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그린케미칼… ‘웰빙 세제’로 강남 주부 파고들어
[IR]그린케미칼… ‘웰빙 세제’로 강남 주부 파고들어
기술력이 곧 무기=지방(경북 포항)에 소재한 벤처기업이 LG·CJ·애경 같은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이 세제 시장을 뚫고 들어간다는 게 간단치 않다. 자금과 유통망 등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소재춘 사장은 하지만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슈가버블 ‘기술력’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천연성분(설탕과 올리브유)으로 각종 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린케미칼 기술력의 비밀이자 본질인데, 이 기술력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는 얘기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술력이라서 특허도 출원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대기업이 협력사업을 하자며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기술력은 곧 품질력으로 이어진다. 요즘 웰빙 제품들이 뜨고 있는데, 슈가버블은 ‘웰빙 세제’라는 자평이다. 그린케미칼은 그래서 후발업체치곤 이색적으로 고가정책(500㎖ 기준, 소매가 3,800원)을 고수하고 있다. LG·CJ·애경 등 경쟁사 제품가의 1.5∼2배나 되는 수준이다. “천연성분이기에 제품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는 게 가장 큰 품질력입니다. 이런 친환경 제품은 환경산업의 발전에 따라 수요가 늘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슈가버블 세제들은 무독성·무자극·무공해 등 ‘3무’가 특징”이라며 “신세계 이마트 같은 대기업도 이를 인정했다”고 소사장은 말했다. 연매출 100억에 도전=소재춘 사장은 이 같은 천연성분의 장점을 앞세워 올해 매출 성장 폭을 여유 있게 잡았다. 세제 매출이 지난해 16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욕실·주방세제로 매출 100억원을 향해 뛰고 있다. 목표가 달성되면 그린케미칼은 국내 세제 시장(약 7,000억원)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다. 세제에다 산업재의 매출 48억원도 보태지면, 올해 매출 14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5억원(전년 대비 38.5% 증가)과 34억원(전년 대비 47.8% 증가)이다. 그렇다면 천연성분의 장점이 과연 이 같은 매출 상승을 불러올 수 있을까. 소사장은 천연성분의 우수성을 인식하는 정도가 매출과 정비례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LAS나 AOS 성분의 석유화학계 합성 세탁세제로 빨래한 옷이나 내의를 입으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독성이 강한 세제 찌꺼기가 땀에 녹아 살갗을 통해 몸안으로 침투, 각종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운전자금 조달 필요=영업이익률만 보면 그린케미칼은 알짜 회사다. 상장사 평균(8%)의 두배(15%선)에 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이 자금수요 확대기라는 점이다. 소재춘 사장은 “창업 뒤 생산설비 등으로 이미 약 3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제 30여종의 신제품이 할인점들에 새로 깔리면서 원료 구매에서 자금 회수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힌다. 약 10억원의 여유 운전자금이 더 있으면 마케팅활동 등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린케미칼은 투자유치 등을 고려 중이다. 할인점과 동반성장 중=그린케미칼의 유통전략은 눈여겨볼 만하다. 할인점들과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개발과 생산은 그린케미칼이, 유통은 할인점이 맡고 있는 식이다. 이같은 전략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9개 주요 할인점에 모두 입점했으며, 5월에 이마트에도 들어가는 쾌거도 이룩했다. 신세계 오너인 정용진 부사장은 슈가버블의 ‘3무’를 우연히 알게 된 다음, “이 제품이야말로 자연주의 브랜드에 딱 맞는 상품”이라고 판단하고 입점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그린케미칼은 유통망 강화 차원에서 전국을 커버하는 5∼6명의 지역대리점주들을 새로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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