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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대청소

봄맞이 대청소

일러스트 조태호
비뇨기과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아오는 여성들의 과반수가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음부소양증을 호소한다. 사타구니 근처가 가려우면 누구나 사면발이 같은 기생충 감염을 머리에 떠올리지만, 그보다는 지나친 결벽증으로 음부를 너무 빈번하게 씻음으로써 곰팡이 감염을 초래했거나 아니면 너무 섹스를 하지 않고 지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성인이 되면 누구나 건강을 위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섹스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여성이 수절을 하면 왜 건강에 나쁜지 설명해 보자. 우선 섹스가 여성에 있어서 성기 대청소의 기회라는 것을 기초 상식으로 알고 있기를 바란다. 여성이 오랫동안 섹스가 없으면 질액을 비롯해 바토린스선액·자궁경관 분비물 그리고 오줌 방울 등 여러 가지 분비물이 외음부와 질 속에 흥건하게 고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생산하는 부위에도 소모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재고품이 산더미처럼 가득 쌓인다. 그래서 조물주는 그런 재고품이 과다하게 쌓이는 경우 음부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성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데, 그것이 곧 음부의 가려움증이다. 이렇게 되면 저절로 손이 성기로 가고 그 자극에 의해 말초성으로 접촉 욕구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경우도 물론 생긴다. 이렇게 섹스에 필요한 각종 분비물로 생식기 곳곳에 가득 고인 분비물로 말미암아 그것을 깨끗하게 배설하고 싶은 욕구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성교를 가짐으로써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앞에서 말한 각종 성적 분비물이 남김없이 배설돼 새로운 것들이 저장될 수 있도록 분비물 창고의 공간이 확보된다. 이것은 곧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신진대사의 한 현상이다. 이와 동시에 한번 성교에 평균 1백50회가 반복되는 성기의 피스톤 운동이라는 펌프 작용에 의해 질의 주름들 틈에 끼여있던 점액성 물질들이 체외로 배출되거나, 또는 뜨거워진 체열에 의해 증발됨으로써 문자 그대로 여성기의 대청소가 자연적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다소 대하가 있던 여성들이 흡족한 섹스 후에 팬티가 뽀송뽀송해지는 것은 섹스의 그러한 청소작용에 의한 것이다. 또한 어떤 여성은 이명(耳鳴)이 한 달 동안의 이비인후과 치료에도 낫지 않더니 농후한 섹스 한 번으로 깨끗이 지워졌다고 이야기한다. 이상과 같은 사례에서 보듯, 대다수의 여성이 섹스 후에 한결 산뜻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성적 긴장의 자연스러운 해소가 가져다주는 정신적 릴렉스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석구석 고여 있던 각종 성적 분비물들을 말끔히 청소해 낸 결과 생기는 청결감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결국 남성의 박달나무 방망이처럼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는 질이란 병 속을 닦아내는 솜방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항간에는 노 섹스로 말미암아 여성기를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거미줄이 쳐지느니, 곰팡이가 생기느니 하는 따위 우스갯소리가 돈다. 거미줄이 쳐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곰팡이가 생긴다는 것은 허황된 소리라고 이야기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섹스를 하지 않으면, 난소가 자극받지 못하므로 뇌로부터 성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 촉진 등 내분비 기능이 활발해지지 않아 성기의 컨디션이 난조에 빠지게 된다. 그와 더불어 질의 자정작용이 저하돼 칸디다균 따위가 번식하기 쉬워지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칸디다균이 번식하면 음부 피부에 염증이 생기므로 당연히 가려움증을 느낀다. 또한 칸디다균의 침식에 의해 질 점막이 파손당해 질 점막의 유연성이 사라지는 수도 없지 않다. 게다가 노 섹스 생활이 계속되면 성적 흥분을 느낄 기회가 없으므로 이른바 애액의 분비가 불량해지는 수도 있다. 섹스는 성기 간의 접촉감을 쾌감으로 전환시키는 대뇌의 작용을 좀더 원활하게 한다는 특수한 기능도 가졌다. 흡족한 섹스로 머릿속에 엔돌핀이 다량 생성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주는 반면 다음 차례 섹스에 대비해 성욕을 부추긴다. 그런 중추적 자극성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적당한 섹스는 생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해 생활의 능률과 증진, 에너지의 순환을 돕는다.특히 정신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섹스는 놀라운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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