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없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없다
홍콩은 사스 파동 이전에도 이미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사스는 문제를 악화시켰을 뿐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서구화된 도시 홍콩이 사스(SARS · 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때문에 보기 아타까울 정도로 마비됐다.소매 판매가 무려 80~90%급감했고,식당과 식자재업체들은 도산하고 있다.호텔 투숙객률은 한자릿수에서 맴돌고 있으며,캐세이 퍼시픽 항공의 하루 승객수는 지난해보다 87%난 감소한 7,000명에 머물고 있다.
이보더 더 큰 문제는 홍콩이라는 도시국가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수십 년 간 홍콩은 중국이라는 광활한 공산권의 끝자락에서 자본주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홍콩은 겨우 1,091Km2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땅덩어리다. 하지만 어지간한 나라의 공산품 주문을 소화해 냈다.제조업이 중국 본토로 이전하기 전까지 홍콩에선 94만3,000명의 근로자가 봉제 및 플라스틱 장난감 생산에 종사했다.그러나 중국 본토가 경제를 개방한 지금,누가 홍콩과 홍콩의 높은 인건비를 원하겠는가.홍콩에서는 제조업 분야의 비숙련 노동자 임금은 월1,000달러다.국경 넘어 광둥(廣東)에서는 월135달러만 주면 근로자들이 서로 일하겠다고 달려들 만큼 인건비가 저렴하다.
홍콩은 유통의 거점이기도 했다.홍콩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 비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유명하지만 작년 한 해만도 물동량이 1,91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대분)였다.홍콩 항구는 그 만큼 최신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매우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제 홍콩 못지 않게 효율성을 가진 중국 항만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상하이(上海)지역 항구는 처리 비용이 홍콩보다 무려 75%나 싸다.홍콩은 금융 중심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공산국가인 중국이 자본주의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을 때 홍콩은 자본의 진출 통로였다.당시 서방이나 일본 투자자들은 중국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홍콩 대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본토 경제에 뛰어들었다. 홍콩은 여전히 자본 진출의 통로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 중요성이 감소됐다.상하이와 선전에도 증권거래소가 생겼다.서방은 은행들과 다국적 기업들은 이제 홍콩을 거치지 않고도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홍콩에 불리한 이런 추세들은 차츰 냉혹한 현실로 드러났다.사스 첨 환자가 홍콩의 관광 중심지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발견되기 이전부터 이런 추세는 이미 홍콩 경제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부동산 시장은 1997년 경제위기가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경제위기 이후 주택 가격은 65%나 떨어졌다.중국의 수출은 사스로 인해 그리 큰 피해를 볼 것 같지 않다.사스 바이러스가 수입품에 묻어서 미국 본토에 상륙할 수는 없다.그러나 사스는 중개인 역할을 하는 홍콩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사스로 인해 사람들은 아시아국가로의 출장을 꺼린다.
"사스로 인해 홍콩 사람들은 지난 5년간 부정해 오던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모건 스탠리 홍콩지사의 앤디 시에(Andy Xie)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말한다.주택자금 융자는 현재 10년 중 최저로 감소했다.은행들은 앞으로 있을 수많은 기업들의 도산에 긴장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97년 반환이 홍콩 경제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지난 5년간 비관론자들의 예측은 잘못 된 것으로 보였다.이제 그들의 예측은 처음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비관론자들은 중국 당국이 홍콩의 활기찬 기업 활동을 업압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그보다도 기존에 존재하던 홍콩의 구조적인 문제에 사스까지 더해져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아에서 가장 서구화된 도시 홍콩이 사스(SARS · 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때문에 보기 아타까울 정도로 마비됐다.소매 판매가 무려 80~90%급감했고,식당과 식자재업체들은 도산하고 있다.호텔 투숙객률은 한자릿수에서 맴돌고 있으며,캐세이 퍼시픽 항공의 하루 승객수는 지난해보다 87%난 감소한 7,000명에 머물고 있다.
이보더 더 큰 문제는 홍콩이라는 도시국가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수십 년 간 홍콩은 중국이라는 광활한 공산권의 끝자락에서 자본주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홍콩은 겨우 1,091Km2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땅덩어리다. 하지만 어지간한 나라의 공산품 주문을 소화해 냈다.제조업이 중국 본토로 이전하기 전까지 홍콩에선 94만3,000명의 근로자가 봉제 및 플라스틱 장난감 생산에 종사했다.그러나 중국 본토가 경제를 개방한 지금,누가 홍콩과 홍콩의 높은 인건비를 원하겠는가.홍콩에서는 제조업 분야의 비숙련 노동자 임금은 월1,000달러다.국경 넘어 광둥(廣東)에서는 월135달러만 주면 근로자들이 서로 일하겠다고 달려들 만큼 인건비가 저렴하다.
홍콩은 유통의 거점이기도 했다.홍콩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 비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유명하지만 작년 한 해만도 물동량이 1,91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대분)였다.홍콩 항구는 그 만큼 최신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매우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제 홍콩 못지 않게 효율성을 가진 중국 항만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상하이(上海)지역 항구는 처리 비용이 홍콩보다 무려 75%나 싸다.홍콩은 금융 중심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공산국가인 중국이 자본주의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을 때 홍콩은 자본의 진출 통로였다.당시 서방이나 일본 투자자들은 중국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홍콩 대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본토 경제에 뛰어들었다. 홍콩은 여전히 자본 진출의 통로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 중요성이 감소됐다.상하이와 선전에도 증권거래소가 생겼다.서방은 은행들과 다국적 기업들은 이제 홍콩을 거치지 않고도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홍콩에 불리한 이런 추세들은 차츰 냉혹한 현실로 드러났다.사스 첨 환자가 홍콩의 관광 중심지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발견되기 이전부터 이런 추세는 이미 홍콩 경제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부동산 시장은 1997년 경제위기가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경제위기 이후 주택 가격은 65%나 떨어졌다.중국의 수출은 사스로 인해 그리 큰 피해를 볼 것 같지 않다.사스 바이러스가 수입품에 묻어서 미국 본토에 상륙할 수는 없다.그러나 사스는 중개인 역할을 하는 홍콩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사스로 인해 사람들은 아시아국가로의 출장을 꺼린다.
"사스로 인해 홍콩 사람들은 지난 5년간 부정해 오던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모건 스탠리 홍콩지사의 앤디 시에(Andy Xie)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말한다.주택자금 융자는 현재 10년 중 최저로 감소했다.은행들은 앞으로 있을 수많은 기업들의 도산에 긴장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97년 반환이 홍콩 경제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지난 5년간 비관론자들의 예측은 잘못 된 것으로 보였다.이제 그들의 예측은 처음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비관론자들은 중국 당국이 홍콩의 활기찬 기업 활동을 업압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그보다도 기존에 존재하던 홍콩의 구조적인 문제에 사스까지 더해져 상황이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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