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 시기가 문제… 당분간 단기 투자가 유리
새해에는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본격 상승 시기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그런 만큼 채권 투자는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짧게 보고 들어가야 유리할 듯하다. 그러나 거액 자산가라면 분리과세 대상인 장기 채권상품을 사두는 것이 여전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한 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채권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그다지 짭짤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일부 채권 투자자나 머니마켓펀드(MMF) 가입자의 경우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와 카드채 문제 등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듯하다. 경기회복 전망이 우세한 새해의 경우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에 따라 다소 위험하더라도 그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눈이 쏠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채권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실제로 얼마전 금융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3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들은 부동산과 은행예금 비중을 줄이는 반면 국내외 채권 관련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에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채권시장의 금리도 상승세를 탈 것은 당연하다. 물론 절대금리 수준은 여전히 저금리 기조이겠지만, 시장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2003년보다 채권 투자의 위험도가 커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런 만큼 직접적인 채권 투자든, 채권형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든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한편 ‘짧게 보고 들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채권형이나 혼합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만기가 3개월 정도거나 길어도 6개월을 넘지 않는 상품을 선택해 금리 급상승기에 손실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만기가 돌아오면 그 자금으로 상황에 따라 다시 간접형 상품을 선택해 짧게 재투자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시중금리가 카드사 문제나 은행채 발행물량 증가 등으로 한때 5%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 수준이면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아직 가계부실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내수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어서 금리가 당분간 크게 올라갈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반면 MMF는 은행 상품 등에 비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정부의 MMF 제도 개선 등으로 카드채를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3%대 중반에 못 미치는 수익률은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은행에 비해 매력이 없다. 이 같은 간접투자 방식은 2003년보다 분명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변동금리보다는 확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되 만기나 투자기간은 가급적 짧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과세에 대비해야 하는 거액 자산가의 경우 수익률은 낮지만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는 장기 채권상품을 사두는 것이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5년 만기 이상인 국채나 공채, 국민주택기금채권 1종, 지역개발채권 등을 살 수 있다. 증권사에서 이들 채권을 살 경우에는 잔존만기가 5년이 되지 않고 불과 몇 개월만 남았다 하더라도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반면 은행에서는 이들 채권 외에 ‘종합과세 대피형’으로 판매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은행이나 카드사 후순위채도 살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 채권운용팀 기승찬 과장은 “거액 자산가라면 종합과세에 대비해 전체 자산의 3분의 1 정도를 장기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 시중은행의 후순위채, 일부는 보험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했다.
반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소액 투자자들은 여전히 카드채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1년 정도의 기간으로 투자한다고 할 때 국공채의 수익률은 2~3%에 불과한 반면 카드채는 세후로도 6~7%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증권사가 집중적으로 판매한 LG카드채의 경우 이미 금리가 급등했고,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발행이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으로 흡수됐고 외환카드도 외환은행으로, 우리카드도 모은행과의 합병이 확정됐다. LG카드도 우리은행을 포함, 8개 채권은행 가운데 한 곳에 인수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2004년 상반기까지 카드사들의 적자상태가 지속될 전망인데다 연체율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국민카드채와 외환카드채는 모은행과 합병 또는 합병 발표 이후 금리가 낮아져 투자 메리트가 거의 없다. 결국 삼성카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일부 카드채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회사채 투자에서 고수익을 얻으려면 신용등급이 낮아 절대금리 수준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를 찾아야 하는데, 이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따라서 위험도를 최소화하려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가운데 그나마 그룹의 안정적 지원이나 실적 개선 등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
한편 증권사와 외국계 은행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성격은 MMF와 크게 다르지 않고 수익률도 4%대 중반을 제시하고 있고, 씨티 등 일부 외국계 은행은 최고 5%까지도 지급하고 있다. RP에 투자할 경우에는 과연 어떤 채권을 대상으로 하느냐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대부분 산금채나 통안채 등을 대상으로 하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카드채를 대상 채권으로 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증시 활황을 예상해 기회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채권(BW)에 대한 투자도 노려봄 직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하면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채권을 보유해 만기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2003년 한 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채권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그다지 짭짤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일부 채권 투자자나 머니마켓펀드(MMF) 가입자의 경우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와 카드채 문제 등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듯하다. 경기회복 전망이 우세한 새해의 경우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에 따라 다소 위험하더라도 그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눈이 쏠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채권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실제로 얼마전 금융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3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들은 부동산과 은행예금 비중을 줄이는 반면 국내외 채권 관련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에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채권시장의 금리도 상승세를 탈 것은 당연하다. 물론 절대금리 수준은 여전히 저금리 기조이겠지만, 시장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2003년보다 채권 투자의 위험도가 커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런 만큼 직접적인 채권 투자든, 채권형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든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한편 ‘짧게 보고 들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채권형이나 혼합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만기가 3개월 정도거나 길어도 6개월을 넘지 않는 상품을 선택해 금리 급상승기에 손실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만기가 돌아오면 그 자금으로 상황에 따라 다시 간접형 상품을 선택해 짧게 재투자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시중금리가 카드사 문제나 은행채 발행물량 증가 등으로 한때 5%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 수준이면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아직 가계부실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내수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어서 금리가 당분간 크게 올라갈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반면 MMF는 은행 상품 등에 비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정부의 MMF 제도 개선 등으로 카드채를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3%대 중반에 못 미치는 수익률은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은행에 비해 매력이 없다. 이 같은 간접투자 방식은 2003년보다 분명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변동금리보다는 확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되 만기나 투자기간은 가급적 짧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과세에 대비해야 하는 거액 자산가의 경우 수익률은 낮지만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는 장기 채권상품을 사두는 것이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5년 만기 이상인 국채나 공채, 국민주택기금채권 1종, 지역개발채권 등을 살 수 있다. 증권사에서 이들 채권을 살 경우에는 잔존만기가 5년이 되지 않고 불과 몇 개월만 남았다 하더라도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반면 은행에서는 이들 채권 외에 ‘종합과세 대피형’으로 판매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은행이나 카드사 후순위채도 살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 채권운용팀 기승찬 과장은 “거액 자산가라면 종합과세에 대비해 전체 자산의 3분의 1 정도를 장기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 시중은행의 후순위채, 일부는 보험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했다.
반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소액 투자자들은 여전히 카드채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1년 정도의 기간으로 투자한다고 할 때 국공채의 수익률은 2~3%에 불과한 반면 카드채는 세후로도 6~7%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증권사가 집중적으로 판매한 LG카드채의 경우 이미 금리가 급등했고,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발행이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채권관련 상품 | |||
상 품 명 | 만 기 | 장 점 | 예 상 수 익 률(%) |
국공채 | 3년~10년 | 안전성,장기채의 경우 분리과세 신청가능 | 2~3 |
금융채 | 6개월~5년 | 상대적 안전성,단기채의 경우 금비변동 위험 회피 가능, 후순위채는 분리과세 신청가능 | 2~4 |
카드채 | 6개월~5년 | 상대적 고수익,장기채 분리과세 신청 가능 | 6~7 |
채권형 펀드 | 금리변동 리스크 축소 | 시가연동 | |
RP | 수시입출금 | 증권사 담보형식으로 안전성 확보 | 4~5 |
CB,BW | 다양 | 주가 상승에 따른 기대수익 가능 | |
CMA | 1~365 |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 | 3~4대 중반 |
물론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으로 흡수됐고 외환카드도 외환은행으로, 우리카드도 모은행과의 합병이 확정됐다. LG카드도 우리은행을 포함, 8개 채권은행 가운데 한 곳에 인수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2004년 상반기까지 카드사들의 적자상태가 지속될 전망인데다 연체율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국민카드채와 외환카드채는 모은행과 합병 또는 합병 발표 이후 금리가 낮아져 투자 메리트가 거의 없다. 결국 삼성카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일부 카드채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회사채 투자에서 고수익을 얻으려면 신용등급이 낮아 절대금리 수준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를 찾아야 하는데, 이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따라서 위험도를 최소화하려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가운데 그나마 그룹의 안정적 지원이나 실적 개선 등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
한편 증권사와 외국계 은행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성격은 MMF와 크게 다르지 않고 수익률도 4%대 중반을 제시하고 있고, 씨티 등 일부 외국계 은행은 최고 5%까지도 지급하고 있다. RP에 투자할 경우에는 과연 어떤 채권을 대상으로 하느냐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대부분 산금채나 통안채 등을 대상으로 하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카드채를 대상 채권으로 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증시 활황을 예상해 기회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채권(BW)에 대한 투자도 노려봄 직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하면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채권을 보유해 만기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토종’ 사모펀드, 인기 전망 엇갈려 |
정부가 최근 도입 방침을 밝힌 이른바 ‘사모(私募) 직접 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이하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일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기금이나 내로라하는 큰손이 전주인 경우가 많은 사모펀드는 대개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크거나, 벤처 또는 안정 단계에 막 접어든 기업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린다. 사모펀드는 증시같은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일반 펀드와 달리 투자 대상 기업과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비공개 주식이나 전환사채(CB) 등을 사들일 때가 많다. 투자 기간은 보통 5년 안팎으로 투자수익률은 연 30%를 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이런 사모펀드가 발을 붙이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킹 관계자는 “국내에 ‘노는 돈’이 많다”며 “특히 외국물을 먹은 거액 자산가의 2, 3세들이 사모펀드에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인당 투자금액이 통상 50억원은 넘어야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를 선호하는 투자자는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를 푼다면 점차 다양한 형태의 토종 사모펀드가 나오고 ‘고위험, 고수익’을 지향하는 개인과 기업, 기관들의 뭉칫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위험성이 크고 투자에 성공한다 해도 자금회수 기간이 3~5년 정도로 길어 큰 돈을 집어넣을 전주가 선뜻 나설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정부가 업계의 요구에 등 떼밀려 내놓은 방안이어서 사모M&A펀드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며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참여를 막는 현실에서 규제부터 풀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승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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