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영아 삼성증권 연구위원 | 요즘 TV홈쇼핑이나 전자상거래 같은 무점포 소매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가히 놀랄 만하다. 더구나 투자 대비 효율성을 보면 사업 모델의 우수성에 한번 더 놀란다. 예를 들어 올해 약 1조9천억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LG홈쇼핑의 초기 자본금은 1천억원 내외로 이 정도 돈으로는 서울 도심에 백화점 한 개 점포는 물론, 조금 더 싸게 드는 할인점도 두 개 점포를 채 못세운다. 따라서 전통적인 소매업태에 비해 자산회전율이 높고, 투자 대비 수익률(ROIC)이 매우 높게 나타나, LG홈쇼핑의 경우 올해 ROIC가 5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및 매출채권 위험이 미미하며, 현금과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반면, 납품업체에게는 일정 기간 이후에 지급하기 때문에 풍부한 영업 현금흐름을 즐길 수 있다. 더구나 확장도 용이하다. 즉 매장을 인터넷에서도, 케이블TV서도, 카탈로그에서도, 요즘 광고를 한참 하고 있는 위성TV에서도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없이 개점할 수 있다. 이러한 확장성은 투자가들에게는 그야말로 마음에 쏙 드는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두에게 매력적이라는 점은 한편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의 경우 작년 신규 3개사가 새로 진입함에 따라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들에 대한 대여금 및 지분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수료율도 상승하고 있다. 또한 현재 TV홈쇼핑은 법적인 진입 장벽으로 추가적인 신규 진입이 제한되고 있으나, 2004년 말부터는 작년에 진입한 신규 3사에 대한 인수·합병이 허용되어 기존 오프라인 소매업 맹주들의 진출도 예상 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도 기존사의 시장 우위적 요소는 유지될 수 있겠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케이블TV 가시청 가구 수 증가도 2003년이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편 이러한 무점포 소매업의 성장 뒤에는 기업형 유통 성장이라는 더욱 큰 흐름이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이 전체 시장의 약 65∼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우리나라 소매시장은 여전히 기업형 유통업체 성장의 여지가 많다. 최근 무점포 소매업, 할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전문점 시장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인근형 슈퍼마켓 등도 하나 둘 점포를 열고 있다. 소비자에게 더 좋은 물건을, 더 좋은 가격으로, 더 편한 장소까지 제공해 주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형 유통의 성장이라는 관점까지 기사에서 제공할 수 있었다면 더 포괄적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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