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금 투자, 은행 예금보다 낫다
한강기금 투자, 은행 예금보다 낫다
우스갯소리로 한강기금은 한강의 정화를 위해 만든 기금이라고 한다. 실제 한강기금은 한강구조조정펀드(종목명은 한강기금, 36060)의 약자이다. 이는 1998년 9월에 설립되어 미국의 자산운용회사인 스커더켐퍼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 계약을 체결하여 10월에 금융감독위원회에 증권투자회사(폐쇄형 뮤추얼펀드)로서 등록되었다.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의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투자, 첨단기술기업과 우량 벤처기업에 대한 성장지원 투자를 해당 기업과의 협의를 통하여 그 기업이 발행한 주식·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회사채 등을 인수하는 방식의 투자를 주로 한다. 그리고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2004년 9월에 청산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하여 주당 1천9백원을 배당하여 큰 관심을 끌기도 하였는데, 현재는 배당락이 반영되어 주가와 주당순자산가치(NAV)가 크게 하락하여 있는 상태다. 주주 구성은 외국인이 25%, 개인이 35%, 기관이 40% 정도로 파악된다. 외국인 주주는 유럽쪽의 자금이 많은데, 대부분 구조조정 성과를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금이어서 매물 부담이 적다. 한강기금의 주당순자산가치(NAV, 일주일마다 업데이트)는 3천4백90원 내외인데 반하여 주가는 2천1백20원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만약 주당순자산가치가 정확하다고 가정한다면 주당 1천3백70원 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65%에 이른다. 지금 사서 만기인 2004년 9월까지 기다리면 이만큼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대박종목을 왜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위에서도 살짝 언급하였지만 주당순자산가치가 정말 정확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 펀드 내에 있는 예금과 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 등록기업은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지만, 전환사채와 장외주식의 경우는 그냥 장부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 실제 장외주식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스마트디스플레이(6.72%)사의 경우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다. 액면가의 4배에 달하는 주당 2만원에 투자하여 총 3백억원을 투자하였는데, 지난해 1백4억원이라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였다. 전 CEO가 방만하게 경영을 하였던 것이 부실의 원인이었고 작년 말 한때 영업이 정지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새로운 CEO를 영입하는 등 정상화 과정에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눈에는 매우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총 1천6백60억원의 장외주식을 위험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현 주가의 이유가 아닐까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목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그 이유로는 잘 분산투자되어 있는 포트폴리오와 지금까지의 성적 또한 우수(연 10% 이상 배당)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려의 대상인 장외주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현재까지 잘못된(?) 종목으로 동산C&G가 유일하였고 여기서 발생한 40억원의 손실은 이미 재무제표에서 손실로 처리되었다. 그리고 편입 종목들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4백만주를 보유한 성진지오텍(1.34%)의 경우는 작년 무역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우량기업이다. 폐열회수장치 하나의 품목으로만 5천만 달러의 수출을 일궈 조만간 코스닥 등록도 기대되는 기업이다. 또 2백억원을 투자한 모닝웰(4.48%)이라는 회사는 현재 거래소 상장 심사중이다. 제일제당 계열의 회사로 ‘너비아니’ 등 식음료를 생산하는 우량기업이다. 구체적인 실적은 작년 매출액만 7백70억원이고, 경상이익은 67억원, 당기순이익은 48억원이어서 상장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많다. 그 외에도 많은 우량기업들이 포진해 있는데 편입비율이 1% 내외로 양호하게 분산투자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전환사채의 경우도 사정이 나쁘지 않다. 발행기업들이 국순당·하림·터보테크 등 우량 코스닥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회수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하여 안전자산으로 분류한다. 보수적으로 판단해 보자. 장외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들(현금·채권·상장기업·등록기업 등)은 안전자산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안전자산을 뺀 장외주식이 모두 부도가 났다고 치자. 전체 자산 4천4백10억원 가운데 1천6백60억원이 휴지가 되었다고 가정한다. 그럼 2천7백50억원이 남는다. 전체 자산 가운데 62%(2천7백50억원/4천4백10억원)가 남게 된다. 현재 한강기금의 시가총액은 2천6백85억원보다도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회비용 등 여러 가지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 정도는 수용할 만하지 않을까? 2년짜리 장기 저축에 든다는 기분으로 여유자금의 일부를 투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외에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뮤추얼펀드 주식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시황과 수급에 따라 주가는 오르고 내릴 수 있다. 편입자산 가운데 주식이 많기 때문에 증시, 특히 코스닥 주가가 오른다면 예상수익률도 오를 것이고 요즘처럼 증시가 침체라면 예상수익률을 낮춰 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04년 9월에 펀드를 청산할 예정인데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철저하게 여유자금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홈트레이딩의 공시란의 주당순자산가치를 매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매주마다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당순자산가치에서 장외주식은 현재 장부가로 나와 있어 현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문의:ever@wealth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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