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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우수 경영 기업- Ⅳ

미국의 최우수 경영 기업- Ⅳ


종합금융

레그 메이슨|고속 성장


레그 메이슨(Legg Mason)의 뿌리는 증권중개업이다. 하지만 레그 메이슨의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먼드 메이슨(Raymond Mason ·67)은 1985년 투기꾼들에 따라 ‘대박’과 ‘쪽박’이 엇갈리는 매출구조로는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메이슨은 증권중개업 부서 레그를 자산관리 사업부로 탈바꿈시켰다. 그 뒤 20여 년 사이 증권 중개 수수료가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70%에서 30%로 떨어졌다. 자산 수탁액은 지난 6년 사이 710억 달러에서 2,370억 달러로 늘었다.

레그 메이슨은 그동안 거대 펀드들을 인수했다. 일례로 98년 사들인 브랜디와인 애셋 매니지먼트(Brandywine Asset Management)를 들 수 있다. 2001년에는 차입금 6억7,000만 달러로 자산관리업체 로이스(Royce)와 PCM을 매입했다. 레그 메이슨은 자산관리 사업에서 꾸준히 수수료 수입을 챙기고 있다. 그 덕에 지난 5년간 평균 12.7%라는 업계 최고의 자본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최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98년 이래 연평균 13% 증가했다. 레그 메이슨이 관리 중인 자산 2,370억 달러 가운데 68%가 기관투자가들의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67세인 메이슨의 후계구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이슨은 후계자를 곧 지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많은 펀드업체처럼 레그 메이슨의 서류와 기록도 뉴욕주 검찰 당국으로부터 조사받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는 한 매니저가 제멋대로 펀드를 운용한 듯하다는 것. 그러나 최종 수사 결과는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Michael Maiello 기자



제약 ·생명공학

포리스트 랩스 / 작을수록 좋다


덩치가 크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엘리 릴리(Eli Lilly)는 항우울제 프로작(Prozac)의 특허가 2001년 8월 만료된 이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크(Merck)는 신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셰링 플라우(Schering-Plough)는 복제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몇몇 제약업체의 약진이 돋보인다. 그 가운데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업체가 매출 22억 달러 규모의 포리스트 랩스(Forest Labs)다. 뉴욕 소재 포리스트 랩스는 꾀바른 기업 인수 ·합병과 라이선스 계약으로 5년 평균 EPS 성장률 69.2%, 5년간 연평균 투자수익률 36.6%를 기록하며 제약 ·생명공학의 업계의 왕좌에 등극했다.

포리스트 랩스의 최고 효자 제품은 항우울제 셀렉사(Celexa) ·렉사프로(Lexapro)다. 이들 의약품은 85억 달러에 이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시장의 25%, 포리스트 랩스 순매출의 77%를 점유하고 있다. 다른 제품으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계 천식 치료제 에어로비드(Aerobid), 협심증 ·고혈압 치료제 티아작(Tiazac)이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신약을 내놓지 못할 경우 살아남을 수 없다. 포리스트 랩스는 최근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신약 한 가지를 선보였다. 노인성 치매, 다시 말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나멘다(Namenda)를 출시한 것이다. 나멘다는 중 ·말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받은 의약품이다.

투자업체 코웬(Cowen)은 나멘다가 2005 회계연도에 매출 2억6,000만 달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간 신약도 세 가지나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한 아캄프로세이트제(acamprosate), 신경통 치료를 위한 메만틴제(memantine), 진통제용 옥시코돈(oxycodone) ·이부프로펜(Ibuprofen) 혼합제가 바로 그것이다.

― Mary Ellen Egan 기자




식음료 ·담배

JM 스머커 / 식탁 천하통일


미국인 한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먹는 땅콩버터겵㈇?샌드위치는 평균 1,500개다. 오하이오주 오빌에 있는 107년 전통의 JM 스머커(J.M. Smucker)는 미국 과일 잼 시장의 42%를 점유하고 있다. 2002년 땅콩버터 제품군에 독보적인 브랜드 지프(Jif)가 추가되면서 상점에서 잼만 집어들었다 하면 스머커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티모시(Timothy)와 리처드(Richard) 스머커 형제는 증조부가 설립한 매출 규모 14억 달러의 스머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프록터 앤 갬블(P&G)로부터 7억9,000만 달러에 지프 브랜드를 사들인 첫 해 매출이 2배, 순이익이 세 배로 뛰었다. P&G는 크리스코(Crisco) 식용유 ·쇼트닝도 매각했다. 스머커가 마케팅겚ㅀ?비용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합병 이전 12%에서 이후 16%로 증가했다.

스머커가 다른 브랜드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머커의 장기 부채는 1억3,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오는 4월 현금 보유액은 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리처드 스머커는 다른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냉동보존 식품 브랜드일 확률이 높다.

― William Heuslein 기자



보건의료

배리언 / 보일듯 말듯


제약회사들이 암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 있는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스(Varian Medical Systems)도 나름대로 조용히 암과 싸우며 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배리언이 사용한 무기가 이른바 ‘강도변조방사선요법(IMRT)’이라는 기술이다. 방사선을 암 종양에 정확히 조준해 주변의 건강한 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요법이다. 배리언의 리처드 레비(Richard Levy?5) 회장은 배리언을 ‘스텔스 보건의료 업체’라고 표현했다.

2000년 선보인 배리언의 IMRT 시스템은 지멘스(Siemens) ·엘렉타(Elekta) ·노모스(Nomos) 제품보다 잘 나가는 업계 베스트셀러다. 현재 427개 종양 전문 클리닉에 보급돼 있다. 올해 안으로 세계 전역의 1,000여 개 전문 클리닉에 보급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전문 클리닉 가운데 17%에 해당한다. 배리언은 종양 관련 방사선 치료기 시장의 56%를 점유하고 있다.

1968년 배리언의 세일즈맨으로 출발한 레비는 2,800여 고객 가운데 상당수와 개인적 친분을 쌓았다. 그와 알고 지내는 고객들 가운데 이름 있는 방사선 종양학자(Oncologist)도 많다. 그는 신제품 개발에 이들 전문가를 참여시키려 애쓰곤 한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종양 전문의 즈비 푹스는 담당의가 달라도 종양 영상만큼은 동일 장비로 촬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조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이 오는 4월 선보일 트릴로지(Trilogy)다.

― Zina Moukheiber 기자




보험

피델리티 내셔널 / 원스톱 서비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있는 피델리티 내셔널(Fidelity National)의 CEO 윌리엄 폴리 2세(William Foley II)는 저금리와 장기 주택 담보 대출 갈아타기 붐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지난 3년 동안 20억 달러를 들여 다른 기업들을 인수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권원보험(權原保險: 부동산 물권취득과 관련해 발생하는 손해 보전 보험) 및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피델리티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피델리티는 장기 주택 담보 대출기관 가운데 46%가 사용하는 월정 상환 청구서 처리 플랫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인근 단독주택겲팎컷?가격을 서로 비교하는 데 사용하는 ‘다중 매물 등록 서비스(MLS)’ 프로그램도 인수한 바 있다. 새로운 유형의 교차 판매도 가능해졌다.

미국에서 MLS를 이용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는 40만 명에 이른다. 피델리티는 그들에게 권원보험, 수해 위험도 평가, 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델리티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출기관에는 예탁 시스템 가격 산정 서비스나 인터넷 뱅킹 기술도 제공한다.

폴리는 “고객들이 한 서비스 업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4년 전만 해도 피델리티는 권원보험을 주로 취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 매출 75억 달러 가운데 28%가 다른 서비스에서 비롯됐다. 폴리는 이를 오는 2006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Carrie Coolidg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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