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톡스'란?/소시지 독으로 주름살 편다
성형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보톡스가 의료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됐다. 19세기 초 독일에서 식중독으로 한번에 2백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행했다. 당시 독일 의사 유스티누스 케르너는 이 식중독의 원인이 보관이 잘 안 된 소시지나 통조림에서 유래하는 ‘보툴리눔’이라는 독소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 질병을 ‘보툴리즘’이라고 했는데, 이는 라틴어로 소시지를 말한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A형을 정제한 물질이다. 쉽게 말하면 통조림의 식중독 독소를 정제한 것이다. 이를 미국 앨러건사가 ‘보톡스’라는 치료제로 상품화했다. 보톡스는 원래 사시(斜視)·사경(斜經,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증상)과 눈을 자주 깜박거리는 안검경련 등의 질병에 치료제로 쓰던 약. 하지만 1988년 캐나다의 피부과 의사인 캐루터스 박사가 최초로 주름살 제거 효과를 입증했다. 그는 안과 의사인 부인이 안검경련 환자에게 보톡스 주사로 치료를 하던 중 환자 눈가의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오늘날 주름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이처럼 현재 유용한 약품 중 우연한 발견으로 약효가 입증된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탈모 방지제인 ‘프로페시아’. 현재 FDA로부터 육모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정을 받은 프로페시아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서 우연히 나왔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를 환자에게 투약했는데, 환자의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난 것. 일종의 부작용(side effect)이었지만, 여기서 힌트를 얻어 ‘프로페시아’라는 대머리 치료제를 만들었다. 실제 ‘프로스카’와 ‘프로페시아’라는 약은 동일 성분이다. 보톡스는 96년 재활치료용 ‘희귀약품’으로 수입됐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약품의 사용과 유통이 국가에 의해 엄격히 관리된다. 하지만 98년 말에 보톡스가 희귀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바뀌면서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와 동시에 주름살 제거용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이미 미국에서는 헐리우드 스타를 중심으로 97년에 보톡스 열풍이 불었다. 보톡스를 이용한 주름 제거는 근육의 이완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름을 형성하는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얼굴에 일부분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하지만 비전문가에게 시술을 받을 경우 자칫 다른 부위의 근육을 마비시켜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시술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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