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시청률 발판 성장 가속”
오리온의 케이블TV 채널은 10개에 이른다. 김 사장은 채널별 경쟁력과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신장에 박차를 가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주문형비디오(VOD)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가 다 됐다고 밝혔다.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케이블TV가 주요 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리온의 7개 케이블TV 채널을 합한 시청률이 지상파TV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책상 한 편에서 자료 한 장을 찾아온다. 깨알 같은 글씨로 케이블TV 시청률 순위가 매겨져 있다. 오리온의 10개 채널 중 유료 두개와 최근 개국한 온스타일을 제외한 7개 채널을 합한 시청률은 4.47%로 나왔다. 지상파 1위 채널 시청률 6.78%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상파 6개 채널 중에서 2개는 큰 폭으로 따돌렸다. 지난 2월 한 달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다.
김성수(42)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사장은 “케이블TV에 대한 광고주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광고매출이 지난해 680억원에서 올해엔 1,000억원으로 약 5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해 급증했다. 2002년 만해도 500만 명이 안됐다. 지금은 1,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TV광고 시장에서 케이블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에 따라 자연히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경영환경 호전에 미리 대비했음을 강조한다. 지난해 초부터 케이블TV 시청률확인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는 것. “시장조사회사 AC닐슨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했고, 지난 1월부터 광고주들에게 ‘애드온’ 시스템을 깔아주고 있어요.” 지금까지 200대가 설치됐다.
이전까지 케이블TV 채널사업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시청률 자료를 광고주에게 보여줬다. “광고주들은 이 자료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광고단가가 형편없었죠.”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 바로 애드온이다. “AC닐슨은 시청률 데이터를 우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광고주에게 보내요. 케이블TV의 광고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게 됐죠. 또 우리 광고주들은 성별 ·연령대별 시청자의 선호 채널과 시간대를 파악해 과학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애드온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 광고매출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광고료 대비 시청률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 채널의 광고효과는 지상파의 10배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리온은 120개가 넘는 케이블TV 채널에서 시청률 상위 10개 가운데 5개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화채널 투니버스가 1위를 지키고 있고, 영화채널인 OCN과 슈퍼액션, 어린이채널인 퀴니, 그리고 온게임넷과 바둑TV가 10위권에 들어 있어요.”
오리온의 케이블TV 사업은 지주회사 온미디어가 총괄하고 있다. 오리온은 온미디어의 지분 약 60%를 갖고 있고, 온미디어는 다시 투니버스와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엔 OCN 등 5개 채널이 있다. 김 사장은 온미디어의 최고영업책임자(COO)를 겸임하고 있다. 오리온은 “3월 중에 온미디어를 투니버스와 합병해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무 효율과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기업 계열사를 30대 때부터 경영했다면 남다른 능력이 있을 터. 오리온 관계자들은 “김 사장은 시장을 미리 읽고 일을 추진하는 데 뛰어나다”고 평한다. 담철곤(49) 오리온그룹 회장과의 인연은 1991년에 맺어졌다. “제일기획에서 동양제과 광고를 담당했습니다. 동양제과 사장이었던 담 회장이 엔터테인먼트에 진출할 생각이라며 함께 일하자고 했습니다. 문영주(41) 롸이즈온 대표와 김우택(40) 메가박스 본부장 등이 그때 모인 사람들입니다.” 담 회장은 신규사업 준비를 위한 법인인 APEX를 설립하고 이들에게 팀장을 맡겼다.
당시 20대였던 이들은 투니버스와 베니건스 ·메가박스 등 오리온의 신규 사업을 기획해 출범시켰다. 오리온은 99년에 OCN과 바둑TV ·캐치원 등을 인수하고 매년 1개꼴로 새 채널을 띄우며 국내 최대 케이블TV 채널사업자로 성장했다. OCN 등 영화채널은 직접 제작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싸게 구매하는 일이 관건이다. 김 사장은 “영화 판권을 위해 투자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 <올드보이> , <바람난 가족> , <싱글즈> 등 영화에 2억~3억원씩 투자했다.
위성방송이 케이블TV의 입지를 좁히지 않을까. “위성방송은 채널사업자에게 ‘플랫폼’이 하나 더 추가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는 OCN 등 4개 채널을 위성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어요.”
광고는 오리온의 케이블TV와 관련회사의 매출 중 절반 정도에 기여한다. 나머지 매출은 종합유선방송업체(SO)와 나눠갖는 수신료와 송출료 등으로 올린다. 디지틀온미디어는 오리온의 케이블TV 채널 외에 11개 외부 채널에 송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을 디지털방식으로 변환해 SO에 보내준다. 디지털방식 송출은 일손이 덜 든다. 그래서 다른 케이블TV 채널들도 송출을 이 회사에 맡기고 있다.
김 사장은 디지틀온미디어에서 쌓은 디지털 케이블TV 기술을 또 다른 경쟁력으로 꼽았다. “우리는 당장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SO들이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죠.” 디지털 케이블TV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가 가능해진다. “가입자가 리모컨으로 영화를 선택해 주문하면 영화를 셋톱박스에 내려받아 보는 방식입니다. 한 번 받은 영화는 일정 기간 다시 즐길 수 있죠.”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그래서인지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얘기하는 김 사장의 표정이 느긋했다.
김성수 사장
1962년 서울生/성동고 ·고려대 불문과 ·고려대
신문방송대학원 졸업/90년 제일기획/
91년 APEX마케팅팀장/95년 투니버스 방송본부장/
2000년 오리온시네미네트워크 이사 · 온미디어 총괄본부장/
2001년 온미디어 최고영업책입자(COO)/
2002년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 싱글즈> 바람난> 올드보이>태극기>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케이블TV가 주요 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리온의 7개 케이블TV 채널을 합한 시청률이 지상파TV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책상 한 편에서 자료 한 장을 찾아온다. 깨알 같은 글씨로 케이블TV 시청률 순위가 매겨져 있다. 오리온의 10개 채널 중 유료 두개와 최근 개국한 온스타일을 제외한 7개 채널을 합한 시청률은 4.47%로 나왔다. 지상파 1위 채널 시청률 6.78%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상파 6개 채널 중에서 2개는 큰 폭으로 따돌렸다. 지난 2월 한 달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다.
김성수(42)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사장은 “케이블TV에 대한 광고주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광고매출이 지난해 680억원에서 올해엔 1,000억원으로 약 5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해 급증했다. 2002년 만해도 500만 명이 안됐다. 지금은 1,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TV광고 시장에서 케이블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에 따라 자연히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경영환경 호전에 미리 대비했음을 강조한다. 지난해 초부터 케이블TV 시청률확인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는 것. “시장조사회사 AC닐슨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했고, 지난 1월부터 광고주들에게 ‘애드온’ 시스템을 깔아주고 있어요.” 지금까지 200대가 설치됐다.
이전까지 케이블TV 채널사업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시청률 자료를 광고주에게 보여줬다. “광고주들은 이 자료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광고단가가 형편없었죠.”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 바로 애드온이다. “AC닐슨은 시청률 데이터를 우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광고주에게 보내요. 케이블TV의 광고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게 됐죠. 또 우리 광고주들은 성별 ·연령대별 시청자의 선호 채널과 시간대를 파악해 과학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애드온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 광고매출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광고료 대비 시청률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 채널의 광고효과는 지상파의 10배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리온은 120개가 넘는 케이블TV 채널에서 시청률 상위 10개 가운데 5개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화채널 투니버스가 1위를 지키고 있고, 영화채널인 OCN과 슈퍼액션, 어린이채널인 퀴니, 그리고 온게임넷과 바둑TV가 10위권에 들어 있어요.”
오리온의 케이블TV 사업은 지주회사 온미디어가 총괄하고 있다. 오리온은 온미디어의 지분 약 60%를 갖고 있고, 온미디어는 다시 투니버스와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엔 OCN 등 5개 채널이 있다. 김 사장은 온미디어의 최고영업책임자(COO)를 겸임하고 있다. 오리온은 “3월 중에 온미디어를 투니버스와 합병해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무 효율과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기업 계열사를 30대 때부터 경영했다면 남다른 능력이 있을 터. 오리온 관계자들은 “김 사장은 시장을 미리 읽고 일을 추진하는 데 뛰어나다”고 평한다. 담철곤(49) 오리온그룹 회장과의 인연은 1991년에 맺어졌다. “제일기획에서 동양제과 광고를 담당했습니다. 동양제과 사장이었던 담 회장이 엔터테인먼트에 진출할 생각이라며 함께 일하자고 했습니다. 문영주(41) 롸이즈온 대표와 김우택(40) 메가박스 본부장 등이 그때 모인 사람들입니다.” 담 회장은 신규사업 준비를 위한 법인인 APEX를 설립하고 이들에게 팀장을 맡겼다.
당시 20대였던 이들은 투니버스와 베니건스 ·메가박스 등 오리온의 신규 사업을 기획해 출범시켰다. 오리온은 99년에 OCN과 바둑TV ·캐치원 등을 인수하고 매년 1개꼴로 새 채널을 띄우며 국내 최대 케이블TV 채널사업자로 성장했다. OCN 등 영화채널은 직접 제작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싸게 구매하는 일이 관건이다. 김 사장은 “영화 판권을 위해 투자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 <올드보이> , <바람난 가족> , <싱글즈> 등 영화에 2억~3억원씩 투자했다.
위성방송이 케이블TV의 입지를 좁히지 않을까. “위성방송은 채널사업자에게 ‘플랫폼’이 하나 더 추가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는 OCN 등 4개 채널을 위성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어요.”
광고는 오리온의 케이블TV와 관련회사의 매출 중 절반 정도에 기여한다. 나머지 매출은 종합유선방송업체(SO)와 나눠갖는 수신료와 송출료 등으로 올린다. 디지틀온미디어는 오리온의 케이블TV 채널 외에 11개 외부 채널에 송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을 디지털방식으로 변환해 SO에 보내준다. 디지털방식 송출은 일손이 덜 든다. 그래서 다른 케이블TV 채널들도 송출을 이 회사에 맡기고 있다.
김 사장은 디지틀온미디어에서 쌓은 디지털 케이블TV 기술을 또 다른 경쟁력으로 꼽았다. “우리는 당장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SO들이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죠.” 디지털 케이블TV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가 가능해진다. “가입자가 리모컨으로 영화를 선택해 주문하면 영화를 셋톱박스에 내려받아 보는 방식입니다. 한 번 받은 영화는 일정 기간 다시 즐길 수 있죠.”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그래서인지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얘기하는 김 사장의 표정이 느긋했다.
김성수 사장
1962년 서울生/성동고 ·고려대 불문과 ·고려대
신문방송대학원 졸업/90년 제일기획/
91년 APEX마케팅팀장/95년 투니버스 방송본부장/
2000년 오리온시네미네트워크 이사 · 온미디어 총괄본부장/
2001년 온미디어 최고영업책입자(COO)/
2002년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 싱글즈> 바람난> 올드보이>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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