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동남산업벨트 대표은행 ‘우뚝’
[부산은행]동남산업벨트 대표은행 ‘우뚝’
외환위기 때 비싼 수업료 황남용 홍보팀장은 “한때 공식석상에서 ‘4천 임직원’이란 말을 썼으나 지금은 정규직원이 1천9백명에 불과하다”며 외환위기 이후 인원 감축을 포함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지금의 부산은행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박현호 전략기획팀장은 외환위기 때의 손실을 일종의 ‘수업료’라고 본다. “지방은행이 집중해야 할 영업 대상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일반 가계라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의 영업전략은 명확하다. 지역 곳곳을 발로 뛰면서 개척하고 관리하는 ‘지역밀착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행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1인 1단체 가입운동’을 벌여 부산 지역의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 가입하고 있을 정도다. 외환위기 이후 부산 지역의 산업구조가 완전히 탈바꿈한 것도 부산은행으로서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과거 부산의 중심 산업이었던 신발·의류·목재 등 사양산업이 몰락하고 기계공업·자동차 부품·조선·영상 등 고부가 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포항을 비롯해 울산·양산·부산·김해·창원·마산에 이르는 이른바 동남산업벨트의 대표은행이 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기보다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특화은행으로 살아남겠다는 것이다. [인터뷰/심훈 부산은행장 “中企·가계 중심으로 영업력 집중” 지난해 세계적인 인사컨설팅 회사인 타워스페린이 국내 2백개 상장 기업 CEO 가운데서 선정한 ‘베스트 CEO 6인’에 올랐더군요. “최대 숙원 사업이었던 부산시금고 지정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천4백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좋았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죠.” 철저한 현장경영과 지역밀착경영을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취임 이후 어떠한 외풍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갖추는 데 주력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외부 컨설팅을 거쳐 선진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죠. 향토은행은 지역주민과의 밀접한 교류 없이는 존립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거래처 관계자나 고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경제는 앞으로 어떤 곳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 10여년 동안 부산의 지역경제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신발·고무·목재로 대표되던 경공업이 몰락하고 대신 자동차·기계·금속 등 중공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중입니다. 부산은행도 제조업을 필두로 한 서비스나 기타 경제 부문이 활성화할 경우 금융 수요의 자연스러운 증가로 혜택을 보겠죠.” 지방기업 활성화를 위해 부산은행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항만물류산업·영상산업·자동차부품산업 등 부산의 10대 전략산업에 지금까지 약 1조원을 대출했습니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3백73개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 7천2백66억원을 지원했어요.” 은행 ‘빅뱅’ 속에서 앞으로 부산은행은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까. “앞으로 소수의 대형금융기관과 전문금융기관 그리고 지역금융기관으로 재편될 것 같습니다. 국내 상위권 은행들은 저마다 시장지배력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특히 금융지주회사 경영모델을 통해 보험·증권 등 겸업체제를 조기에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는 틈새시장에 특화·전문화하면서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그 전략이 지역밀착경영이죠.” 대형 은행들의 공격경영이 예상되는데, 지방은행으로서 어떻게 대처할 생각입니까. “지방은행의 장기 생존력은 ‘경쟁우위 요소의 적절한 활용’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최근 대형 은행들이 지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대해 집중 투자는 어렵다고 봐요.” 심훈 부산은행장 1941년 부산 生 서울대 경제학과, 美 예일대 대학원 卒(석사) 66년 한국은행 입행 98년 한국은행 부총재 2000년 7월14일 부산은행장 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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