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씨의 부동산 성공기]“땅 살땐 풍수지리까지 봐야죠”
[이문수씨의 부동산 성공기]“땅 살땐 풍수지리까지 봐야죠”
“부동산을 사춘기식 짝사랑의 방식으로 보면 안 됩니다. 냉정한 눈으로 사각지대를 짚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이지점장이 꼽은 바람직한 부동산 투자 태도 제1항이다. 부동산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지 못하고 ‘짝사랑’에 빠지게 되면 단점이 안 보이고, 결국 투자실패로 이어진다. 냉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발품’도 필수적이다. 그는 “부동산에 관한 한 ‘발품’만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가 강원도 땅을 구입할 때 스토리. 그는 입찰에 참여하기 전에 강원도 땅 현지를 3번이나 갔다 왔다. 처음엔 혼자 가 보고, 그 다음엔 주변의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가 보고,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 풍수지리 얘기까지 들었다. “풍수지리상의 조건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죠. 특정 땅의 풍수지리는 그 동네 어른들이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과일 바구니를 사 들고 동네 어른께 찾아가 물어봅니다.” 강원도 횡성 땅은 삼태기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으로 복이 들어오는 전형적인 터였다. 실제로 이 땅은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는 이점 덕에 절을 짓겠다는 등의 구매 희망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 7억∼8억원까지 호가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꼼꼼히 분석하는 그를 보고 주변에서 ‘낙찰 받은 것도 아닌데, 별 짓을 다한다’고 놀렸지만 결국 그 덕에 투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가 두번째로 꼽은 점은 ‘경기흐름을 주시하라’는 것.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현금 확보가 최고다. 부채는 최대한 청산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위기가 닥치면 생사가 갈리고, 그 재편 과정에서 반드시 돈 벌 기회가 생긴다. 이때 위력을 발휘하는 게 현금이다. 경기의 흐름을 보고 현금을 미리미리 확보하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못 보고 부채만 지다간 위기의 희생양이 되는 수밖에 없다. 셋째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돈벌이가 보인다’는 것이다. 동부화재 시절의 일이다. 그는 입사 1년 만인 92년 보험설계사 4명에 불과하던 의정부 영업소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의정부 영업소의 성적은 전국 2백50개 동부화재 영업소 중 2백20위. 그는 먼저 경기도 여성 문화회관을 찾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직업을 가지면 좋은 이유’를 강의했다. 내용에 보험설계자의 장점을 슬쩍 끼워 넣은 것은 당연하다. 그 후 의정부 영업소에는 그의 부드러운 말솜씨에 설득당한 여성 보험설계사 지망생들이 잇따라 문을 두드렸다. 영업소 보험설계사들의 느슨한 시간관리에도 메스를 댔다. 그는 아침 9시 30분, 조회시간 정각이 되면 영업소 문을 닫아 버렸다. 때마다 야유회도 갔지만 정각에 오지 않으면 어김없이 버스를 출발시켰다. ‘시간은 돈’이라는 칼 같은 시간 엄수 원칙에 보험설계사들도 점차 적응해 갔다. 그 결과 이 지점장이 맡은 지 불과 1년 만에 의정부 영업소 성적은 전국 1등을 차지했다. 보험설계사도 48명으로 12배나 불어났다. 이런 실적 덕에 그가 빚 갚느라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고액 연봉을 받고 뉴 스테이트 캐피탈에 스카우트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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