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되는’ LCD용 필름 시장을 잡아라
코오롱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인 바이오·화학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밀레니엄 비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단계로 나눠 추진될 이 프로젝트에서 1단계(2000년부터 2002년)에서는 로젤사 등 특수원사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2단계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로 산업자재부문에 역량이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3단계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로 신소재 및 바이오-케미컬에 역량이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단계적으로 투자가 진행된다는 얘기다. 이중 특히 벌써부터 사내외에서 가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는 산업자재 부문의 IT소재 필름사업. 외관상 코오롱이 SKC와 더불어 국내의 대표적인 필름 메이커로, 또한 세계적으로도 6위권의 생산업체로 꼽히고 있는 점을 살린 경영정책이다. 전통적으로 필름분야에 기술축적이 잘 돼 있어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점을 특화시킨 정책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 코오롱이 추진하는 IT소재 사업은, 기존 섬유업체인 제일모직·SK케미칼 등이 진출한 반도체 관련분야 외에도 이들 기업이 가지고 있지 않은 ‘LCD용 필름’분야까지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의 IT소재 필름사업은 크게 ‘DFR(감광성)필름’과 LCD용 필름으로 나뉜다. 이중 DFR필름은 코오롱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난 80년대말에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PCB기판 설계 및 일부 반도체에 사용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국내시장의 30∼4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품목인 LCD용 필름은 더욱 기대를 모을 만하다. 반도체와 더불어, 첨단 정보통신산업 분야 중에서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만큼 시장성과 고부가가치성을 두루 갖춘 LCD의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업체 외에는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첨단 분야다. LCD용 필름은 시장확대 여하에 따라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LCD용 필름은 LCD제조시 액정물질 뒤편에 들어가는 필름으로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SKC가 그중 1장 정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LG화학도 최근 그중 1장인 편광필름의 자체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역시 생산량이 미진하며, 아직 이 분야 자체가 미개척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코오롱은 현재 3∼4장의 필름 개발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태. 빠르면 올 연말에 사업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세계적인 LCD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국내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관련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코오롱과 삼성측 간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형성됐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LG전자는 LG화학이란 그룹계열사가 있는데 반해 삼성그룹은 마땅한 필름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이나 SK케미칼 등이 삼성그룹이나 SK그룹의 후광을 엎고 IT소재사업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코오롱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한 시장개척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 매출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코오롱은 지난해 IT산업소재 필름 분야에서만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50% 정도 늘어난 6백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규모가 1조원을 넘는 코오롱의 매출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최근 들어 중견기업들의 정보통신 소재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이 과연 그룹 차원의 지원 없이 IT소재산업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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