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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

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지침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5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건 삼성전자 창사 이후 사상 처음이다.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의 행태에 지금, 이 순간부터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측과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다. 전날에도 노사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본교섭에 나섰다. 그러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 여부를 두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교섭에 아무 안건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며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다만 당장 총파업을 진행하는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을 먼저 사용할 예정이다. 집행부는 조합원에게 오는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 지침을 전달했다. 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한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0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이다. 조합원 전원이 단체 행동에 나선다면 회사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전삼노 측은 "아직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총파업까지 갈 수 있고,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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