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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닛산車 “3년 내 빅3 된다”

[일본]닛산車 “3년 내 빅3 된다”

일본 도쿄에 있는 닛산자동차 본사.
지난달 말 도쿄에서 열린 닛산(日産)자동차의 2003년도 결산실적 발표장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2004년 결산기(2003년 4월~2004년 3월) 자동차 판매대수가 13년 만에 300만대를 넘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일본 자동차업체 2위 자리를 지켜오던 혼다마저 가뿐하게 제친 실적이다. 매출은 2002년에 비해 8.8% 증가한 7조4,292억엔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1.9%가 늘어난 8,249억엔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게다가 같은 시기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이 외국인 기업 경영자로는 최초로 일본 정부의 포장을 받는 경사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날 최대의 화제는 곤 사장이 발표한 ‘신 3개년 계획’이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이 계획의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2007년도까지 세계 시장 판매대수를 420만대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올해 판매 목표가 338만대이니까 3년 안에 82만대를 더 팔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제너럴 모터스(GM)와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리로 우뚝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은 물론이고 내년에 진출 예정인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그리고 러시아·중동 등 전 세계에서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보다 35만대가 늘어난 50만대를 팔고, 일본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에는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둘째는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로 늘리는 것이다. 즉 질적인 향상도 이루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투자효율을 보여주는 투자자본이익률을 현재와 마찬가지로 20%대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년부터 3년 동안은 질적 향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적인 성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곤 사장이 이룩한 구조조정에다 일본의 경기회복이라는 순풍까지 불고 있어 닛산의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닛산이라고 좋은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닛산의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일본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초 2002년도부터 3년간, 그러니까 내년 3월 말까지 판매대수를 30만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2년이 경과한 현재 12만대밖에 늘지 않았다. 화가 난 곤 사장이 지난달 국내 판매담당과 국내 마케팅 담당 임원을 동시에 교체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닛산은 먼저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신모델은 3년 동안 총 28개에 달한다. 또 모델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해나가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피니티’를 빠르면 2006년도에 일본 국내 시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도요타자동차가 내년부터 미국형 브랜드인 ‘렉서스’를 일본 내에 들여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벤츠나 아우디 등 유럽차들이 잠식해 가고 있는 부유층 고객을 다시 끌어오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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