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行 자격 갖춘 기업 10여개
‘코스닥 엑소더스.’ 일시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지속적인 현상인가? 불행하게도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우량기업으로 손꼽히는 간판기업들은 코스닥 시장이 조금이라도 불황에 빠지면 들썩거릴 것이란 얘기다. 코스닥이 투자자 신뢰를 다시 얻어야만 이같은 엑소더스가 멈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투자자 신뢰를 얻으려면, 코스닥 당국이 온 정열을 기울인다고 해도 앞으로 1∼2년 안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왜 거래소로 가려고 하나 코스닥 탈출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에서 비롯된다. 강원랜드 같은 코스닥 우량종목들은 ‘코스닥=작전주=주가조작=투기판=불신누적=투자자 신뢰도 하락’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찾는다. 해결책은 단 하나. 거래소로 가는 길밖에 없다. 이게 첫째 이유다. 두번째,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코스닥 기업들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 거래소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7.5인 데 비해 코스닥기업의 경우 35나 된다. 또 코스닥 기업 8백50여개 중 적자기업이 올해 2백52개나 된다. 코스닥의 약점이다. 코스닥기업 실적이 저조하다는 건 코스닥이 그만큼 고평가되어 있고, 주가가 빠질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세번째는 코스닥 수급이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코스닥이 잘 나가던 1999년 무렵만 해도 코스닥 기업 총수는 2백개 남짓이었다. 그러던 게 요즘 8백50여개로 늘었다. 불과 3년 만에 기업 수가 4배로 는 것이다. 그렇다고 투자자나 투자자금이 4배로 늘어난 건 아니다. 여기에다 코스닥 퇴출 시스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것도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코스닥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코스닥=위험한 시장’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누가 가려고 하나 일단 코스닥 탈출에 성공한 기업들은 우량기업들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지난해와 올해 건너간 한세실업·한국콜마·교보증권·웅진코웨이 등이다. 가려고 하는 기업도 한결같은 코스닥 간판주들이다. 내년 상반기 내 거래소 이전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강원랜드를 비롯해 KTF·기업은행·삼영·엔씨소프트·태경화학 같은 알짜들이다. 한데 전문가들은 “거래소로 가는 기업들이 코스닥 간판들이지만, 요즘 거래소 이전 바람을 타고 덩달아 주가부양 차원에서 떠난다는 호재를 남발하는 부실 기업들도 많다”면서 “그런 기업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거래소로 갈 만한 자격요건을 갖춘 알짜기업은 10여개 안팎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가나 코스닥에서 나와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일단 까다로운 거래소 규정대로 자본금 규모(주식 수·자본금·자기자본·매출액), 재무내용(부채비율·이익·자산가치·수익가치·자본잠식), 주식유통 및 분산(소액주주 및 대주주의 주식소유 수·소액주주 수), 건전성(유상 및 무상증자 규모 제한·감사의견·부도 발생·소송·합병·최대주주 지분변동), 공익성(기업경영의 계속성·기업경영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한 요건을 갖춘 다음에 거래소 측에 상장심사청구서를 내야 한다. 이 상장심사에서 통과 되고, 그래서 거래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코스닥에는 등록취소신청서를 각각 제출하면 지정된 상장예정일부터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한데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겨갈 때 증자를 하면 공모 과정을 거치고, 자본금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면 공모 과정이 생략된다. 지난 10월29일 거래소로 간 마니커의 경우 증자와 공모 과정을 거쳤다. 거래소 상장요건은 기업의 규모와 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상장요건은 크게 나눠서 중대형 우량법인(자본금 50억원 이상), 성장성 있는 소형법인(자본금 20억원 이상)으로 구분된다.
◆가면 효과가 있나 주가 면에서 보면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한세실업은 “거래소로 왔지만 주가가 두드러지게 올라간 건 아니다”면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거래소 이전하는 날 종합주가지수가 70포인트나 빠지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단 거래소로 왔지만, “내부유보자금 7백억원에 수출성장률 연 30%, 올해 수출실적 1억8천만 달러”라는 약발도 ‘섬유산업=사양산업’이란 편견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한다.
◆코스닥 탈출 방지대책은? 우선 코스닥 기업 내부에서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코스닥 기업들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고 매출·손익 같은 실적을 높여 투자자 신뢰부터 시급하게 회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몇몇 코스닥기업 대주주들은 사업이란 본업보다는 주가조작이라는 편법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 이는 ‘코스닥=작전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위험이 있고, 코스닥을 돈 장난하는 곳으로 오인시킬 수 있다. 주가조작을 하다가 쇠고랑을 찬 코스닥 기업주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코스닥 당국자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시장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등록요건이 안 되는 ‘쓰레기 같은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주가조작이나 불성실공시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사업 기틀만 잡히면 곧바로 코스닥 간다’는 그릇된 인식도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코스닥 진입 장벽을 지금보다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왜 거래소로 가려고 하나 코스닥 탈출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에서 비롯된다. 강원랜드 같은 코스닥 우량종목들은 ‘코스닥=작전주=주가조작=투기판=불신누적=투자자 신뢰도 하락’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찾는다. 해결책은 단 하나. 거래소로 가는 길밖에 없다. 이게 첫째 이유다. 두번째,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코스닥 기업들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 거래소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7.5인 데 비해 코스닥기업의 경우 35나 된다. 또 코스닥 기업 8백50여개 중 적자기업이 올해 2백52개나 된다. 코스닥의 약점이다. 코스닥기업 실적이 저조하다는 건 코스닥이 그만큼 고평가되어 있고, 주가가 빠질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세번째는 코스닥 수급이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코스닥이 잘 나가던 1999년 무렵만 해도 코스닥 기업 총수는 2백개 남짓이었다. 그러던 게 요즘 8백50여개로 늘었다. 불과 3년 만에 기업 수가 4배로 는 것이다. 그렇다고 투자자나 투자자금이 4배로 늘어난 건 아니다. 여기에다 코스닥 퇴출 시스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것도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코스닥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코스닥=위험한 시장’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누가 가려고 하나 일단 코스닥 탈출에 성공한 기업들은 우량기업들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지난해와 올해 건너간 한세실업·한국콜마·교보증권·웅진코웨이 등이다. 가려고 하는 기업도 한결같은 코스닥 간판주들이다. 내년 상반기 내 거래소 이전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강원랜드를 비롯해 KTF·기업은행·삼영·엔씨소프트·태경화학 같은 알짜들이다. 한데 전문가들은 “거래소로 가는 기업들이 코스닥 간판들이지만, 요즘 거래소 이전 바람을 타고 덩달아 주가부양 차원에서 떠난다는 호재를 남발하는 부실 기업들도 많다”면서 “그런 기업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거래소로 갈 만한 자격요건을 갖춘 알짜기업은 10여개 안팎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가나 코스닥에서 나와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일단 까다로운 거래소 규정대로 자본금 규모(주식 수·자본금·자기자본·매출액), 재무내용(부채비율·이익·자산가치·수익가치·자본잠식), 주식유통 및 분산(소액주주 및 대주주의 주식소유 수·소액주주 수), 건전성(유상 및 무상증자 규모 제한·감사의견·부도 발생·소송·합병·최대주주 지분변동), 공익성(기업경영의 계속성·기업경영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한 요건을 갖춘 다음에 거래소 측에 상장심사청구서를 내야 한다. 이 상장심사에서 통과 되고, 그래서 거래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코스닥에는 등록취소신청서를 각각 제출하면 지정된 상장예정일부터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한데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겨갈 때 증자를 하면 공모 과정을 거치고, 자본금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면 공모 과정이 생략된다. 지난 10월29일 거래소로 간 마니커의 경우 증자와 공모 과정을 거쳤다. 거래소 상장요건은 기업의 규모와 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상장요건은 크게 나눠서 중대형 우량법인(자본금 50억원 이상), 성장성 있는 소형법인(자본금 20억원 이상)으로 구분된다.
◆가면 효과가 있나 주가 면에서 보면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한세실업은 “거래소로 왔지만 주가가 두드러지게 올라간 건 아니다”면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거래소 이전하는 날 종합주가지수가 70포인트나 빠지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단 거래소로 왔지만, “내부유보자금 7백억원에 수출성장률 연 30%, 올해 수출실적 1억8천만 달러”라는 약발도 ‘섬유산업=사양산업’이란 편견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한다.
◆코스닥 탈출 방지대책은? 우선 코스닥 기업 내부에서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코스닥 기업들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고 매출·손익 같은 실적을 높여 투자자 신뢰부터 시급하게 회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몇몇 코스닥기업 대주주들은 사업이란 본업보다는 주가조작이라는 편법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 이는 ‘코스닥=작전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위험이 있고, 코스닥을 돈 장난하는 곳으로 오인시킬 수 있다. 주가조작을 하다가 쇠고랑을 찬 코스닥 기업주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코스닥 당국자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시장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등록요건이 안 되는 ‘쓰레기 같은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주가조작이나 불성실공시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사업 기틀만 잡히면 곧바로 코스닥 간다’는 그릇된 인식도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코스닥 진입 장벽을 지금보다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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