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하려면 경리대학 나와야”
“CEO하려면 경리대학 나와야”
재경 핵심인력 양성과정 금융리스크 관리 실무· 자금 기획·M&A·자금 조달 제도와 법규 등이 주 내용을 이룬다. 그리고 전략과정에서는 주요 이슈에 대한 전략적 해결 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기업 공정거래 실무·전략적 재무 의사결정 과정·선진경리 연구 과정 등 장·단기 계획과 국내외 교육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재경분야의 가장 핵심적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수체계는 사원들에게 교육의 강제성을 부가하는 동시에 동기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대상 직원은 직급에 관계없이 1년에 2학점(과목당 2학점)을 이수하고 과장 진급 전까지 총 10학점, 부장 진급 전까지는 총 12학점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점 이수의 자격은 각 단계별 평가에 의해 부여된다. 즉, 사전 평가·합숙 기간 평가·과제 보고서 평가·종합 필기 평가 등을 통해 총 1백점 중 60점 이상을 받지 못할 경우 이수를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경리대학의 조직은 ‘학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자리는 계열사 CEO급으로 그룹 내 높은 위상을 짐작케 한다. 현재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다. 여기에 경리대학의 발전방향과 장기적인 교육체계를 구상하는 발전협의회가 있다. 현재 16명의 CFO로 구성된 협의회는 1년에 4회 정도의 정기 모임을 갖고 특별한 사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소집된다. 그리고 각 계열사 CFO들에게 ‘전문 재경인 육성’이라는 메시지를 그룹 차원에서 전달함으로써 임직원들의 교육 참여를 독려하도록 하고 있는 점도 운영상의 중요한 특징이다. 임원들을 경리대학의 영향권 안에 두는 것은, 원활한 운영뿐만이 아니라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종오 LG이노텍 부장은 “임원들이 경리대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직원들의 참가율과 이수율 등을 직접 챙기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 강사진들도 경리대학 운영의 중요한 축이다. 이들은 80여명의 내부 강사진과 10명 정도의 외부 강사진으로 구성된다. 경리대학 전담 운영팀과 함께 교재 개발·교육내용 확충·평가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내부 강사진은 실무 경험 3년 이상의 현장 베테랑들로 구성된다. 경리대학 관계자는 “실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제 업무 능력 향상에 교육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을 받은 사원들의 반응에서도 이런 점은 확인된다. 기초과정을 이수하고 올해 전문과정을 수강한 신정곤 LG실트론 대리는 “업무에서 경리대학의 교재를 활용하거나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며 “각 계열사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선배와 동료 들을 만나 의견교환을 하는 자리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 제3 경리대학 구상 경리대학의 저력은 ‘출범 10주년’이라는 짧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 동안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버텨온 것이다. 특히 IMF시절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축소 혹은 폐지되는 동안에도 경리대학은 수강 인원의 소폭 축소만 있었을 뿐 별다른 동요없이 순항을 계속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 만큼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리대학을 수료한 사원들은 올해 8백51명을 포함해 1만8백50명에 이른다. LG의 차세대 경영주자 김태오 LG증권 부사장·조한영 LG화학 부사장 등도 경리대학을 거쳤다. 그룹 전체 현직CFO의 90% 정도가 경리대학 출신들이다. LG는 지난해 초 경리대학을 모델로 인사·노무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HR(Human Resource)대학’을 출범시키는 등 제2, 제3의 경리대학을 설립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열살의 경리대학은 이제 또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핵심인력 양성이다. 기초 전문과정의 대폭적인 개방을 통해 경리 분야의 펀드멘탈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이제는 질적인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경직군 전 사원의 대상의 기초 과정은 그 틀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전문 과정의 소수정예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 CFO 양성 과정에 따라 선발된 소수정예 사원들은 금융·회계·기획으로 통합된 교육이 제공된다.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15개월간 연수를 받는 글로벌 CFO과정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을 강화하고 외부 강사의 충원과 다양한 교재도 개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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