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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의 초대 경제각료 후보들

DJ정부의 초대 경제각료 후보들

김대중 새 정부의 출범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제위기 타개의 선봉역할을 할 초대 경제팀이 어떤 인물들로 짜여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량실업과 고물가가 예상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융 및 실물경제 분야의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살릴 역량있는 인재의 등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 의지를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는 국제금융가에서도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좌우할 재정경제부장관, 금융감독위위원장 등 주요 경제포스트에 누가 임명될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새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야 경제학자인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51)가 발탁된 점을 감안하면 경제장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물경제에 밝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2월 23일께 부처별로 2∼3명의 각료 후보를 공개, 언론의 사전 검증을 거친 후 25일 취임 때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예산기능이 떨어져 나가고 금융감독기능도 축소되지만 그래도 내각의 수석장인 재정경제부장관에는 자민련의 김용환 부총재(66)와 국민회의의 김원길 정책위의장(55), 장재식 의원(63)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의 김대통령 당선자측 대표인 김부총재는 당내에 잔류하겠다는 본인 의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부총재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재무부에 들어가 70년대에 이미 재무부장관을 역임했으며 구 민자당 정책위의장, 자민련 사무총장 등을 거친 3선 의원이다. 김대통령 당선자의 경제공약 개발에 큰 역할을 한 김정책위의장은 대한전선 부사장, 청보식품 대표이사를 지낸 실물경제통으로 국회에서도 재경위에서 주로 활동했다.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광주 출신인 장의원은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세제통으로 국세청 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역임했으며 김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자문역할을 해 왔다. 예산과 중·장기 기획업무를 담당해 새로운 실세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예산실무에 밝은 정통 관료출신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당쪽에서는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경제기획국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최수병 국민회의 총재특보(59)가 거론되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최특보는 조순 전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김당선자의 신임이 높아 어느 자리에든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경원 예산실장을 지낸 이영탁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51)과 이기호 노동부장관(53)도 기획예산처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이장관은 수석비서관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금융감독 정책을 총괄할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에는 이헌재 비상경제대책위 실무기획단장(54)을 비롯해 박영철 금융연구원장(59), 신명호 주택은행장(54),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53)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단장은 70년대에 구 재무부에서 금융정책과장, 재정금융심의관 등을 역임하다 율산사건으로 관직을 떠난 뒤에는 (주)대우 상무이사, 한국신용평가사장 등을 지냈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신행장은 재경원 제2차관보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의 실무 주역으로 고생했으며 고려대 교수인 박원장은 6공의 마지막 경제수석을 맡았었다. 구 재무부에서 이재·외환과장으로 일하다 민간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이소장은 연구소장 중 가장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새 정부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를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는 전윤철 현 위원장(59)과 공정위 상임위원 출신인 이상만 자민련 의원(59)이 함께 거론되고 있으나 작년 3월 현직을 맡은 전위원장의 유임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위상이 강화된 공정위 위원장의 3년 임기제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용하고 있다. 통상산업부에서 통상업무를 떼어 주고 축소되는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공업진흥청장과 상공부차관·환경부장관을 역임한 자민련의 허남훈 의원(61)과 한덕수 통상산업부차관(49),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59)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의 진념 기아그룹회장(58)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후보군에 들고 있다. 건설교통부장관으로는 정치권에서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건교부를 담당하고 있는 조부영 전 의원(62), 정통관료 출신으로는 이부식 과기처 차관(53)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차관은 건교부에서 기획관리실장, 해운항망청장을 지낸 후 과기처 차관으로 자리를 옮겨 건교부 주변에서는 테크노크라트가 기용될 경우 그가 1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부장관 후보로는 강창희 자민련 사무총장(52), 정호선(55)·김영환(43)국민회의 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이용태 정보산업연합회장(65), 서정욱 SK텔레콤사장(64) 등 업계 인사가 함께 거명되고 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정의원은 경북대 공대 교수출신이며 이회장은 삼보컴퓨터회장으로 일선에서 정보산업 진흥에 앞장서 왔다. 이들 인사는 과학기술처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농림부장관에는 3대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을 맡고 있는 김영진 국민회의 의원(51)과 원철희 농협중앙회장(60), 김성훈 중앙대 교수(59)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농대를 나온 김교수는 대통령의 농어촌발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통상산업부의 통상기능을 흡수해 경제부처로서의 위상이 높아진 외교통상부장관에는 박정수 국민회의 부총재(66)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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