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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샤브샤브

달콤 쌉싸름한 샤브샤브

미송샤브샤브는 1인분씩 담긴 야채·고기접시와 개인용 전열기구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여성들의 움직임이 무척 활발해졌다. 직업 세계에 뛰어들어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하는 커리어우먼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짬을 내 자기계발에 열중인 전업 주부들의 모습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활동 범위가 넓어진 만큼 만나는 사람도 늘고, 집밖에서 식사하는 횟수도 잦게 마련인데 편안하게 이용할 모임·외식 장소가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고양경찰서 옆에 위치한 ‘미송샤브샤브’는 주변 커리어우먼이나 아파트 단지의 주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우선 화려하면서도 소란스럽지 않고,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샤브샤브 메뉴가 매력적이다. 게다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넉넉한 공간이 여성들에게 친근하게 와닿는 모양이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팔팔 끓는 국물에 천천히 야채와 고기를 익혀 먹으면서 비즈니스 상담을 하거나 아이들 교육 문제나 남편 이야기를 나누며 수다를 떠는 여성 손님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 집의 샤브샤브는 큰 냄비에 국물을 끓여 여럿이 함께 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1인용 샤브샤브다. 식탁에는 가스 화로 대신 개인용 전열기가 설치돼 있다. 주문을 하면 육수가 담긴 개인 냄비가 손님 수에 맞춰 각각의 전열기 위에 올려진다. 뒤이어 밑반찬·찍음장·앞접시·수저 등이 세팅된 1인용 쟁반이 손님 개개인 앞에 놓이고, 곧바로 1인분씩 담긴 야채·고기접시가 식탁에 오른다. 대표적인 샤브샤브는 쇠고기를 얇게 썰어내는 쇠고기샤브. 육수는 다시마·마늘·생강·양파·파·무 등 각종 채소를 끓여 만든 국물이라고 하니 육수란 표현이 어색하기 짝이 없다. 데쳐먹는 채소는 쌈밥 재료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케일·치커리·신선초 등 동서양의 온갖 것들이 수북하다. 팽이버섯·표고버섯·새송이버섯·단호박까지 합치면 채소류만 20가지는 족히 되는 것 같다. 생면과 물만두도 따라나온다. 냄비의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단호박과 물만두를 먼저 넣는다. 채소와 버섯은 원하는 대로 쇠고기와 함께 넣어 데쳐낸다. 데친 고기와 채소의 물기를 빼고 소스를 듬뿍 찍어 입에 넣는다.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향긋하기도 하다. 잎채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것이다. 무즙·파·겨자·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소스의 상큼한 맛이 샤브샤브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남은 국물에 국수를 삶아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해지는데, 후식으로 나온 호박죽의 달콤함까지 즐기고 나면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가 되내 음식을 너무 싹싹 비우지 말 것. 요즘은 새조개·장어·복 등을 이용한 해산물 샤브샤브와 몸에 좋은 버섯이 넉넉한 버섯 샤브샤브를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점심에는 특선메뉴인 상추쌈 샤브샤브가 실속 있다.

[식탁에서 폼잡기] 태국의 음식 중에 일본식 샤브샤브와 흡사한 ‘수키’(suki)라는 것이 있다. 각종 야채·해산물·고기 등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점에서 일본식 샤브샤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스는 확연하게 다르다. 태국에서는 천연 조미료가 발달한 만큼 소스도 다양하다. 수키는은 초고추장 맛이 나는 기본 소스에 잘게 썬 팍치(한국의 고수)와 매운 칠리고추, 그리고 굵게 다진 마늘을 기호대로 넣어 먹게 돼 있다. 샤브샤브와 유사한 음식 중에는 중국식 핫팟(hot-pat)이나 싱가포르의 스팀보트(steam boat)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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