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시장 돌풍]차인덕 도시바코리아사장
|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 | 국내 본격 진출 2년째를 맞는 도시바코리아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노트북PC와 평면 TV·PDP TV·프로젝션 TV 등을 주력제품으로 세계적 브랜드인 ‘도시바’ 의 브랜드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 진출 첫해인 지난해 도시바는 노트북PC 분야에서 당초 목표보다 30% 정도 많은 3만2천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6%대로 올렸다. 판매대수는 삼성·HP·LG-IBM·삼보컴퓨터에 이어 5위를 차지했으나 매출액에서는 삼보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차인덕(47) 도시바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직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노트북PC 판매목표는 5만대, 시장점유율도 8.8%로 높이겠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도시바’란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인기탤런트 소유진과 고소영을 모델로 활용,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대중화에 주력했다. 도시바코리아는 작년 말 경쟁업체를 긴장시킬 만한 작은 사고(?)를 하나 저질렀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KT에 업무용 노트북PC 2천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 것. 아직 공기업 성격이 짙은 KT가 삼성·LG 등 쟁쟁한 경쟁업체 제품 대신 도시바 노트북PC를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국내 업체들도 도시바코리아의 파이팅에 긴장하고 있다. 올해 도시바코리아는 디지털가전 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DVD플레이어에 이어 LCD프로젝터·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산업용 PDP제품 판매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가전 부문 올해 판매목표는 3백억원이다. “미국이나 유럽 업체에 비해 한국 진출이 다소 늦긴 했어도 ‘도시바’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계획입니다.” 경복고·성균관대(경제학)·미 위스콘신대(MBA)를 졸업한 차사장은 씨티뱅크·디지털이큅먼트·컴팩코리아 등 외국업체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했다. 2001년 11월 도시바코리아 출범 때 일본 도쿄까지 날아가 도시바 본사 회장단 면접을 본 후 이례적으로 한국 사장을 맡을 정도로 국제감각과 마케팅능력을 인정받았다. 차사장은 해외출장 때면 보통 3∼4편의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광이다. 영화를 보다 코피를 흘린 적이 있을 정도다.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는 ‘유브갓 메일’. 시트콤 성격의 영화를 즐겨 본다.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 중 하나는 2차대전때 독일잠수함 U보트 얘기를 다룬 ‘U-571’로 영화 대사 가운데 “함장은 절대 약해져선 안 된다. 대의를 위해 개인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차사장은 “지도자는 조직의 비전과 꿈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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