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型 주식증여 ‘봇물’
절세型 주식증여 ‘봇물’
크라이슬러는 고출력 엔진 ‘헤미’가 큰 인기를 끌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여성 운전자들이 고출력에 과연 관심을 보일까.
증권거래소는 올 상반기 기업의 증여 주식 수는 1,628만 주로 전년 동기의 411만 주에 비해 4배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593억원에서 1,849억원으로 3배로 늘었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이 증여한 주식의 평균 주가는 1만4,407원이었다. 반면 올해 증여주식의 평균 주가는 1만1,354원으로 주당 평균단가가 크게 낮아졌다.
증여한 주식의 단가가 낮으면 물어야 할 증여세가 줄어든다. 주식증여가 급증한 이유다.
실제로 리스트의 상위권에는 기업 후계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중 증여받은 주식총액이 가장 많았던 인물은 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2세들이다.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 3형제는 모두 77만3,369주, 982억원의 주식을 증여받아 각각 1위 ·2위 ·5위에 올랐다. 이번 증여로 정상영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7.35%에서 10%로 줄어 최대주주 자리를 정몽진 회장에게 넘겨줬다. 17.62%로 최대주주가 된 정 회장을 비롯한 3형제의 지분율은 31.72%로 높아졌다. 이로써 KCC그룹의 경영권은 사실상 2세들에게 넘어간 셈이다.
3위는 증여 순위 20위 중 유일하게 사람이 아닌 기업이 차지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으로부터 대규모 주식을 증여받은 동부건설이 주인공이다. 그룹지배구조 재편작업에 나선 김 회장은 본인 소유의 동부건설 주식 475만 주를 동부건설에 넘겼다. 동부 관계자는 장기외유 중인 김 회장이 동부건설에 주식을 증여한 이유를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4위는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 김 회장은 본인 소유의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주식 433만 주, 285억3,500만원어치를 장남인 김 사장에게 물려줬다. 현재 동원그룹의 차기 경영인으로 급부상 중인 김 사장은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음으로써 그룹 내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김 회장은 무역협회장 등 외부활동에 힘을 쏟고 있어 그룹은 사실상 김 사장이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위에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올랐다. 홍 회장은 모친 지송죽 씨로부터 2만여 주를 증여받았다. 증여주식 수는 20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30만원을 웃도는 남양유업의 주가 덕에 증여금액이 58억3,000만원어치나 됐다.7위와 13위는 윤대섭 유화증권 부회장 겸 성보화학 부회장의 손자들인 윤태현 씨와 윤수현 씨. 이들은 14세와 11세의 어린 나이다. 두 사람은 부친인 윤재갑(윤대섭 부회장의 장남)씨가 올해 초 사망하면서 부인인 박연진 씨에게 상속됐던 주식을 다시 증여받았다.
공동 8위에 오른 4명의 인물도 주식을 상속받은 유족들이다. 중견기업인 삼화페인트공업의 윤희중 전 회장이 올해 초 사망하면서 부인인 김전옥 씨와 세 명의 아들들이 444만4,700주, 115억7,9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똑같은 금액으로 나눠 물려받았다.
10위권 밖에는 지난해 말 사망한 이해준 전 삼립산업 명예회장의 아내인 김경연 씨가 14억원어치의 주식을 상속받아 12위에 올랐다.
섬유업체인 일정실업 고희석 회장의 자녀와 통신 및 영상장치 생산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 향신료 업체 보락 기업주의 자녀도 순위에 올랐다.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1억원 이상의 상장기업 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받은 인물은 10여 명에 이른다. 고(故) 허송열 대원강업 명예회장의 자녀는 3억5,200만원어치를 상속받았지만 6명이 나눠 가져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고, 동화약품도 8명이 나눠서 증여를 받아 개인별 금액이 낮아졌다. 기업주의 친인척이 아닌 인물 가운데에는 현대증권 사외이사인 전재중 변호사가 5,000주를 증여받았다.
이밖에 크라운제과 ·미원상사 ·아세아시멘트 등의 중견기업 2, 3세들이 상반기에 주식을 증여받았다. 이들 가운데에는 10만 주가 넘는 대규모 증여를 받은 인물도 있지만 회사 주가가 워낙 낮아 순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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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는 올 상반기 기업의 증여 주식 수는 1,628만 주로 전년 동기의 411만 주에 비해 4배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593억원에서 1,849억원으로 3배로 늘었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이 증여한 주식의 평균 주가는 1만4,407원이었다. 반면 올해 증여주식의 평균 주가는 1만1,354원으로 주당 평균단가가 크게 낮아졌다.
증여한 주식의 단가가 낮으면 물어야 할 증여세가 줄어든다. 주식증여가 급증한 이유다.
실제로 리스트의 상위권에는 기업 후계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중 증여받은 주식총액이 가장 많았던 인물은 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2세들이다.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 3형제는 모두 77만3,369주, 982억원의 주식을 증여받아 각각 1위 ·2위 ·5위에 올랐다. 이번 증여로 정상영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7.35%에서 10%로 줄어 최대주주 자리를 정몽진 회장에게 넘겨줬다. 17.62%로 최대주주가 된 정 회장을 비롯한 3형제의 지분율은 31.72%로 높아졌다. 이로써 KCC그룹의 경영권은 사실상 2세들에게 넘어간 셈이다.
3위는 증여 순위 20위 중 유일하게 사람이 아닌 기업이 차지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으로부터 대규모 주식을 증여받은 동부건설이 주인공이다. 그룹지배구조 재편작업에 나선 김 회장은 본인 소유의 동부건설 주식 475만 주를 동부건설에 넘겼다. 동부 관계자는 장기외유 중인 김 회장이 동부건설에 주식을 증여한 이유를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4위는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 김 회장은 본인 소유의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주식 433만 주, 285억3,500만원어치를 장남인 김 사장에게 물려줬다. 현재 동원그룹의 차기 경영인으로 급부상 중인 김 사장은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음으로써 그룹 내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김 회장은 무역협회장 등 외부활동에 힘을 쏟고 있어 그룹은 사실상 김 사장이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위에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올랐다. 홍 회장은 모친 지송죽 씨로부터 2만여 주를 증여받았다. 증여주식 수는 20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30만원을 웃도는 남양유업의 주가 덕에 증여금액이 58억3,000만원어치나 됐다.7위와 13위는 윤대섭 유화증권 부회장 겸 성보화학 부회장의 손자들인 윤태현 씨와 윤수현 씨. 이들은 14세와 11세의 어린 나이다. 두 사람은 부친인 윤재갑(윤대섭 부회장의 장남)씨가 올해 초 사망하면서 부인인 박연진 씨에게 상속됐던 주식을 다시 증여받았다.
공동 8위에 오른 4명의 인물도 주식을 상속받은 유족들이다. 중견기업인 삼화페인트공업의 윤희중 전 회장이 올해 초 사망하면서 부인인 김전옥 씨와 세 명의 아들들이 444만4,700주, 115억7,9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똑같은 금액으로 나눠 물려받았다.
10위권 밖에는 지난해 말 사망한 이해준 전 삼립산업 명예회장의 아내인 김경연 씨가 14억원어치의 주식을 상속받아 12위에 올랐다.
섬유업체인 일정실업 고희석 회장의 자녀와 통신 및 영상장치 생산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 향신료 업체 보락 기업주의 자녀도 순위에 올랐다.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1억원 이상의 상장기업 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받은 인물은 10여 명에 이른다. 고(故) 허송열 대원강업 명예회장의 자녀는 3억5,200만원어치를 상속받았지만 6명이 나눠 가져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고, 동화약품도 8명이 나눠서 증여를 받아 개인별 금액이 낮아졌다. 기업주의 친인척이 아닌 인물 가운데에는 현대증권 사외이사인 전재중 변호사가 5,000주를 증여받았다.
이밖에 크라운제과 ·미원상사 ·아세아시멘트 등의 중견기업 2, 3세들이 상반기에 주식을 증여받았다. 이들 가운데에는 10만 주가 넘는 대규모 증여를 받은 인물도 있지만 회사 주가가 워낙 낮아 순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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