다. 여기에 김 대표가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면서 오너가 경영이 본격화됐다. 대우건설 측은 김 대표 선임에 대해 “오랜 기간 군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리스크 축소와 수익 극대화를 통한 내실 경영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내 가족을 지킨다”는 각오로 현장 관리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건설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줄여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 1조원, 부채비율 120%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10조5036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 당기순이익 2428억원의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 10조5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지만, 매출 목표(10조4000억원) 대비 101.0%를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8418억원 ▲토목사업부문 2조170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1386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35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실적(6625억원) 대비 39.2% 감소한 4031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실적(5215억원) 대비 53.4% 감소한 24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결과는 매출 2조6470억원, 영업이익 1212억원, 당기순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주택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을 했다”고 밝혔다.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9조912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11조 5000억원) 대비 86.2%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44조4401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4.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4억원), 서울 여의도공작아파트 재건축(5704억원) 등 국내 수주 비중이 컸으며, 기대했던 해외 수주는 다소 이연돼 올해 수주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망치로 매출 8조4000억원, 신규 수주 14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수립했으나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 사업부문에 걸쳐 지속적이고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등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극복 DNA 통해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대우건설은 최근 중대재해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시공 능력 평가 상위 20위 건설사들의 현장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1868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상자는 전년(2259명)보다 17.3% 줄었지만 2022년(1666명)과 비교하면 12.1% 늘었으며 사망자는 35명으로 전년(25명)보다 25% 증가했다. 부상자는 전년(2231명)보다 17.8% 감소한 1833명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우건설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5명), 현대건설(3명)이 뒤를 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3월 26일 취임 후 첫 주주총회에 나선 김 대표는 “특유의 위기극복 DNA를 발휘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목표로는 연결 기준 수주 14조2000억원, 매출 8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팀코리아의 시공 주간사로서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다양한 국내외 성과를 언급했다.올해 중점 추진과제로는 ‘안전 최우선’ ‘내실 경영’ ‘신성장 동력확보’ ‘소통‧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매출 채권의 효율적 관리, 도급증액, 거점시장과 주력 공종 위주 사업으로 재무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도급을 넘어 개발사업을 선별 추진해 사업의 폭을 넓히겠다”며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03.30 06:02

4분 소요
최근 6개월, 공동주택 하자 판정 가장 많이 받은 건설사는?

건설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한화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 및 비율과 하자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로부터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 가운데 한화의 세부 하자 판정 건수가 97건을 기록했다. 한화가 지은 1091가구에서 97건의 하자가 나왔다.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은 8.9%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세대 내부가 아닌 공용부의 아파트 단지 놀이터 재질 변경을 위해 하자심사위원회로 민원인들이 직접 접수를 한 사안”이라며 “수년 전 입주한 단지로, 조치를 완료했으나 민원이 여러 건 접수돼 판정 건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81건으로 2위, 대우조선해양건설은 80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건설사의 하자 판정 비율은 각각 0.8%, 5.0%다.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간을 늘려 잡으면 하자 판정 건수 기준 GS건설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GS건설이 하심위로부터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는 1458건, 하자 판정 비율은 4.0%다. GS건설 측은 “최근 5년간 판정받은 하자 대부분이 킨텍스원시티와 평택센트럴자이 2개 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2021∼2023년 섀시 결로로 하자 판정을 받아 보수를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2위는 계룡건설산업(603건·하자 판정 비율 7.5%), 3위는 대방건설(507건·3.2%), 4위는 대명종합건설(349건·13.0%), 5위는 SM상선(322건·22.5%)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서 더 많은 하자 판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하자 판정 비율이 높은 상위 건설사를 함께 공개한다. 최근 6개월간 하자 판정 비율 상위 업체로는 삼도종합건설이 1위로 나타났다. 8가구에서 64건의 하자가 나와 하자 판정 비율 800%를 기록했다. 2∼5위는 서해종합건설(650%), 아이온산업개발(333%), 한경기건(172%), 라임종합건설(150%)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삼부토건이 하자 판정 비율 20.6%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공급과장은 “하자 판정 상위 건설사 명단 공개 이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하자 보수에 적극 대응해 분쟁 사건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단 공개는 실효적 조치”라며 “국민 알 권리를 강화하고, 건설사가 품질 개선을 도모하도록 하자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4 18:30

2분 소요
강남 잇는 7호선 ‘부의 라인’ 뜬다,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시공 효성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등 관심

산업 일반

7호선 주요 분양 아파트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수도권 청약 경쟁률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고, 역 주변을 따라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들의 대규모 개발도 이어지고 있어 분양 시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수도권 북서(北西) 지역으로 연장도 이어져 수도권 교통 동맥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4,165가구에 31만6,579건의 청약이 몰려 1순위 평균 76.0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1순위 평균 18.8대 1을 4배 가량 웃돈다.7호선은 서쪽에서는 인천과 부천, 그리고 북쪽에서는 중랑, 노원, 의정부 일대에서 강남을 가기 위한 핵심 노선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7호선 일 평균 수송인원은 84만5,000여 명으로 2호선, 5호선에 이어 3위다. 7호선 양 끝으로 노선 연장도 진행중이다. 인천쪽은 석남역~청라국제도시역, 경기 북부에서는 도봉산~옥정 구간 연장 공사가 한창이라 수도권 내 교통·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특히 7호선 라인에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속속 진행돼 청약 경쟁률을 이끌었다. 강남은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527.3대 1)’, ‘메이플자이(442.3대 1)’, ‘래미안 원페를라(151.6대)’, ‘디에이치 방배(90.2대 1)’가 공급됐고, 강남구는 ‘청담 르엘(667.2대 1)’이 분양에 나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청약 시장의 관심을 끈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14.9대 1)’,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9.3대 1)’도 선보였다.경기도에서는 광명뉴타운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어졌고,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3.8대 1)’,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3.4대 1)’가 100% 계약을 마쳤다.부동산 전문가는 “7호선은 강남과 가산디지털단지 등 핵심 업무지구를 관통하고, 특히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서울을 한번에 갈 수 있는 편의를 갖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노선”이라며 “현재 착공에 들어간 곳 외에도 추가적으로 노선 연장이 진행중이라 교통의 핵심 축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분양을 앞둔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게 집중되고 있다. 7호선 산곡역에서 도보로 불과 150m 거리에 위치한 효성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아파트는 올해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효성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총 2,4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면적 39㎡에서 96㎡까지 다양한 타입의 1,248가구가 일반 분양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시공을 맡아 진행 중으로, 안정적인 시공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개발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산곡역 주변은 가산디지털단지까지 30분대, 강남 지역까지는 1시간 이내로 도달 가능한 뛰어난 교통망을 자랑하여, 직장인과 젊은 가족 단위의 수요자들에게 큰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더불어 산곡역에서 향후 개통 예정인 GTX-B 노선을 통해 부평역(수도권1호선∙인천1호선)까지 단 10분이면 연결될 수 있어, 수도권 내 다양한 지역으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우수한 접근성과 미래형 대중교통 연계망 덕분에 효성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생활 인프라와 편의 시설을 모두 갖춘 복합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분양 관계자는 “7호선 초역세권 입지에 선보이는 단일 브랜드 대단지라 오래 전부터 분양을 기다려온 고객이 많고, 단지 내에 대규모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중이라 입주민들의 편의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초등학교를 품고 있고, 주변도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1만5,000여 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해 정주 여건은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밖에 7호선 광명사거리역 역세권에서는 현대건설이 광명 11구역 재개발로 총 4,200여 가구를 공급하며, 600여 가구를 연내 일반분양 예정이다. 장승배기역 부근에서는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노량진2구역(SK에코플랜트 시공)과 6구역(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4구역(현대건설)이 장승배기역과 가깝다.

2025.03.18 15:05

3분 소요
호된 신고식 치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부동산 일반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최근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지난해 실적 마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이한우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1970년생인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이른바 ‘현대맨’이다. 현대건설 사상 첫 1970년대생 CEO이기도 하다. ▲2017년 건축기획실장 상무보로 승진했고 ▲2018년 주택지원실장 ▲2019년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 ▲2021년 전략기획사업부장을 거쳤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로 내정됐다. ‘주택통’의 첫 패배,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 삼성물산에 밀려이 대표는 ‘주택통’으로 불린다. 현대건설이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2조8322억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로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도시정비부문 ‘왕좌’ 자리를 한 해도 놓치지 않고 있다.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에는 4조612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앞세우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등을 통해 수주6조61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CEO로서 첫 신고식이었던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신 모습이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결과는 현대건설에게 밝지 않았다. 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은 조합원 1153명 중 335표를 얻어 사업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이번 패배가 현대건설에 아쉬운 것은 한남4구역은 향후 압구정3구역 등 한강변 대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전초전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압구정 3구역은 기존 아파트 단지를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남 4구역 수주전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의 평가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압구정 3구역 수주전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해결과제다. 현대건설은 최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이다. 현대건설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기간 382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적자는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5448억원)를 크게 벗어난 어닝 쇼크였다. 1조원 넘는 영업 손실도 해결과제현대건설의 이번 적자 배경에는 해외 현장에서의 사업비 증가가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약 1조2000억원의 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사업을 시작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대건설의 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부동산R114가 전국 성인남녀 5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삼성물산 ‘래미안’, 3위에는 GS건설 ‘자이’가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는 ▲브랜드 상기도 ▲선호도 ▲인지도 ▲투자가치 ▲주거만족도 ▲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의 응답률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정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주거만족도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도 브랜드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는 지난 2024년 프리미엄 브랜드지수(KS-PBI)에서 ‘하이엔드 주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해당 지수는 ▲브랜드 인지도 ▲마켓 리더십 ▲브랜드 애호도 ▲브랜드의 사회적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디에이치는 제품 간 품질수준의 객관적 비교 및 소비자의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품질의 우수성 및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4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하이엔드 주거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에서는 35개월 연속 1위를, 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를 통해서는 2023~2024 2년 연속 하이엔드 주거 1위를 차지했다.

2025.03.02 09:00

4분 소요
재건축 시공사 선정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심화

경제일반

서울에서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값만 오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극명하다.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22일 개최한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대림가락 재건축사업은 867가구, 4544억원 규모지만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관련 법에 따라 2차례 이상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강남권 다른 정비사업장도 상황이 비슷하다.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1차 입찰 때는 롯데건설만 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다.송파구에선 지난해 잠실우성4차(DL이앤씨), 가락삼익맨숀(현대건설), 삼환가락(GS건설)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한남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원 총회한남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원 총회한강변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서초구 신반포2차는 두 차례 유찰 이후 지난해 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가까운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데다 총공사비가 1조310억원에 달하는 신반포4차의 경우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에 따른 수의계약이 유력하다.용산구 한강변에 위치한 산호아파트도 네 차례 유찰 끝에 작년 말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 수주 경쟁은 탈락한 회사가 그간 투입한 금액을 모두 날리게 되는 치킨 게임"이라며 "지금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사업성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득실을 따진 뒤 '안 되겠다' 싶으면 건설사끼리 웬만하면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어 유찰을 겪는 정비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서초구 삼호가든5차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곳이 없어 유찰되자, 공사비를 올려 다시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서울시 신통기획 1호 사업장인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사업은 비교적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데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공사비가 급격히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 건설사들이 아무리 주요 지역에 있어도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참여를 꺼리고 있어서다.DL이앤씨는 서울 핵심지역과 광역시 정비사업만 수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총 공사비 1조7천억원 규모 한남 5구역 시공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한남 4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경쟁이 예상되는 정비사업장은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누가 봐도 입지가 뛰어난 곳이다.연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압구정 2구역에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리턴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다음 달에는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2860가구를 새로 짓는 이 재건축사업 공사비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업계에서는 그간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이지 않던 삼성물산이 공격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달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한남 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누른 데 이어 이달 대림가락 재건축을 수주했고, 송파구 한양3차, 강서구 방화6구역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에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3조4000억원에서 대폭 올린 5조원으로 설정했다.삼성물산은 지난해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8331억원), 용산구 남영2구역 재개발(6619억원) 등 정비사업 3조6398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2025.02.24 08:03

3분 소요
현대건설, 지난해 1조2000억 손실·대우건설 영업익 39% 감소

부동산 일반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았던데다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은 최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은 물론, 2001년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이다. 현대건설이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때 영업손실(3828억원)을 낸 이후 23년 만이다.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5448억원이었으나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현대건설은 고환율과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해외 현장에서의 사업비 증가가 주원인으로 손꼽힌다.원자잿값 상승·공사비 상승 직격탄현대건설의 이번 실적 부진은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약 1조2000억원의 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사업을 시작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으로 목표치인 29조원의 105.3%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해외에서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수주잔고 89조9316억원을 확보했다.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30조3873억원, 수주 목표는 31조1412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1조1828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업황 침체기에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선방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조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33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8조6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550억원)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대외 환경 변화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286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이는 지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기저효과로 작용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95.5% 증가한 19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신규 수주 16조74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를 찍었다.GS건설은 지난해 수주 실적에 대해 각 사업본부에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따내며 수주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부산 부곡2구역 주택재개발사업(6439억원) ▲청량리 제6구역 주택재개발사업(4869억원)을 수주했고,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번 (1조6039억원) ▲동북아 LNG Hub 터미널1단계 프로젝트(5879억), 인프라사업본부에서 ▲호주 SRL East 지하철 터널 프로젝트(5205억원) 등을 따냈다.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2조6000억원, 신규수주 14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기반과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 선방…대우건설 영업익 39%↓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31억원으로 전년(6625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은 10조5036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다만 이런 수치가 시장 전망치보다는 나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는 각각 10조4000억원, 3514억원 수준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8418억원 ▲토목사업부문 2조170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1386억원 ▲기타 연결종속부문 35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주택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신규 수주는 9조9128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1조5000억원)의 86.2% 수준에 그쳤다. 주요 수주 실적으로는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4억원) ▲서울 여의도공작아파트 재건축(5704억원)으로 국내 수주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44조440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4년 3개월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는 14조2000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매출 목표로는 8조4000억원을 제시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지속적이고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09 09:00

4분 소요
지난해 해외 수주산업 목표 달성 실패…올해는 성공할까?[이코노리포트]

부동산 일반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4년 목표액인 400억달러를 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2024년 12월 기준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59년 만이다. 이번 1조달러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 분야에서 세 번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1조달러 달성’을 지난해 성과로 꼽으며 “국가 경제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누적수주액 1조 달러 돌파 성공해외건설이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중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0.24%)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에 이르렀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며 2019년 223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지난 2020년 35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 306억달러로 감소했으나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 ▲2024년 37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371억1000만달러는 2015년 46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수주 지역은 중동이 184억9000만달러(49.8%)로 절반에 달하며 ▲아시아 71억1000만달러(19.2%) ▲유럽 50억5000만달러(13.6%) ▲북미 46억9000만달러(12.6%)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수주액은 전년 대비 61.7%, 유럽은 139.7% 증가한 반면 북미는 54.5%, 아프리카는 79.3% 줄었다.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19억달러(32.1%)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 47억5000만달러(12.8%) ▲미국 37억4000만달러(10.1%) ▲헝가리 27억5000만달러(7.4%) ▲세르비아 16억6000만달러(4.5%) 순으로 집계됐다.공종별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157.8억달러)과 비교해 53.9% 증가한 243억달러로 전체수주의 6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121.4억달러를 기록했던 건축 부문은 52.3억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며 토목 부문은 17.2억달러로 2023년(19억달러)과 비교해 9% 감소했다. 반면 용역 부문은 38.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8.6% 증가했으며 전기와 통신 부문도 19.9억달러와 0.5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7%와 195.4% 늘었다. 국토부는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양·질적으로 많은 변화·성장을 겪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과거 중동·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국가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공종 분야 역시 1990년대까지는 토목·건축 분야가 주를 이뤘지만, 이후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와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유형도 단순 도급사업 중심 수주에서 투자개발사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문제는 지난해 목표치였던 400억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특히 중동 비중이 50%에 달하는 상황속에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목표 수주액을 50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를 위해 K-City(스마트시티+엔터·음식·의료 등)·K-철도(Fast & Safe) 등 ▲우리나라 우수 기술력 ▲민관 합동 원팀코리아 통한 협력체계 ▲인프라 외교와 연계한 중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 등으로 수주 영토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정부의 목표 달성이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기 집권 시절에도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 Markit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025년에도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시장의 경우 7492억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2024년(11.7%)에 이어 두 자릿수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6.9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으나, 6.6조달러에 그친 아시아 시장도 전년 대비 7.1%성장한 7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태평양과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건설시장도 3.2%·7.0%·9.9% 성장하며 세계 건설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건설시장 성장세 지속 전망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2024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인하 지속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양호한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지역별 편차는 심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목표로 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실현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재정적자 심화 ▲금리인하 지연 등의 부정적 영향력을 내재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성장률은 최소 2%대를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 교역국의 성장 저해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지역별 성장률 차이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동 지정학 불안 해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등은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미국의 원유 증산과 감산 규모 축소 등의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국제유가 지속은 중동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부문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불안 해소와 더불어 지난해 발표된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 방안의 지속 추진 등 정책의 지속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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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노른자 땅에서 재격돌?…삼성·현대, 재건축 대전 2라운드

건설

한남4구역 수주를 두고 한바탕 격전을 치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이번에는 강남 노른자 단지인 개포주공과 잠실우성 재건축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업 모두 공사비가 한남4구역급 이상의 대형 사업이어서 다시 한번 수주를 둘러싸고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2차 대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오는 3월 12일이 마감 시한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 응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개포동 185번지 일대 11만6682.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내용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으로 한남4구역(1조5723억원)과 비슷한 대규모 사업이다.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에서 삼성물산에 큰 표 차로 밀려 굴욕을 맛본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6·7단지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개포주공 1단지와 3단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확보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6·7단지에 공을 들여왔기에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현대건설은 다만 눈치싸움이 치열한 입찰 경쟁 분위기를 의식해서인 듯 입찰 계획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개포주공 2단지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도 입찰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뛰어든다면 한강변 한남4구역에서 펼쳐졌던 업계 1, 2위의 치열한 수주전이 강남 노른자 땅에서 재연될 전망이다.다만 삼성물산은 개포주공과 같은 3월에 입찰을 마감하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을 두고 양측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잠실우성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GS건설과의 대결이 유력하다.GS건설은 지난해 9월 잠실우성 첫 입찰에서 단독으로 지원한 바 있다.잠실우성 재건축 조합은 이에 따라 3월 중 마감을 목표로 재입찰을 추진 중이다.잠실우성 1·2·3재건축은 잠실동 101-1번지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 ∼ 지상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짓는 사업이다.조합 측이 예상한 공사비는 약 1조6199억원으로 개포주공, 한남4구역보다 500억∼1000억원 정도 더 많다.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 모두 대규모 사업인 데다 '강남 3구'라는 입지와 상징성 등으로 삼성, 현대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한남4구역과 마찬가지로 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도 향후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라 불리는 압구정3구역 사업권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한 수 뒤로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압구정3구역이 한강변에 있다는 점에서 같은 한강변인 한남4구역 사업권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서울 부촌의 대명사인 강남권 사업이라는 점에서 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 사업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압구정3 수주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과 현대의 대결이 아니더라도 올해 상반기에는 최소한 개포와 잠실이라는 두 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이 예고된 셈이다.

2025.01.19 16:00

3분 소요
“‘샌드위치 휴일’로 9일 연속 휴가”…대기업 워라밸 정책 확대

산업 일반

최근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엿새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대기업은 '샌드위치 휴일'인 오는 31일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정해 최대 9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업계 전반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가 확산한 가운데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충분히 가족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1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7일 임시공휴일, 28∼30일 설 연휴에 이어 31일까지 쉰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31일까지 휴무한다.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오는 31일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휴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의 상당수 계열사는 오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연차를 소진할 필요가 없는 유급 휴무일이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평소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강조해 왔다.GS그룹 지주사인 ㈜GS는 취업규칙상 명절 연휴 다음날인 31일이 휴일로 자동 지정됐고 현대엘리베이터는 노사 합의로 휴무를 결정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도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효성은 오는 31일을 전사가 연차를 쓰는 지정 휴무일로 정해 뒀다. 지정휴무일은 직원들이 매년 일정 일수 이상의 연차 휴가를 사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권장하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제도다.SK하이닉스도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날(명절 당일의 다다음날)이 평일인 경우에는 지정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31일 단체 연차 소진 방식으로 9일 연속 휴무에 들어간다.에쓰오일(S-OIL)은 이미 지난해 말에 올해 업무 캘린더를 공지하면서 오는 31일 전 사원이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9일 연속 쉬도록 정했다. 에쓰오일은 징검다리 휴일마다 연차 소진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워라밸 데이'라는 명칭으로 샌드위치 휴일마다 쉬고 있다.오는 31일 연차 휴가를 권장하는 곳도 많다.포스코는 공식적으로 '1월 31일 휴무' 방침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직원이 31일에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포스코는 작년 1월 '격주 주4일제 선택근로제'를 도입해 현재도 직원 절반가량이 매주 금요일이면 휴무에 들어가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샌드위치 휴일에 연차 사용을 권장한다는 사내 메일을 보냈다.항공업계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대한항공과 진에어는 31일을 '샌드위치 데이' 휴무일로 지정했고,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31일 휴무를 권고했다. 제주항공은 31일을 창립기념일(1월 25일)을 대체한 휴무일로 지정했다.다른 대기업들도 자율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공동 연차를 쓰거나 휴가를 권장했고, HD현대도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도 대부분 공동 연차 등을 사용해 31일까지 업무를 쉰다.삼성물산과 삼성E&A 등은 연차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직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일부 건설사는 이 기간 건설 현장 가동도 중단한다.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연휴를 앞둔 오는 24일 오후 부산과 울산, 전주, 대구 등으로 향하는 구정버스를 마련하고 이날 업무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명절 전후 특정일이 공동연차일 등으로 지정돼 직원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연차를 소진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반면 여전히 샌드위치 휴일에 쉬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가 있는 만큼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휴무일로 지정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2025.01.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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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누적 수주, 59년 만에 1조 달러 달성

정책이슈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59년 만이다.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달 1조달러(한화 약 1468조원)를 돌파했다.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에 이르렀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며 2019년 223억달러까지 급감했다.이후 다시 반등하며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 등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작년에는 중동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2023년 해외수주액의 34%를 차지했던 중동 비중은 50%가량으로 늘어났다. 그 해 현대건설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달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폿' 수주가 이어진 덕분이다.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이용광 해외건설협회 글로벌사업지원실장은 "작년에는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이어간 점이 긍정적 요소가 됐다"며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형사업 수주도 늘었다"고 말했다.투자개발형 사업은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참여자가 부담하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정부는 단순 도급 공사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수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사업 비중은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5.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대로 늘었다.해외수주 1조달러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이 나왔지만 정부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국토부는 1조달러 달성 때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여의찮은 상황이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아 올해 해외건설 수주 환경은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2025.01.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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