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 위에 펼치는 산상 예술세계
Hard Rock Holiness
칭다오(靑島) 국립공원 산악지대의 고지에서 싱가포르의 미술가 탄스위히안은 정신주의(그리고 새로운 중국)를 기리는 기념물을 조각하고 있다. 이 산속에서 탄이 하고 있는 작업은 인류 문명에 경의를 표하는 이미지, 자신의 불교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이미지를 바위들에 새겨넣는 것이다. “처음 그 산을 보았을 때 나는 화엄경이 그대로 내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고 그는 당시를 돌이켰다.
그가 이번 작업의 소재로 선택한 얼굴들은 의외로 국제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셰익스피어·채플린·아인슈타인, 그리고 현대무용의 개척자 마사 그레이엄이 모두 루쉰(魯迅) 같은 중국 문학의 몇몇 거장들과 함께 자태를 드러낸다. “이들은 모두 역사에 영향을 미친 위인들이다. 그들의 사고와 비전은 계몽의 계기를 이뤘다”고 탄은 설명한다.
종합 예술가인 탄은 작품 속에서 상이한 감성(중국·인도·서구 등)을 혼합하는 능력으로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 왔다. 그는 1968년 현대 중국 문학의 이정표를 이루는 자신의 첫 시집 ‘거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후 탄은 35편의 시·에세이·소설·비평 모음집을 펴냈고 사뮈엘 베케트, 앙리 미쇼, 자크 프레베르의 작품들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그는 전통예술 형식의 대가로 존경받는다. “탄은 수묵화로 유명하다”며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탄의 작품 전시회 큐레이터인 로스제위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의 초상화는 특히 강렬하다. 그는 붓을 몇차례 놀려 피사체의 표정뿐 아니라 유사성을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그는 붓글씨의 대가이기도 하다. 서예는 시의 내용뿐 아니라 한자 획을 이루는 붓놀림의 부드러운 흐름과 조화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형식이다. 그의 붓글씨 서명 하나가 1만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1996년 그의 붓글씨가 현판에 새겨져 양쯔(揚子)강변의 ‘세계유명중국인예술가작품전시관’ 입구에 세워졌다. 2000년에는 중국 당국이 고대 전설의 제왕인 황제 탄생일을 기념하는 에세이와 서예작품의 제작을 그에게 의뢰했다. 그것은 산시(陝西)省 진시황릉의 바위에 새겨졌다. “그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칭다오 서부에 있는 이 산상 미술관에서 탄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과업을 만난 것 같다. 돌에 새겨진 초상화나 돌로 깎아 만든 형상을 통해 탄은 “자연과 함께 일하며 자연이 이미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을 표출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말을 잇는다. “때때로 두어줄만 새기면 형상이 드러난다. 때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형상이 이미 그곳에 존재하기도 한다.”
산길을 통과하는 그 4시간 30분의 관람 코스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최초의 속세 차원에는 뉴턴과 피카소의 형상이 자리잡고, 그 다음 정신적 차원에서는 불교세계의 여러 부처들, 끝으로 루미 같은 정신적 선각자들의 현실 문명으로 다시 돌아간다. 2001년 이후 탄은 2백명의 조각가들과 함께 간헐적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탄이 형상이나 글씨를 돌에 그리면 이어 조각가 팀이 그의 구도를 완성한다. 때로는 80m 높이의 ‘반야심경 절벽’에서처럼 25cm 깊이까지 돌을 파기도 한다. “작업의 3분의 1 정도를 마쳤다. 앞으로 6년 아니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급할 게 없다.” 탄의 말이다.
끊임없는 미소와 지극히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탄은 자신이 갖고 있는 불교 신앙의 화신인 듯이 보인다. 그는 언제나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지금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넬슨 만델라의 주도로 시작된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만델라는 자신의 희망과 평생의 경험을 상징하는 일련의 핸드 사인 여섯개를 그린 바 있다. 전세계의 예술가 20명이 그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예술적 해석을 추가하도록 요청받았다. 그의 다른 모든 작품들처럼 초문화적 결합은 밝은 앞날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칭다오(靑島) 국립공원 산악지대의 고지에서 싱가포르의 미술가 탄스위히안은 정신주의(그리고 새로운 중국)를 기리는 기념물을 조각하고 있다. 이 산속에서 탄이 하고 있는 작업은 인류 문명에 경의를 표하는 이미지, 자신의 불교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이미지를 바위들에 새겨넣는 것이다. “처음 그 산을 보았을 때 나는 화엄경이 그대로 내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고 그는 당시를 돌이켰다.
그가 이번 작업의 소재로 선택한 얼굴들은 의외로 국제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셰익스피어·채플린·아인슈타인, 그리고 현대무용의 개척자 마사 그레이엄이 모두 루쉰(魯迅) 같은 중국 문학의 몇몇 거장들과 함께 자태를 드러낸다. “이들은 모두 역사에 영향을 미친 위인들이다. 그들의 사고와 비전은 계몽의 계기를 이뤘다”고 탄은 설명한다.
종합 예술가인 탄은 작품 속에서 상이한 감성(중국·인도·서구 등)을 혼합하는 능력으로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 왔다. 그는 1968년 현대 중국 문학의 이정표를 이루는 자신의 첫 시집 ‘거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후 탄은 35편의 시·에세이·소설·비평 모음집을 펴냈고 사뮈엘 베케트, 앙리 미쇼, 자크 프레베르의 작품들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그는 전통예술 형식의 대가로 존경받는다. “탄은 수묵화로 유명하다”며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탄의 작품 전시회 큐레이터인 로스제위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의 초상화는 특히 강렬하다. 그는 붓을 몇차례 놀려 피사체의 표정뿐 아니라 유사성을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그는 붓글씨의 대가이기도 하다. 서예는 시의 내용뿐 아니라 한자 획을 이루는 붓놀림의 부드러운 흐름과 조화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형식이다. 그의 붓글씨 서명 하나가 1만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1996년 그의 붓글씨가 현판에 새겨져 양쯔(揚子)강변의 ‘세계유명중국인예술가작품전시관’ 입구에 세워졌다. 2000년에는 중국 당국이 고대 전설의 제왕인 황제 탄생일을 기념하는 에세이와 서예작품의 제작을 그에게 의뢰했다. 그것은 산시(陝西)省 진시황릉의 바위에 새겨졌다. “그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칭다오 서부에 있는 이 산상 미술관에서 탄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과업을 만난 것 같다. 돌에 새겨진 초상화나 돌로 깎아 만든 형상을 통해 탄은 “자연과 함께 일하며 자연이 이미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을 표출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말을 잇는다. “때때로 두어줄만 새기면 형상이 드러난다. 때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형상이 이미 그곳에 존재하기도 한다.”
산길을 통과하는 그 4시간 30분의 관람 코스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최초의 속세 차원에는 뉴턴과 피카소의 형상이 자리잡고, 그 다음 정신적 차원에서는 불교세계의 여러 부처들, 끝으로 루미 같은 정신적 선각자들의 현실 문명으로 다시 돌아간다. 2001년 이후 탄은 2백명의 조각가들과 함께 간헐적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탄이 형상이나 글씨를 돌에 그리면 이어 조각가 팀이 그의 구도를 완성한다. 때로는 80m 높이의 ‘반야심경 절벽’에서처럼 25cm 깊이까지 돌을 파기도 한다. “작업의 3분의 1 정도를 마쳤다. 앞으로 6년 아니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급할 게 없다.” 탄의 말이다.
끊임없는 미소와 지극히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탄은 자신이 갖고 있는 불교 신앙의 화신인 듯이 보인다. 그는 언제나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지금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넬슨 만델라의 주도로 시작된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만델라는 자신의 희망과 평생의 경험을 상징하는 일련의 핸드 사인 여섯개를 그린 바 있다. 전세계의 예술가 20명이 그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예술적 해석을 추가하도록 요청받았다. 그의 다른 모든 작품들처럼 초문화적 결합은 밝은 앞날을 갖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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