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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점포창업(4)]주방용품할인점 ‘키친나라’ 묵동점-8천5백만원 투자해 월순익 3백10만원
- [소규모 점포창업(4)]주방용품할인점 ‘키친나라’ 묵동점-8천5백만원 투자해 월순익 3백10만원
고 환율·고실업·고물가로 살기가 어려워지자 소비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비싼 브랜드 제품만 좇던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싼 제품을 새롭게 선호하고 있다. 같은 품질이라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열심히 뒤진다. 대형 할인매장이 알뜰주부들의 장터가 된 지 이미 오래인데 최근에는 특정 품목의 중소기업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카테고리킬러형 소형 할인매장도 알뜰쇼핑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형 할인매장은 대형 할인매장 못지 않게 가격이 싸면서도 버스 정류장, 전철역 주변, 주택가 입구, 시장 골목 같은 지역밀착형 입지를 골라 역내 상권을 제한적으로 집중공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점포 중 대표적인 예가 주방용품 할인체인점인 ‘키친나라’ 묵동점(02-975-4720)이다. 지난해 12월10일 문을 연 이곳은 개업 첫 달 내내 하루 평균 6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하루 50만원 내외로 매출이 떨어졌지만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개업하는 데 들어간 돈이 점포 보증금 2천만원, 권리금 2천만원, 인테리어비 1천5백만원, 초도물품 구입비 3천만원 등 총 8천5백만원. 지난 1월 한 달간 이곳의 매출액은 약 1천4백만원. 여기서 제품 구입비 70%와 점포 임대료 1백만원, 기타 비용 10만원 등을 제외하면 3백10만원(초기투자비의 3.6%)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지난해 12월 수준만 유지됐어도 4백만원은 남았을 텐데 경제가 워낙 어려워 더 이상 욕심을 내진 않습니다. 하지만 1∼2월이 이 업계의 비수기인만큼 날씨가 풀리면 매출이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키친나라 묵동점을 운영하는 이명석(49)·박영자씨(42) 부부는 현재의 수익 규모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한 달 28일을 일해야 하는 고된 노동의 강도와 두 사람이 받아야 할 월급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비 대비 연 수익률이 43.8%나 되기 때문에 창업소득으로는 괜찮은 편이라는 것. 이곳은 실평수 17평 규모로 묵1동 ‘도깨비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시장 안에서도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데다 매장 규모도 다른 가맹점에 비해 커 눈에 잘 띈다는 입지상의 장점을 지녔다. 게다가 인근 신내동에 5천여 가구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고 시장 바로 뒤쪽의 연립주택단지까지 재개발중이라 상권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명석씨는 “6개월 동안 점포를 물색하러 다닌 보람이 있다”며 “키친나라로 업종을 정하는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26년 동안이나 다니던 식품회사를 그만둘 때만 해도 구체적으로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퇴직 후 6개월을 쉰 후에야 그는 소자본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년간 시장조사 거쳐 개업 그 후 1년 동안 시장조사를 하며 철저히 장사준비만 해 성공의 터전을 닦았다. 당시 지금의 주방용품 할인점 외에도 슈퍼, 식당, 제과점, 건어물점 같은 다양한 업종을 놓고 시장조사를 했었다. “초보 장사꾼에 맞는 쉬운 업종이면서 인건비가 적게 들고 또 보기에도 좋은 아이템을 찾다 보니 그릇가게로 마음이 가더군요. 그래서 남대문시장과 중앙시장 같은 주방용품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을 만나 주방용품점의 전망을 나름대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우선 주방용품이 경기호황·불황과 상관없이 각 가정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생필품에 속하는데다 깨지거나 망가지기 쉬워 꾸준히 재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부들이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상품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고 일종의 사치품으로 그릇을 구매한다는 소비심리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키친나라의 본사인 동양산업은 도자기와 주방용품을 주력으로 소형 가전제품, 생활용품, 잡화, 판촉물, 레저용품 같은 1천5백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유망 중소기업과 직거래해 시중보다 30∼60% 싸게 판매한다. 본사 한 곳만 거래해도 구색을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묵동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상당수가 본사에서 가져오는 물건들이다. 이씨는 그러나 가게운영에 익숙해지면서 본사와 별도로 중간상인들과도 거래를 터 나갔다. 현재 본사 상품이 60%정도고 나머지는 중간상인을 통해 들여오거나 직접 시장에 나가 사온다. 소비자 구미에 맞는 다양한 물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1천여 가지가 넘는다. “일단 가게에 들어온 손님은 한 명이라도 놓지지 않겠다는 것이 가게 운영 전략의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신상품 위주로 다양하게 갖춰 놓아야 합니다.” 묵동점이 개업 초기부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할인점인줄 모르고 왔다가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고 계획한 품목 이상을 사가는 고객도 많다. 가격대가 5백원에서 수만원대로 다양하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키친나라의 분명한 장점이다. 든든한 상권을 배경으로 한 입지에다 경제 및 사회 흐름에 맞는 유망 업종의 선택으로 성공적 창업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씨 부부는 생소한 일을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만큼 노력도 했다.
품목많아 재고관리가 애로 “개업 후 한 달 동안은 무척 힘들었습니다.우선 몸과 장사 시스템이 맞질 않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롭더군요. 그릇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물건을 들여오고 고객들과 상담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이제 장사 3개월째를 맞는 그들은 “이제야 장사가 이런 것이구나 실감이 나고 장사꾼의 태가 몸에 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재고관리가 까다로울 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재고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워낙 취급 품목이 많은 데다 창고가 따로 없어 여분의 물건을 진열대 밑에 쌓아놓고 있어서다. 하지만 하루라도 재고를 파악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재고가 많을수록 돈이 많이 묶여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재고상품은 모두 반품이 가능하다. “아침 9시에 문을 열면 청소를 한 다음 재고파악부터 합니다. 꼭 팔릴 물건만 적정하게 들여와 재고를 남기지 않고 파는 것이 장사를 잘 하는 비결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업종을 막론하고 거론되는 친절 서비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은 성별, 연령, 직업을 막론하고 반갑게 맞이한다. 원하는 물건을 잘 고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상담도 해 준다. 개업 당시 투자비용을 아끼지 않고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것도 장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열장과 조명을 고급품으로 설치했다. 책장형 진열장의 경우 힘을 지탱하는 기둥을 없앴다. 보기좋을 뿐 아니라 진열하기가 편리하고 많은 물건을 전시할 수도 있었다. 조명도 일반 형광등보다 2배로 밝은 제품을 사용했다. 매장 전체가 밝고 선명하다. 이는 진열 상품들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구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라면 홍보를 꼽을 수 있다. 아직도 고객의 상당수가 할인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다. 개업 후 3대 일간지를 이용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잡지 광고를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지난 1월 대학생인 아들과 친구들을 시켜 신내동 아파트단지를 돌며 전단을 돌린 게 효과가 컸다. 따라서 앞으로 한 달에 2번씩 꾸준히 전단 광고를 할 계획이다. 문의 02-582-6200.
1년간 시장조사 거쳐 개업 그 후 1년 동안 시장조사를 하며 철저히 장사준비만 해 성공의 터전을 닦았다. 당시 지금의 주방용품 할인점 외에도 슈퍼, 식당, 제과점, 건어물점 같은 다양한 업종을 놓고 시장조사를 했었다. “초보 장사꾼에 맞는 쉬운 업종이면서 인건비가 적게 들고 또 보기에도 좋은 아이템을 찾다 보니 그릇가게로 마음이 가더군요. 그래서 남대문시장과 중앙시장 같은 주방용품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을 만나 주방용품점의 전망을 나름대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우선 주방용품이 경기호황·불황과 상관없이 각 가정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생필품에 속하는데다 깨지거나 망가지기 쉬워 꾸준히 재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부들이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상품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고 일종의 사치품으로 그릇을 구매한다는 소비심리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키친나라의 본사인 동양산업은 도자기와 주방용품을 주력으로 소형 가전제품, 생활용품, 잡화, 판촉물, 레저용품 같은 1천5백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유망 중소기업과 직거래해 시중보다 30∼60% 싸게 판매한다. 본사 한 곳만 거래해도 구색을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묵동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상당수가 본사에서 가져오는 물건들이다. 이씨는 그러나 가게운영에 익숙해지면서 본사와 별도로 중간상인들과도 거래를 터 나갔다. 현재 본사 상품이 60%정도고 나머지는 중간상인을 통해 들여오거나 직접 시장에 나가 사온다. 소비자 구미에 맞는 다양한 물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1천여 가지가 넘는다. “일단 가게에 들어온 손님은 한 명이라도 놓지지 않겠다는 것이 가게 운영 전략의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신상품 위주로 다양하게 갖춰 놓아야 합니다.” 묵동점이 개업 초기부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할인점인줄 모르고 왔다가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고 계획한 품목 이상을 사가는 고객도 많다. 가격대가 5백원에서 수만원대로 다양하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키친나라의 분명한 장점이다. 든든한 상권을 배경으로 한 입지에다 경제 및 사회 흐름에 맞는 유망 업종의 선택으로 성공적 창업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씨 부부는 생소한 일을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만큼 노력도 했다.
품목많아 재고관리가 애로 “개업 후 한 달 동안은 무척 힘들었습니다.우선 몸과 장사 시스템이 맞질 않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롭더군요. 그릇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물건을 들여오고 고객들과 상담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이제 장사 3개월째를 맞는 그들은 “이제야 장사가 이런 것이구나 실감이 나고 장사꾼의 태가 몸에 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재고관리가 까다로울 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재고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워낙 취급 품목이 많은 데다 창고가 따로 없어 여분의 물건을 진열대 밑에 쌓아놓고 있어서다. 하지만 하루라도 재고를 파악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재고가 많을수록 돈이 많이 묶여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재고상품은 모두 반품이 가능하다. “아침 9시에 문을 열면 청소를 한 다음 재고파악부터 합니다. 꼭 팔릴 물건만 적정하게 들여와 재고를 남기지 않고 파는 것이 장사를 잘 하는 비결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업종을 막론하고 거론되는 친절 서비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은 성별, 연령, 직업을 막론하고 반갑게 맞이한다. 원하는 물건을 잘 고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상담도 해 준다. 개업 당시 투자비용을 아끼지 않고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것도 장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열장과 조명을 고급품으로 설치했다. 책장형 진열장의 경우 힘을 지탱하는 기둥을 없앴다. 보기좋을 뿐 아니라 진열하기가 편리하고 많은 물건을 전시할 수도 있었다. 조명도 일반 형광등보다 2배로 밝은 제품을 사용했다. 매장 전체가 밝고 선명하다. 이는 진열 상품들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구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라면 홍보를 꼽을 수 있다. 아직도 고객의 상당수가 할인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다. 개업 후 3대 일간지를 이용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잡지 광고를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지난 1월 대학생인 아들과 친구들을 시켜 신내동 아파트단지를 돌며 전단을 돌린 게 효과가 컸다. 따라서 앞으로 한 달에 2번씩 꾸준히 전단 광고를 할 계획이다. 문의 02-582-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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