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우바이오는 전체 직원 중 41%가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농부가 다양한 채소 재배를 위해 씨앗들을 어떻게 구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생각하면 자신이 재배한 채소에서 다시 씨앗을 거둬 이용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옛날 얘기다. 요즘 농부들은 전문 회사로부터 종자를 사서 재배하면 된다. 농우바이오는 이렇게 종자를 육종해 농부들에게 제공하는 종묘회사다. 현재 농우바이오를 비롯해 흥농종묘·중앙종묘·신젠타종묘 등 5개사가 국내 종묘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농우바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계 회사들이다. 1997년 3월 청원종묘가 일본의 사카타에 인수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종묘가 노바티스에 인수돼 신젠타종묘로 이름을 바꿨다. 98년 6월에는 국내 종묘산업을 이끌어온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다국적 기업인 세미니스사에 인수됐다. 결과적으로 국내 종묘시장의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외국계 자본이 차지하게 됐고, 토종 국내 자본은 81년에 설립된 농우바이오가 유일하다. 하지만 기술은 외국계 회사에 뒤지지 않는다. 농우바이오는 매년 R&D(연구·개발) 비중을 매출의 약 15%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반면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세미니스는 R&D 비중이 7~8% 수준이고, 업계 3위인 신젠타종묘는 5~6% 수준이다. 농우바이오의 R&D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내 세 곳뿐 아니라 중국·인도네시아·미국 등 해외에도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원만 해도 105명에 이르는데 이는 전체 직원의 41%에 해당한다. 올해 7월까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235억2,000만원, 당기순이익은 40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5%, 36.4%가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데에는 주요 작물에 대한 영업역량 집중이 주효했다. 주요 작물 매출 비중을 보면 무 30.5%, 고추 30.4%, 배추 12.5%, 수박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무 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일반 보통 봄무보다 단가가 세 배 이상 비싼 청대봄무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5% 증가했다. 또한 수박은 여름보다 앞서 수확할 수 있는 ‘스피드꿀수박’의 출시로 3분기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에 비해 90.5% 증가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회사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외생 변수가 많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종자 수급 상황은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여름마다 찾아오는 태풍은 10월 결산법인인 농우바이오의 4분기 매출을 항상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4년치 매출과 순이익의 추이를 보면 변동폭이 큰 편인 이유도 산업 자체의 특이성에 기인한다. 농우바이오는 지난 2000년부터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차등배당을 실시해 왔는데 이익의 진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고배당을 지속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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