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성싶은 떡잎’ 고른다!
| 민봉식 한국기술투자 파트너 사장 | | 강택수 KTB 네트워크 이사 | | 전영진 무한기술투자 IT 팀장 | | 심준구 무한기술투자 콘텐츠 팀장 | | 윤왕건 산은캐피탈 강남지점장 | | 윤정석 산은캐피탈 엔터테인먼트 투자팀장 | | 이승도 우리기술투자 투자3부장 | | 김도준 우리기술투자 투자2부장 | 벤처캐피탈의 성패는 소속 벤처캐피털리스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시장 분석 및 예측 능력에다 벤처 CEO의 자질까지 제대로 판단해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캐피털리스트가 없이는 투자 성과를 올리기는커녕 투자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속성 때문이다. 그래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벤처캐피털의 꽃’으로 일컫는다.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 지주회사인 CMGI는 사업 초기에 아브람 밀러 당시 인텔 벤처투자 담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인텔이 투자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했지만 아브람 밀러라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투자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자들의 더 큰 신뢰를 받기도 했다. 어떤 회사가 투자를 했느냐보다는 투자한 벤처캐피털리스트 ‘이름 석자’가 향후 벤처기업의 성장성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업계가 거액의 비용을 들여가며 유능한 캐피털리스트를 확보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도 벤처캐피털이 태동한 지 15년이 넘으면서 아브람 밀러처럼 명성을 날리는 스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민봉식(43)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요즘 ‘사장’으로 불린다. 최근 회사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소사장제의 초대 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웬만한 중소 벤처캐피털의 운용규모를 능가하는 5백억원을 주무르는 ‘큰손’으로 변신한 것이다. 민사장은 국내에 벤처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벤처캐피탈에 몸담은 1세대 벤처캐피털리스트.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었던 민사장은, 동료들이 한국은행·산업은행·증권회사·대기업으로 사회에 진출하던 때, 창업투자라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이후 12년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활동해 오면서 모두 60여개의 창업 초기 회사에 투자해온 그에겐 지난 98년 당시 해외 매각의 위기에 몰린 한글과 컴퓨터에 투자, 회사의 회생은 물론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낸 일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핸디소프트·마크로젠 등도 민사장의 예리한 눈으로 발굴해낸 보석 같은 벤처들이다. 이밖에 자화전자·엠케이전자·하림·화인반도체·카스·한국미생물연구소·경덕전자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들이며, ICM·세중정보기술·정우화인·스카이콤·인텔링스 등 20여개 업체들이 코스닥행을 준비하고 있다. 민사장의 최대 강점은 최근 벤처캐피탈들에게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밸류-업 서비스’로 꼽힌다. 한번 투자한 회사가 ‘기업다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적절한 지원 서비스를 통해서 경쟁력 강한 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남다른 역량을 보여왔다. 예컨대 투자한 벤처기업이 자금난으로 고비를 겪을 때마다 국내 금융기관·코리아펀드·IFC 등 외부 자금을 수혈,정상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기여했다. 자화전자·하림·알덱스·마크로젠 등의 오늘이 있기 까지는 그의 이같은 역할이 한몫 했다. 민사장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줄잡아 6백억원. 이 중 유통시장에서 일부 매각해 올린 매각차익은 1천2백억원에 이르며, 나머지 상당수 업체가 유통시장에 상장 혹은 등록될 예정이어서 매각차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TB네트워크의 강택수(42) 이사도 손꼽히는 스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고대 경영학과·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과정을 수료한 그는 현대전자를 거쳐 85년 KTB네트워크로 옮겨와 지난 16년 동안 정보통신 및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무려 80개 업체에 투자해 왔다. 다우기술·팬택·영우통신·나리지온 등이 그의 투자를 거쳐 기업공개되거나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이다. 강이사는 지난 99년에는 한통프리텔·인성정보통신 등에 투자해 1천6백50억원을 벌여들였다. 또 2000년에는 씨엔에스테크놀로지·동양텔레콤 등 기업공개를 통해 사상 최고의 기록인 1천억원을 회수하는 등 거물급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본사 여수신 업무와 IPO(기업공개) 및 지방지점 투자를 총괄해 오다 연말의 조직개편과 함께 IT(정보기술) 1팀장을 맡아 다시 투자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측에선 그에게 또 한번의 능력 발휘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무한기술투자의 경우 자사의 ‘베스트 벤처캐피털리스트 3인방’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IT·콘텐츠·바이오 등 회사의 주력 투자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영진·심준구·김주인 팀장 등 ‘팀장 3인방’이 그들이다. 전영진 IT팀장은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삼성전자의 중장기 사업 및 기술추진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 기획통. 그동안 젤라인·씨오텍·인사이드텔렛컴 등 25업체에 투자한 그는 씨오텍에서 7백%, 에이맥정보통신 1천%, 인사이드텔넷컴 3백50% 등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투자원칙은 다섯 가지. 제품 및 기술의 미래 시장적합성, 기술집약형 기업 여부,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도덕성, 독자시장 창출능력, 회수가능성 등이다. 심준구 콘텐츠팀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 지금까지 이데일리·해커스랩·유니소프트 등 15개 업체에 투자했다. 심팀장은 크게 네 가지 투자원칙을 갖고 투자를 결정한다. CEO의 자질과 구성원의 능력, 진입장벽이 있는 기술력, 마케팅 능력, 건전한 재무운용능력이 그것이다. 최근에 특히 게임 분야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심팀장은 ‘문화콘텐츠 투자기관협의회 실무자회의’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주인 바이오팀장은 이학박사로 삼성정밀화학 팀장 출신. 그동안 크린에어테크놀러지·일신랩·지텍바이오메디컬 등 20여개 업체에 투자했다. 김팀장의 투자원칙은 크게 세 가지. CEO 및 경영진의 사업의지, 최초의 기술이 아닌 최고의 기술, 얼마나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인가 등을 철저히 따진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를 비롯한 라이프사이언스 분야로서 IT·콘텐츠를 제외한 전 분야의 성장기 벤처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최고의 수익률을 지향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에서도 윤왕건(41) 강남지점장·윤정석(37) 엔터테인먼트 투자팀장·최영수 바이오팀장 등 3명의 간판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윤왕건 강남지점장으로 선이 굵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통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기술금융을 거쳐 지난 99년 산은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그는 로커스에 2억원을 투자해 무려 4백배에 달하는 8백억원의 수익을 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런 윤지점장은 동양화에도 조예가 깊다. 10년 전부터 동양화, 특히 수묵화를 그려온 그는 매년 동호회 모임인 ‘관송회’의 정기 전시회에 작품을 내고 있는데 눈길을 끌 정도로 수준급이란 게 주위의 평이다. 윤 팀장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투자경력은 5년으로 이 부문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2백%의 수익률을 가져다 준 ‘쉬리’를 시작으로 ‘비천무’ 등에 투자해 잘 알려진 그는 지난 98년 영화산업 투자활성화 공로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하기 전에는 벤처투자팀장으로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KMW 등에 투자해 3백억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내기도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기술금융을 거쳐 산은캐피탈에 합류한 그는 올해로 15년째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 투자는 회수기간이 길고 리스크가 크다는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화려한 꽃을 피울 겁니다.” 최영수 산은캐피탈 바이오 팀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역사는 아직 일천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회사도 올해 바이오 및 의료 부문에 전년대비 46% 늘어난 1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북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산업리스를 거쳐 지난 95년부터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해부터 바이오팀장을 맡고 있다. 최팀장이 투자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기술력과 CEO의 경영능력. 바이오 부문에선 기술력은 기본으로 갖춰져 있어야 되지만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이를 상품화해 판매할 수 없다면 ‘도루묵’이라는 것. 우리기술투자의 이승도(38) 투자3부장은 인터넷 투자 부문에서 잘 알려진 인물.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시계와 한국창업투자를 거쳐 97년부터 우리기술투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올해로 벤처캐피털리스트 13년차를 맞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옥션에 20억원을 투자해 1백50억원 가까운 수익을, 사람과기술에 8억원 정도 투자해 1백억원 가까운 이익을 남겼다. 이 팀장과 함께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도준(39) 투자2부장도 스타군단에 포함된다.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집하기로 유명한 그는 싸이버텍 홀딩스에 초기투자해 2백배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고 어필텔레콤에도 역시 초기투자를 통해 71%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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