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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낙점 최대 지지세력은 외국인 투자가들”

"행장 낙점 최대 지지세력은 외국인 투자가들”

“11월1일 국민-주택 통합은행이 출범하기 전에 반드시 풀어야 하는 두 가지 난제가 있었어요. 하나는 하이닉스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노조의 합병 반대였죠. 하이닉스 문제는 오랜 진통 끝에 기존에 빌려준 돈을 거의 대부분 탕감해 주고 신규여신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은행이나 하이닉스, 정부 모두에 잘된 선택이었습니다. 어정쩡하게 모두 함께 하이닉스를 지원하는 쪽으로 끌고 가려다가는 문제가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죠. 다른 하나인 노조의 합병 반대도 통합 직전 일단락됐습니다. 국민은행 노조의 반대가 컸던 것은 임원들 탓이 커요. 나는 주택은행장이 된 이래 기회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합병의 불가피성을 주입해왔습니다. 그러나 국민은행쪽은 그렇지 못했어요. 지난해 말 합병 선언이 있기 전까지 “임원들로부터 합병의 불가피성이나 가능성에 대해 한 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게 국민쪽 직원들의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합병 발표 후 주택쪽 직원들은 “합병의 불가피성은 이해하지만 왜 하필 상대가 국민은행이냐”는 식으로 반발했지만, 국민쪽 직원들로부터는 “왜 합병을 해야 하느냐”는 식의 반발이 나오게 된 거죠.” 김정태 행장이 ‘국민은행’ 행장으로 취임하고 난 며칠 뒤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통합행장 시험대’ 하이닉스와 국민노조 김행장의 토로처럼 하이닉스 문제와 노조 문제는 앞으로 그가 새 국민은행이라는 매머드 금융 항공모함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을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였다. 특히 새 국민은행의 주식 7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그랬다. 홍콩의 유력금융전문지 파이낸스아시아는 이 달 초 실은 기사에서 새 합병은행 출범을 ‘아테네의 마라톤’에 비유하며 ‘비록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전해진 합병은행 출범 소식은 해외투자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미국 월가의 최대 언론 파워인 블룸버그통신도 9일 김행장과의 인터뷰에서 이 점에 포커스를 맞춰 물었다. 김행장은 “해외의 많은 투자가들로부터, 합병 자체와 새 은행장에 대해 강력한 반대투쟁을 한 구 국민은행 노조와 원만한 협상 끝에 협조를 얻어내 새 은행의 출범을 잘한 점, 하이닉스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한 점 등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담배를 여전히 많이 피우는지, 또는 흡연량이 최근 늘어나거나 줄었는지”를 묻는 복선 깔린 질문에 대해서도 “여전히 많이 피우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합병은행을 끌어가는 데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22일 김상훈 당시 국민은행장과 극적인 합병선언을 한 뒤 지난 1일 새 합병은행이 공식출범하기까지 10개월여 동안 김행장이 겪은 마음고생은 남달랐다. 합병은행은 단순한 일개 민간 금융기관이 아니다. 합병은행의 9월 말 수신고는 1백42조원에 달한다. 전세계 60위권에 속하는 규모이다. 또 수신·가계여신·기업여신·신용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국내 랭킹 1위이다. 전체 은행권 돈의 3분의 1을 쥐락펴락하는 존재다. 어떤 금리정책을 쓰고, 여신정책을 어디로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이 곧바로 반응할 정도로 새 국민은행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국민은행의 영향력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합병과정을 지켜보는 정부나 해외투자가 등의 반응이 유난히 예민했고, 그 결과 김행장은 그동안 남모르는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문제였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지분을 7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그에게 유형·무형으로 “하이닉스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을 가했다. 주택은행 하나의 문제라면 별로 문제될 게 없었다. 주택은행의 하이닉스 여신규모는 9월 말 현재 1천7백16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하이닉스 여신이 문제였다. 무려 4천6백80억원이나 됐다. 두 은행 여신을 합한 규모는 6천3백96억원에 달했고 산업·한빛·외환은행 다음가는 채권은행이 됐다. 정부와 외환은행 등 주요채권단은 김행장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하이닉스 회생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의 지상가치는 그러나 ‘주주가치 극대화’였다. 그는 지난 9월26일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전화 투자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현재 하이닉스반도체에서 건질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외환은행의 주장과 달리 하이닉스가 (신규지원분) 5천억원만으로는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해 신규지원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행장이 이렇게 치고 나오자 한미은행의 하영구 행장을 비롯해 외국계 지분이 많은 신한·하나은행 등이 뒤이어 일제히 ‘신규여신 지원 불가’를 들고 나왔다. 외국계 지분이 많은 우량은행들과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당연히 공적자금 투입은행들로부터 김행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정부 일각에서도 비슷한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 문제는 하이닉스 문제인 동시에 은행의 문제”라며 “하이닉스를 쓰러뜨리면 하이닉스뿐 아니라 하이닉스에 여신이 많은 공적자금 투입은행들도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데 김행장이 너무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그는 “그가 통합은행장이 될 때부터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긴장이 맴돌았다. 그러나 김정태는 역시 ‘역(逆)발상’의 귀재였다. 그는 절묘한 타협안을 내놓았다. 신규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기존 여신을 과감히 탕감해 주겠다는 카드였다. 외환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나 하이닉스, 정부까지도 반대할 명분이 없는 현실적인 제안이었다. 결국 하이닉스 문제는 주택 등 5개 우량은행이 기존 여신액의 대부분을 탕감해주되 신규여신은 하지 않는다는 타협점을 찾았다.

신규 지원 않는 대신 빚 탕감 김행장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제2 증안기금’을 만들려는 구상을 내놓았을 때에도 역발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는 정부안이 나오자마자 즉각 “주택은행은 1조원을 주식투자에 쏟아붓겠다”고 밝혀 금융계를 놀라게 했다. 김행장은 증권계에서 20년 잔뼈가 굵은 증권통이면서도 98년 주택은행장 취임 이래 “은행은 결코 고객의 원금이 손해나도록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일체의 주식투자를 금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앞장서 1조원의 천문학적 자금을 동원해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나서자 “통합은행장이 되더니 정부의 바람잡이가 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눈초리가 그에게 쏠렸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김행장의 속내는 그러나 정반대였다. 김행장은 주택은행이 독자적으로 1조원을 주식에 투입하는 대신, 이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컨대 정부의 어려움을 알고 돕겠지만 ‘제2 증안기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김행장이 이렇게 나서자 정부는 더 이상 제2 증안기금 조성을 강요할 수 없었고 결국 증안기금 구상은 유야무야됐다. 주택은행은 주가가 바닥이었을 때 증시에 들어간 만큼, 주변의 우려에도 불과하고 적잖은 투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한미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역시 김정태답다”고 경탄했다.

‘증안’ 조성안에 독자투자로 대응 김행장은 최근 들어서도 기업여신을 늘리라는 정부당국의 압력을 적잖이 받는 듯싶다. 특히 연말까지 돌아오는 12조2천억원대의 회사채가 제때 만기연장되지 않아 연말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자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행장들을 불러 은연중에 기업여신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원인은 은행이 아닌 기업에 있다. 아직 영업수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 기업의 3분의 1에 달하는 상황에서 은행들만 닦달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다. 김행장은 기업여신에 관한 한 원칙론자다. 신용평가 시스템에 근거해 산출된 리스크 한도내에서만 기업에 여신을 준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한 예로 올 들어 주택은행의 대기업 여신 현황을 보면 삼성그룹에 대해 4천억원대이던 여신이 6월 말 현재 8천억원대로 배 이상 늘었다. 반면 4천억원이던 현대그룹의 여신은 2천억원대로 크게 줄였다. LG그룹 여신도 줄였다. 반면 요즘 장사를 잘하는 현대자동차 여신은 5천억원대로 크게 늘렸고, SK 여신 역시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고집스레 원칙을 지키다 보니 김행장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대기업 등 우리 사회의 메인 스트림(주류)에서 여권 세력이든 야권 세력이든 불만이 적잖다. 지난 7월 그가 행장으로 최종확정될 때까지 국내외적으로 높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의 행장 선임을 자신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행장 선임과정에 정부 여권 내 지지 역시 광주일고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의 추측과는 달리 거의 ‘고립무원’이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미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장 선임 후 한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지지가 행장 선임에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토로했다.

여야 모두 껄끄러운 원칙론자 통합은행의 출범으로 그는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앞으로 조건부로 통합에 동의한 노조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그는 안고 있다. 그는 그러나 자신 있어 하는 눈치다. 그는 지난 8일 저녁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 성남·광주·여주·하남·이천·용인 등 이른바 ‘동부지역’ 일대의 구 국민은행 지점장과 직원들 2백명을 모아 놓고 상견례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왜 많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해야 했으며, 앞으로 합병은행이 초일류은행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자신이 할 일과 직원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직원들과의 대화가 끝난 뒤 ‘위하여’를 선창하며 술잔을 돌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행장은 이날 구 국민은행 직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오는 12월10일까지 한달여 동안 전국을 17개 단위로 쪼개, 한 단위당 30∼40개 지점의 직원들과 함께 같은 식의 만남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간 중 그는 새 식구가 된 구 국민은행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4천2백60명과 상견례를 갖는다는 강행군 일정을 짜놓고 있다. 평소 행장의 바쁜 일정을 감안하면 부득이한 공식일정을 빼놓고는 거의 매일 오전에만 근무하고 오후에는 전국을 돌며 직원들과 만나는 강행군을 계속하는 셈이다. 그는 대장정 돌입에 앞서 열린 임원회의 때 “앞으로 한 달 동안 영업점에 가서 살 테니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가능하면 나에게 전화를 안 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는 농담으로 그는 출정사를 대신했다. 그가 이처럼 강행군을 하는 것은 합병과정의 진통이 컸던 만큼 단기간에 한 식구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직접 구 국민은행 직원들과 만나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통합 직후 “앞으로 구 국민은행이니 구 주택은행이니 하는 표현이나 통합은행 또는 양 은행 같은 표현도 절대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도 부족해 이 지시를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낼 정도로 그는 ‘유기적 통합’을 단기간에 달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김행장의 ‘대장정’은 주택은행장 시절부터 유명했다. 98년 8월 취임한 그는 전체적인 개혁방향을 잡은 99년 초부터 대장정에 나서 그 해에만 79개 지점을 돌며, 2천3백50명의 직원과 강연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해 들어서도 지점 순방은 계속돼 그 해 말까지 모두 3천6백여명의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술잔을 돌렸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이는 한국의 은행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김행장은 자신이 직접 가보지 못한 지점에는 부행장들을 주기적으로 보내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듣도록 했다. 과거 행장은 은행 안에서 ‘절대 황제’였다. 대다수 지점의 경우 행장 방문이 최초였다. 당연히 각 지점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며칠 전부터 지점을 단장하느라 난리법석을 피웠고, 어느 지점에 갔더니 개점 후 최초로 지점을 방문해줘서 고맙다고 꽃다발 증정식까지 벌였다. 과거의 행장들이 얼마나 절대권력으로 위에서 군림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었다. 직원들은 신문지상이나 TV에서나 접하던 하늘 같은(?) 행장을 맞아 처음에는 대단히 어려워했다. 그러다 행장 강의를 듣고 식사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의외로 ‘소탈’했다. 행장과 직원간 거리가 좁혀졌다. 나중에는 감히(?) 행장에게 술잔을 돌리는 말단직원들까지 나타났다. 술자리가 파한 뒤에 행장의 팔을 잡고 반강제로 노래방으로 끌고 가는 여직원들도 있었다. 김행장이 ‘발품’을 판 대가는 분명했다. 지점 직원과의 대화는 김행장이 추진중인 개혁에 대한 은행 내부의 폭넓은 공감대 확산으로 나타났다. 김행장 측근의 표현을 빌면 마오쩌뚱이 대장정 과정에서 거둔 것과 같은 밑뿌리 지지세력을 확보한 셈이다. 김행장은 과거에 그랬듯이 구 국민은행 직원들과도 섞이다 보면 그동안 누적돼온 오해와 불안감을 녹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11월1일 합병 직후 누구를 방문했는가”라는 블룸버그통신의 짓궂은 질문에 그는 “취임식 직후 곧바로 구 국민은행 본점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만나 천 번 가까이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어디든지 뛰어드는 ‘장사꾼’다운 돌파력이다. 김행장은 앞으로 국민은행의 미래와 관련, 여러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한 측근은 “앞으로 지켜보라”며 “모두 깜짝깜짝 놀랄 만한 그림이 줄줄이 터져나올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 그림들은 취임사 안에 모두 담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어떤 일들이 준비되고 있기에 주변에서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하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할 듯싶다. 취임사에서 밝혔듯, 김행장의 지향점은 세계최고의 초일류은행이다. 초일류은행이란 단어에 함축된 의미는 복합적이다. 말로만 초일류 운운해서는 의미가 없다. 김행장은 질적·양적 측면에서 한국금융을 대표하는 초일류은행을 만들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외 금융계에서 초일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주택은행 시절에도 1백여명의 외부전문가들을 영입, 이들을 자회사 대표·본부장 등의 요직에 중용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과정이 예상된다. 김행장은 또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외국 유수금융기관의 지분 인수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주식과 맞교환하는 스왑 방식이나 필요하면 직접 지분 인수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외국금융기관과 주식 스왑 구상 대상은 현재 국내 은행들이 취약한 투자은행 업무나 고부가가치 사업 등 금융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외국 유수 금융기관과의 ‘피섞기’에 성공할 경우 국민은행은 선진 금융노하우를 단기간에 주체적으로 흡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 금융기관의 이사회 참석 등을 통해 금융의 생명선인 고급정보 획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행장의 욕심은 좀처럼 끝이 없어 보인다. 시골 장사꾼을 연상시킬 만큼 왜소한 체형과 소탈한 얼굴에서는 좀처럼 연상되지 않는 큰 야심이다. 그의 스피디한 판단력과 오관돌파형 저돌성을 보면 이런 야심이 신기루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어나 여지껏 하고자 한 일은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의 자신감에 한 번 더 기대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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