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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늘려야 하는데 월수입 절반이 적금·보험료”

“아파트 늘려야 하는데 월수입 절반이 적금·보험료”

시어머니·시누이와 함께 사는 맞벌이 김상희씨(32)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부채 없이 자기 집을 마련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양평에 토지도 일부 있으며 예금과 보험 불입액 등 금융자산도 5,000만원이 넘는 재테크 모범생이다. 월평균 수입 중 50%가 넘는 320만원을 적금과 보험료로 납입할 정도로 저축과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김씨 역시 아이가 커가면서 좀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원하고 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독립된 방이 더욱 필요하다. 또 다소 늦게 낳은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교육자금 마련도 벌써부터 고민이 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많지만 노후 자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매월 2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납입하고 있지만 이 금액이 적절한지도 의문이다.

현황·진단 김상희씨 부부는 맞벌이로 안정된 수입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아파트 평수 늘리기 등이 예정돼 있어 중단기적 목돈 지출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보험 등 장기상품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고 있고, 목돈 마련 방법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연계형 상품에 치우쳐 있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에 유리한 점은 있지만 중·단기적으로 목돈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재무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월소득의 33%를 보험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보험의 기능을 고려할 경우 다소 과한 면이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 대비 과표가 높아 절세효과를 이용한 재테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나 절세를 활용한 재테크가 다소 미흡한 점도 눈에 띈다.

처방과 치료 현재의 아파트보다 큰 평수의 아파트로 2∼3년 내 이사하는 것이 재무목표 중 하나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로 가입하고 있는 청약통장을 이용해 분양을 받는 방법과 둘째로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 모기지론을 이용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즉시 구입하는 방법이다. 분양을 통한 방법이든 모기지론을 이용해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방법이든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단순히 내집마련보다는 투자의 개념을 고려한 내집마련과 확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아파트 가격은 향후에도 상승하는 지역과 하락하는 지역으로 꾸준히 이원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와 각종 투기억제 정책의 시행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주택경기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이나 확장해 나가기에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판교 지역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아 당첨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점에서 판교와 인접한 수지 성복동지역이나 동탄 지역 2차분양에 청약을 추천할 수 있다. 수지 성복지역은 판교 인근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교 지역 분양분의 관심 집중으로 청약경쟁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돼 당첨 확률이 높고 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며, 동탄 2차 분양분은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를 이용해 기존 주택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선택의 폭은 더욱 크고 구입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구입 시기는 기존의 아파트를 매도하고 새로운 아파트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는 없으나 목돈이 어느 정도 마련되는 시기 등을 고려해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부족한 자금의 조달은 장기모기지론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때 융자금액은 매월 원리금 상환능력을 고려해 구입자금의 4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융자 기간은 최소 15년 이상으로 설정해 이자상환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소득이 높은 맞벌이 부부에게 특히 유리하다. 이러한 장기모기지론도 융자 뒤 5년 만 경과하면 조기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라도 대출 잔액을 일시에 상환해 나갈 수 있다.현재 자녀를 위해 교육보험에 월 45만원이나 지출해 나가고 있으나 교육보험은 가장의 소득상실 등 소득이 단절되거나 위험에 처했을 경우 활용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맞벌이 부부처럼 소득이 안정돼 있어 소득의 단절 가능성이 낮을 경우 교육보험의 활용가치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또한 현재 부부가 모두 종신보험은 물론 보장성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없어질 때 실질적 가입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교육보험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장 내용을 고려한다면 보험료 부담에 비해 활용가치가 적은 중복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보험의 지속적 불입의 필요성을 따져본 뒤 대안으로 보험료 지출부분을 장기적 교육자금 마련에 효과적인 장기비과세 저축이나 주식형 적립식 펀드 등으로 나눠 투자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비과세 저축은 무주택자나 34평형(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불입금액의 40%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자녀교육자금 마련 등 장기적인 목돈 마련에 매우 효과적인 고수익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적립식·주식형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 나갈 경우 투자위험은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자녀의 대학자금이나 유학자금 마련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노후생활자금 마련 등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직장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20년 정도를 벌어서 50년 이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노후에 임박해서 노후생활을 준비해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커기지 마련이다.노후대책 마련을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적절한 활용을 고려할 수 있으나 지방에 위치한 토지의 특성상 특별한 개발 계획이 없을 경우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위험이 있으므로 막연히 지가의 상승만을 기대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노후생활자금 확보를 위해 수입의 10% 정도는 꾸준히 투자해 나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적용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적립해 나가고 있는 연금보험의 적절한 활용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연금보험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각자의 명의로 가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소득공제 등 불입기간 동안의 절세 측면이나 노후 연금수령 시의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목돈 마련 목적으로 유일하게 투자해 나가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주식과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수익의 변화가 많은 상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 나가야 하는 상품이다. 2∼3년 내에 내집 확장의 계획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 중 30% 정도는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의 세금우대적금으로 나눠 투자함으로써 자금흐름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는 것이 재무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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