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주가 혼조기엔 수수료 선취형 펀드가 제격
[펀드]주가 혼조기엔 수수료 선취형 펀드가 제격
세계 증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지난해 9·11 테러 수준 이하로 되밀렸다. 분식회계 파장,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기업들의 실적전망치 하향 등 온갖 악재가 불거져 나오며, 3대 지수의 하락률이 연초대비 20% 수준을 넘어서 본격적인 침체장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미 증시와 달라 보이던 한국 증시도 크게 폭락하는 등 그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국 증시의 대표주자 삼성전자의 2분기 사상 최대실적도 그 빛이 바래고 있는 실정이다. 투신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매달 증가세를 보이던 주식형펀드(주식에 60% 이상 투자)로의 자금유입이 7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작년 8월 말 4조9천3백83억원을 바닥으로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달 말에는 9조2천51억원까지 올라갔었다. 주식시장이 3개월째 조정양상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the Quality)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일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자 시중자금의 단기유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주가 혼조기에 간접투자상품을 고르는 요령을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향후 재테크는 고수익보다는 위험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첫째,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가져보자. 올초만 해도 채권형펀드는 장밋빛 증시전망과 장기적인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그 인기가 시들했었지만, 미 증시 영향으로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초 이후 채권형의 수익률은 주식형보다 낮은 2.7%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연말까지 5∼6%대의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올해 내에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당초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이던 금리도 미 경기회복 속도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소폭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형펀드 또한 시가평가형 상품으로, 금리변동에 따라 그 수익이 변동하므로 예상치 못한 금리변동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상품이라면 더욱 좋겠다. 더불어 1년 이상 가입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최우선순위로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세금감면 효과(16.5%→10.5%) 및 비과세는 무시 못할 수익률 상승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둘째, 채권혼합형(주식에 50% 이하 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채권혼합형펀드는 7월 들어 8천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주식형펀드보다는 덜 위험하고, 채권형펀드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업생산·경기선행지수 등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최대실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환율하락 문제도 경쟁국 통화가 동시에 절상되고 있으므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국내주식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외적인 변수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각 운용사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위험관리 방법을 가미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입과 동시에 일정한 상하수익률 범위를 정하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거나 손실률 도달시 주식투자를 제한하는 상품·주식에 투자하여 추가이익을 추구하다가 일정 시점 이후에는 투자원금을 보존하기 위해 자산배분을 실시하는 상품 등이 바로 그러한 상품들이다. 채권혼합형 상품은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만큼 대세상승 국면에서는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주가혼조기에 일시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중도해지 가능 및 수수료 여부(이익금의 70∼80% 수준)도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대세상승기에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펀드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판매수수료선취펀드(매입금액의 일정 부분을 가입시 수수료로 미리 공제)는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셋째, 전환형상품을 활용해 보자. 전환형은 말 그대로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또는 머니마켓펀드(MMF))간에 수수료 없이 상호간의 전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황관에 따라 파도타기(!)에 자신있는 투자자라면 해볼 만한 상품이라 하겠다. 성장주·가치주·IT주·금융주 등 섹터별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펀드도 일종의 전환형상품이다. 직접투자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전환형상품의 장점이라 하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주가혼조기에는 ‘위험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펀드를 선택할 때에도 이러한 점을 최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간접투자상품은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 또는 채권의 가치등락에 따라 그 수익이 변동될 수 있으며, 기대수익이 높을수록 투자위험 또한 높아지게 된다.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상존하며 바로 이 점이 펀드 선택시 신중을 기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문의:bicmac20@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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