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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재테크]눈덩이처럼 불어나는 魔法의 ‘복리 효과’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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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재테크]눈덩이처럼 불어나는 魔法의 ‘복리 효과’

1천만원을 가지고 연 10%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투자방법으로 20년간 운용한다면 그 돈은 얼마나 될까? 1년이면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1백만원의 수익이 나오니까 여기에 곱하기 20년 해서 2천만원, 그리고 최초 원금 1천만원을 더해 모두 3천만원. 만일 이렇게 계산했다면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자받을 목적으로 돈 빌려주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빌려주면 빌려줄수록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1천만원이 20년 후에는 총 6천7백27만원으로 늘어난다. 첫해는 원금 1천만원에 10% 이자가 붙어 1천1백만원이 되지만, 2년차에는 1천1백만원에 대해 10% 이자가 붙기 때문에 1백10만원이 이자가 된다. 3년차가 되면 이자는 더욱 늘어나 2차까지의 원리금 1천2백10만원에 다시 10%에 해당하는 1백21만원이 이자가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하다 보면 마지막 20년차 1년간 이자는 그동안 불은 원리금 탓에 6백11만원이나 되고, 이를 모두 합산하면 원금 1천만원에 이자 5천7백27만원이 되는 것이다(계산식으로는 1천만원×(1+0.120)이 된다). 앞에서 단순하게 1년치 이자에 20(년)을 곱해서 계산하는 방법이 단리계산법이라면, 매년마다 발생이자를 원금에 합쳐 이자금액이 늘어가는 것이 복리계산법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리보다는 당연히 복리를 적용받는 것이 유리해진다. 이번에는 수익률을 요즘 예금금리 수준으로 낮춰 연 5%로 해서 계산해 보자. 이때에는 산식이 1천만원×(1+0.05)20가 되고, 이를 계산해 보면 2천6백53만원이 된다. 원금 1천만원을 제외하면 20년간 이자 총액은 1천6백53만원으로 앞서 10% 때의 5천7백27만원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익률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복리효과로 인해 이자 총액은 그보다 훨씬 작게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복리효과는 이자율이 크면 클수록 기간이 길면 길수록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복리에 관한 옛날 얘기 하나. 어느 욕심 많은 부자집에 어느 날 일 잘하게 생긴 젊은이가 찾아와 스스로 그 집에서 일하기를 청하였다. 그러면서 그 젊은이가 주인마님께 요구하는 품삯은 일당으로 쌀 한톨. 단 첫날은 쌀 한톨만 주면 되지만, 둘째날은 그 두배인 쌀 두톨, 셋째날은 그 두배인 네톨, 이런 방식으로 매일 품삯을 두배씩 올려주길 요구하는 젊은이의 제안에 쌀 몇줌 주고 거저 부려먹을 수 있겠다 싶어 냉큼 수락한 욕심쟁이 주인마님. 오늘 배운 내용으로 해석해 보자면 쌀 한톨을 원금으로 하는 일 복리 1백% 조건의 고용계약이 성립한 셈이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젊은이 월급으로 청구하는 쌀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한 달을 31일로 잡고 계산해 보면 매일 두배씩 올라가므로 한달치 품삮은 2의31제곱 톨, 이를 풀어보면 21억4천7백48만3천6백47톨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온다. 80㎏ 쌀 한가마니에 들어가는 쌀알이 약 3백80만개라고 하니 1달치 급여가 쌀 5백65가마니인 셈이다.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해 본들 이미 지나버린 일. 결국 젊은이의 영특함에 깨달은 바 있어 고이 기른 자기 딸과 혼인시켜 사위로 맞이했다는 해피엔딩 우화이다. 만일에 복리효과를 주인마님이 알아채고 젊은이를 보름 만에 해고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때에는 2의15승으로서 채 한 바가지도 안 되는 3만2천7백67톨의 쌀만 주면 되므로 욕심쟁이 주인마님의 완승이다. 우리들의 해피엔딩 우화도 비극으로 끝날 수 있는 실로 마법과 같은 복리효과인 셈이다. 문의:02-773-4101·hans03@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