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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중형 항공사 웨스트젯, 巨人 에어캐나다 타도선언

[캐나다]중형 항공사 웨스트젯, 巨人 에어캐나다 타도선언

일러스트 김회룡
캐나다 항공업계는 국제선의 경우 2년 전에 캐나다에어라인(Canada Airline)을 흡수 합병한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독점하고 있고 국내선은 에어캐나다 외에도 몇몇 중형 항공사들이 과점하고 있다. 캐나다의 국내선은 국토가 워낙 넓기 때문에 말이 국내선이지 동·서로 흩어져 있는 도시들을 연결하는 경우 보통 서너 시간씩 걸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그리고 국내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들은 에어캐나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내 서비스가 단출한 대신 요금이 저렴한 저가 할인 요금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저가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독립 항공사로는 웨스트젯(WestJet)·제츠고(Jetsgo) 등이 있다. 그리고 에어캐나다에서 분리 독립한 항공사로 탱고·지프·째즈 등의 항공사들이 있다. 에어캐나다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이들 중형 항공사들은 에어캐나다가 여타 중형 항공사들로부터 점차 국내선 시장을 잠식당하자 이에 대응하여 실지회복을 위해 설립한 회사들이다. 종전에는 국내선 역시 에어캐나다가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몇 년간 저가 요금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온 중형 항공사들에 의해 대부분의 노선에서 에어캐나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형 항공업계의 선두격인 웨스트젯이 최근 ‘타도 에어캐나다’를 외치며 자이언트 에어캐나다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즉 자칭 ‘캐나다 항공업계의 자이언트 킬러’인 웨스트젯의 클리브 벳도(Clive Beddoe) CEO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앞으로 1년 안에 에어캐나다가 우리에게 무릎을 꿇게 만들겠다”는 호언장담을 했다.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벳도사장은 “에어캐나다가 내년 어느 땐가 웨스트젯의 저가 할인 요금 정책을 뒤따르기 위해 고통스런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캐나다의 기업 구조는 고비용 구조이면서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막기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항공 요금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북미 항공산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에어캐나다는 내년 중상환 해야 하는 부채 규모가 4억 달러 이상에 달하고 있어 벳도사장의 주장에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동조를 하고 있다. 벳도사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에어캐나다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에어캐나다 측은 회사가 내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에어캐나다 자회사인 지프(Zip Air Inc.)의 스테픈 스미스 사장 겸 CEO도 “많은 사람들이 중형 항공 시장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에어캐나다가 어떤 유형이든 위기에 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높은 부채율과 낮은 주가로 인해 경영 층의 고민이 큰 에어캐나다는 내년에 상환이 도래하는 4억2천6백만 달러의 부채를 어떻게 갚은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대부부의 부채가 내년 3분기에 집중적으로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 때쯤 에어캐나다의 경영난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전문가들은 에어캐나다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선 비주력 사업의 매각을 권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올해 들어 독립 자회사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8억9천7백만 달러였던 현금 자산이 지난 9월 말에는 7억1천7백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에어캐나다의 약점을 이용하여 감히 도전장을 내민 웨스트젯의 경우도 ‘타도 에어캐나다’를 호언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경영실적이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다. 즉 이 회사는 얼마 전 4분기 수익이 당초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수익 악화 전망 발표가 있자 이 회사 주가는 급락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수익 악화의 핵심 요인이 연방정부가 단거리 항공 노선에 부과하는 과중한 보안세에 있다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즉 캐나다 연방정부는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 보안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 마련을 이유로 항공사들로부터 보안세를 징수해 오고 있는데, 웨스트젯의 경우 노선확장에 비례하여 보안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벳도사장은 이번 4분기 수익 감소 전망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경영실적으로 미루어 4분기 실적이 다소 악화되더라도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96년 캘거리에 설립된 웨스트젯은 지금까지 분기 단위로 무려 23분기 연속 이익을 낸 기록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실적 악화가 웨스트젯의 전체적인 경영실적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저가 할인 항공편을 운항하여 급성장을 거듭해 온 웨스트젯이 에어캐나다와 경쟁하기 위해 정상 요금의 풀 서비스 항공편을 도입하는 새로운 도전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4분기 실적 악화 전망은 항공업계에서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지나친 급성장의 후유증으로 전문가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대개의 경우 급성장하는 항공사들은 모든 면에서 최우선시하는 경영전략이 타이트한 비용관리, 즉 긴축 정책인데 기업이 성장하면서 이는 언젠가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웨스트젯측은 이 같은 전문가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게 반박하고 있다. 기업 규모는 에어캐나다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의 웨스트젯의 시장가치는 에어캐나다보다 무려 2배 이상 큰 것을 웨스트젯 측은 자랑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이 안정돼 있고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도 웨스트젯의 지금까지의 경영실적으로 미루어 현재 20%정도를 나타내고 있는 웨스트젯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이 향후 5년 이내에 에어캐나다를 앞서는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과연 다윗 웨스트젯의 골리앗 에어캐나다에 대한 도전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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