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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들려주는 투자전략]“남들이 다 살 때는 팔아라”

[고수가 들려주는 투자전략]“남들이 다 살 때는 팔아라”

지난 1996년 35세의 나이로 증권사 지점장에 올라 전국 최연소 지점장 기록을 갈아치운 박등호(42) 박등호투자전략연구소 소장. 98년 증권사를 나와 4년 동안 주식 공부를 한 후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변신했다. 직접 운영하는 주식동호회 회원 수가 1천8백명에 이를 만큼 박소장은 사이버 상에서 유명한 애널리스트다. 그는 주식투자에 있어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 종목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집중적인 매매를 하는 투자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Q.최근 성공적인 매매 사례는? A.인터넷 주식은 네오위즈를 얘기하고 싶다. 지난 2월 말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증시가 매우 불안했다. 모두가 주식투자를 자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나도 2002년 11월부터 모바일 관련주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었던 터라 모바일을 뒤이을 테마가 무엇이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모바일의 저변에는 인터넷이라는 큰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넷주는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됐지만 문제는 흑자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주식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확실한 실적을 보고도 선뜻 투자할 수 없는 것이 주식의 생리다. 모두가 망설일 때 과감하게 네오위즈의 주식을 매매하기 시작했다. 네오위즈는 인터넷 주식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매출액 2백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할 만큼 우량한 기업이었다. 네오위즈는 지난 2월 중순 4만5천원부근에서 1백%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당시 네오위즈는 2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1백% 상승 중이었다. 하지만 무상증자를 발표한 뒤에도 주가가 잠시 움직이는 데 그쳤다.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2월27일 4만7천원 부근에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주가는 4만5천원 부근까지 하락했다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5월28일에 7만8천원에 매도를 권했다. 모두가 인터넷 주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객장에는 인터넷주를 사고 싶은 사람이 태반이었다. 모두가 인터넷 주식이 상승한다고 외치며 인터넷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주식은 소수의 게임이다. 소수가 덤비면 매수하고 다수가 사려고 들면 매도한다라는 말은 철저히 이행했다. 이후 네오위즈는 하락을 거듭했고 4일 현재 6만4천5백원까지 떨어졌다.

Q. 향후 증시 전망은? A. 4월과 5월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실적장세(실적과 비교해 저평가된 주식들이 올라가는 장세)였다. 6월에는 단기 금융장세(실적과 상관없이 그 동안 오름세가 저조했던 종목이 상승하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섬머랠리를 보일 것이다. 그럴 경우 6월에는 증권주와 반도체 종목을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 반도체는 올 3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증권 쪽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주는 3년 동안의 불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나스닥은 연초에 비해 지수가 19%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5% 정도만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에서는 인터넷 관련주의 박스권 매매를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 즉 거래소는 금융장세, 코스닥에서는 실적장세가 혼재하는 한 달이 될 것이다.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별 순환매에 대응하면서 선도주를 집중매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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