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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에 콘텐츠 저작 프로그램 공급하는 ㈜리즈텍 이흥성 대표

HP에 콘텐츠 저작 프로그램 공급하는 ㈜리즈텍 이흥성 대표

이흥성 대표
"온라인 교육의 성공은 양질의 교육 콘텐츠에 달려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는 그럼 누가 만드느냐, 일선 교사들을 비롯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야 돼요. 그러자면 콘텐츠 즉 온라인용 교안의 저작 프로그램이 사용하기 쉬워야죠.” 최근 한국휴렛팩커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회사에 자체 개발한 콘텐츠 저작 프로그램을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솔루션 업체 ㈜리즈텍의 이흥성(49) 대표는 자사의 프로그램 MST(멀티미디어 스마트 티처)에 대해 “인터넷에 접속할 줄 알면 쓸 수 있고, 30분이면 사용법을 마스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 녹화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20분 정도. 데이터 압축력이 뛰어나 56K 모뎀으로도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다.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는 합병이 성사되면 이 회사가 중소형 서버 시장서 톱으로 올라설 테고 그에 따라 자사 프로그램이 많이 팔려나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교육공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는 수강자가 30분 이상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이들 수강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강사가 칠판에 판서하듯 펜으로 써가면서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기능을 집어넣었습니다. 수천년 동안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사용해온 방식이죠.” 교사가 PC 모니터에 글씨를 쓸 때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펜 지시봉은 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위치를 알려줄 뿐더러 수강자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컴퓨터 자판에 의존하지 않고 펜으로 직접 쓰기 때문에 자기 문자를 가진 나라들이 다 리즈텍의 시장이다. 한자문화권인 중국·일본엔 이미 진출했고, 알파벳을 쓰는 나라들은 물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필기하는 아랍권 시장도 뚫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1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이대표는 보고 있다. 리즈텍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판서 지원 기술에 대해 미국·일본·중국 등에 특허 출원을 해놓고 있다. “온라인 교육은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지난해 붐이 일었다가 순식간에 사그러진 게 단적인 예죠. 온라인 교육 솔루션 업체의 절반이 문을 닫았고, 온라인 교육업체들 중 절반이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좋은 콘텐츠와 양질의 솔루션 즉 좋은 저작 프로그램들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리즈텍은 매출액이 줄었다. 교육 솔루션 업체들이 난립하며 제살 깎아먹기식 덤핑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3천만원짜리 프로그램과 경쟁하는 제품이 심지어 5만원에 팔렸다. 그 바람에 양화(良貨)가 악화(惡貨)에 구축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6개월이면 카피한 프로그램들이 나왔지만 그러나 이들은 운영 비용이 배 이상 들었다. 지난해 9월 네오웨이브에서 리즈텍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자 회사가 망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동명의 소프트웨어 장비업체와 혼동돼 아예 상호를 바꾼 것.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20년간 삼성전자에 연구원으로 근무한 이대표는 멀티미디어 전문가다. CD롬 타이틀·DVD 등 멀티미디어 관련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그는 멀티 미디어가 발달하기 위해서도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교육용 콘텐츠를 영화에 비유하면 일선 교사들이 바로 감독입니다. 이분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해야 돼요. 그래야 수요자인 학생들이 흥미로워하는 콘텐츠가 나옵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나와야 온라인 교육이 산업화할 수 있구요. 교육열 높겠다, 인터넷 인프라 잘 돼 있겠다, 온라인 교육이야말로 우리나라가 꽃피울 수 있는 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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