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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1시간 반 넘어가면 투자매력 없다

출퇴근 1시간 반 넘어가면 투자매력 없다

얼마 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푸른 초원 위에 펼쳐진 그림 같은 주택을 쉽게 만나게 된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전원주택을 보면 태초에 지구의 풍경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그리스의 시인이면서 입법자였던 솔론(Solon, BC 638∼BC 559)은 “부동산은 권력이 비례한다” 라고 말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유럽인들에게도 땅은 권력의 상징이고, 부의 원천이 되어 왔다. 또한 그들의 역사는 비옥하고 보다 넓은 땅을 차지하게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였다. 그만큼 부동산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물론 주거문화의 개념을 기후가 다르고 생활풍습이 다른 유럽과 비교 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자연과 같이 호흡하고 있는 유럽의 주택문화를 보면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집 한 채를 지어도 산이나 강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주택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만든 자연 친화적인 전원주택을 보면서 우리의 무분별한 주택개발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금번 7월부터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는 전원주택이 새로운 부동산 재테크 수단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원주택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원주택은 투기의 목적이 아니라 실수요자 입장에서 실거주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올바른 투자 목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전원주택 하면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지역을 꼽는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여 도시외곽순환도로 및 도시고속화도로 등의 교통시설이 확충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수요자 입장에서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도로 및 교통여건과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교육환경 등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서울에 직장이 있는 경우에는 출퇴근 시간을 충분히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첫째, 서울에서 1시간 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지역을 노려라. 서울에서 거리가 가까울수록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에 속하며, 서울과 연결되는 고속화 도로가 연결되어 있는 지역이 전원주택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30분 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한 천안지역 철도역사 주변의 단독택지에 대한 가격이 올라가고 있으며, 청량리 춘천간 철도가 복선화되는 철도역 주변지역도 땅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또한 서해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해안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이 전원주택 인기기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둘째, 시골의 전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라.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도시생활보다는 불편한 점이 많아도 산 좋고, 물 좋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뒷쪽에는 산이 있고, 앞 쪽으로는 강이 흐르는 곳, 즉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역의 전원주택을 선택하라. 그러나 꼭 단독주택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시골지역에 지어지는 전원형 아파트도 고려해 볼 만하다. 셋째, 지대가 높은 곳을 선택하라.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곳을 선택하면 좋다. 그러나 이런 곳을 찾다 보면 마을과 멀리 떨어지게 되어 지역 주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마을과 가까운 거리에서 전망 좋은 지역을 선택해야 된다. 넷째, 전원주택 마을을 찾아라. 동호인들 끼리 전원주택지를 개발하여 만든 동호인 마을을 선택하면 좋다. 예를 들어 취미나 직업이 같은 동호인들이 모여 전원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화가들이 모여서 만든 화가마을, 의사들이 모여서 만든 의사마을,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마을 등이다. 다섯째, 읍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역을 선택하라. 읍내에서 멀리 떨어지면 생활 필수품은 물론이고, 행정관서의 민원업무 등을 보기에 불편하다. 특히 초·중·고교생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학교의 거리도 감안하여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원주택은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실수요자의 투자자 입장에서 자연환경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입지선정을 해야 한다. 특히 주 5일제 근무의 영향으로 두 개의 하우스(double house) 즉, 서울에 기존 주택을 소유하면서 또 하나의 전원주택을 소유하여 여가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문의 :koj8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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