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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금융주 “최악의 시점 지났다”

[주식]금융주 “최악의 시점 지났다”

조흥은행과의 합병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신한은행과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는 기업은행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금융주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조흥은행은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없었음에도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 주식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아 이익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보험주들은 실적이 더 안 좋다. 9월에 발생한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일부 보험사들은 분기별 적자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최근의 금융주 상승은 최악의 시점을 지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민·조흥은행 적자 기록할 듯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한미·조흥·대구·부산·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에는 신용카드 부실과 SK네트웍스 사태,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79% 감소할 전망이다. 국민·조흥 등 일부 은행들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신용카드 문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가계·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여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2% 감소할 전망이다. 충당금 감소에 힘입어 순이익은 6백5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증가율 자체는 매우 높지만 ROE(자기자본비율)는 16.2%로 호황기였던 2001년 18.3%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 중에서는 신한지주와 기업은행 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인수로 신용카드 비중이 높아지고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는 단점이 생겼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는 장점이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조흥은행의 정부지분을 인수하면서 신주 발행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회복 시 EPS (주당순이익) 증가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3∼4분기에는 조흥은행의 부실을 털어 내는 탓에 실적은 저조하겠지만, 내년에는 순이익이 1백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6개월 목표 주가로 2만2천원을 제시한다. 기업은행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거래소 이전으로 주가 할인 요인이 없어지고,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수익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은행은 올해 중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10% 이상의 지분을 분산해 고질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11월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보다 25% 상승했으나, 증권업지수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편이다. 과거 증시 상승 초기에 증권업지수의 상승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기의 증권업지수 수익률은 극히 저조한 셈이다. 증권주의 상승을 억누르는 요인은 거래대금의 정체와 수수료 경쟁 재발 우려에 따른 경영 환경의 악화로 요약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반등과 현투증권 매각으로 촉발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주는 투자매력 상실 9월 들어 태풍 매미로 타격을 입었던 보험주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실적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상승세를 모색하고 있다. 보험주에 있어서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 보험영업에서의 수익성이 보험사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보험업종지수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장기 손해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자동차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더라도 보험료의 누적 효과로 실제로 수익이 개선되는 속도는 느리겠지만,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보험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다. 종목별로는 현대해상과 동양화재의 상승 여력이 크다.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한다. 지난 9월에 태풍 매미로 1백10억원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4∼9월) 자동차 손해율이 71.9%에 불과했다. 자동차 손해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동양화재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다. 업종 대표주인 삼성화재는 저가 메리트가 크지 않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LG화재도 주가 상승 폭이 커 향후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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