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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마케팅 기업들이 뛴다

블로그마케팅 기업들이 뛴다

기업들이 블로그(Blog)의 바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불과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2,000만 개의 블로그가 새로 만들어졌다. 이에 기업들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블로그 열풍을 기업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감성마케팅·타깃마케팅·구전마케팅·체험마케팅에 블로그가 필수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왜 블로그에 주목하는지, 블로그마케팅의 성공 열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편집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004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40대 초반 이하를 신세대로 분류하고 이들의 특징을 ‘업로드(Uproad)·감성·네트워킹’으로 규정했다.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며 객체가 아닌 주체로 살고자 하는 인식,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접근에 익숙하며, 인터넷 등 네트워크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복순 대한상의 유통물류팀장은 “이러한 특징이 기업이나 기관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들은 이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해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폭넓게 퍼진 블로그는 이러한 특징에 가장 근접한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을 엠파스 블로그팀장은 “블로그의 속성은 네트워킹·정보공유·오픈마인드·주체적 사고”라며 “이를 기업 활동에 응용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개인 공간이다. 한명 한명이 주체다. 이들은 열린 공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수집하고, 배포한다. 그리고 ‘1촌 맺기’(싸이월드 미니홈피), ‘이웃 맺기’(네이버 블로그) 등의 방식으로 서로를 공유한다. 대부분의 블로그는 실명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모인 커뮤니티보다 신뢰성이 높다. 또한 매우 감성적이다. 거의 모든 블로그에는 잔잔한 음악과 예쁜 배경이 깔려 있다.쉽게 감동받고 자극받는 정보나 유용한 소식은 삽시간에 수백만 개의 블로그로 퍼진다.

타깃마케팅 가능한 고객들 블로그가 갖는 속성 때문에도 그렇지만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지나칠 수 없는 거대한 ‘장터’다. 현재 국내 인터넷에 개설된 블로그는 2,000만 개가 넘는다. 이동전화나 이메일 사용자들이 광고전화나 스팸성 메일에 짜증을 내면서도, 블로거로 변신하면 정보 공유에 대해 너그럽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컨설팅업체인 IMS코리아의 이원섭 대표컨설턴트는 “블로그는 별 다른 저항 없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귀한 채널”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블로거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그룹을 형성한다. SK그룹이 운영하는 스카이벤처(벤처지식포털)의 이유성 칼럼니스트는 “블로거들은 경제·정치·금융·사회·인문·엔터테인먼트 등 특정한 카테고리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타깃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로그는 의외로 1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20~30대들의 활용이 높다. 미니홈피의 경우 18~30세 초반, 블로그는 25~35세의 이용자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블로그 활용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관심과 달리 활용 방법은 아직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블로그를 단순한 제품 홍보나 이벤트 행사용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이벤트나 단발성 홍보가 블로그마케팅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한다.김영을 팀장은 “블로그마케팅은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스스로 반복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는 데서 성패가 갈린다”면서 “당장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한 기업에 애정을 갖도록 하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영 네이버 블로그팀장 역시 “고객과 기업의 거리를 좁히는 것에 블로그마케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좋은 예다. LG생활건강의 블로그마케팅은 파격적이다. 국내 기업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6명의 전담 인력을 뒀다. 이들은 그를 전담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광고를 하지는 않는다. 블로거들과 자연스럽게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안부를 묻는다. 소속 회사를 밝히고 ‘이자녹스’라는 제품을 알리고 싶다는 말도 하지만, 이는 제일 나중에 꺼내는 얘기다. 이웃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제품도 보내준다. 6명이 전담하는 블로거는 각각 40~50명이지만 이들이 더 많은 블로거와 관계를 맺고, 알음알음으로 이자녹스의 블로그가 인터넷에 퍼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스컴 광고의 경우 소비자 반응을 바로 알 수 없지만 블로그는 일일이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당장 매출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LG생활건강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업 성격과 맞아야 성과 나온다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블로그마케팅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마인드의 변화’를 주문한다. 신병휘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팀장은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객이 쓴소리를 남겼다고 삭제해 버리는 마인드라면 아예 블로그마케팅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얘기한다.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고객과 의사소통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력과 재원은 충분한지, 기존의 제품이나 성격이 블로그에 어울리는지, 회사의 비즈니스에서 블로그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블로그마케팅도 기업의 성격과 궁합이 맞아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민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블로그마케팅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윤경 다음커뮤니케이션즈 플래닛팀장은 “개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입소문을 통해 네트워크마케팅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투자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인지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기업들이 경험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는 블로그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내년이면 블로그 관련 전문직종이나 블로그마케팅 대행사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설치보다 운영 잘해야 성공 기업냄새 줄여야 손님 많아"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만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은 워드프로세서만 사용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블로그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몇 가지 선택사항만 기입하면 자신의 블로그가 생긴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사진·음악 등도 자신의 PC에서 얼마든지 끌어와 올릴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인 설치형 블로그도 많다.

블로거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블로그는 1인 매체이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죽은 공간이 된다. 특히 기업형 블로그의 경우 여러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 인력을 두거나, 대행사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가급적 상품이나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우 브랜드 미니홈피라는 기업형 모델이 있지만, 다른 포털들이 제공하는 블로그는 원칙적으로는 기업활동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기업 내에서 블로그를 만들더라도 최대한 기업 냄새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기 블로거들의 공통된 특징은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를 돌아다니거나 상대 블로그에 글을 많이 남겨 상대가 오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한 방문자들이 읽는 재미가 나도록 내용을 재미있게 구성하고 되도록 많은 글(포스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기업)의 진솔한 삶(현황)을 솔직하게 적어 블로거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벤트형 블로그는 많은 블로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블로거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찾는 것이 좋다.




블로그? 미니홈피? 내용은 비슷비슷

블로그는 웹(Web)과 항해일지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다. 배가 출항하면 항해일지를 꼬박꼬박 쓰듯 웹상에 특정한 공간을 만들어 일기나 일지를 기록해 간다는 의미다.국내에는 2001년 말에 소개돼 전문 블로그 사이트가 시장을 개척한 뒤 대형 포털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중화됐다. 현재 네이버·엠파스·야후 등이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다음은 ‘플래닛’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기능이나 역할에서 차이가 난다. 블로그는 단순한 공간에 콘텐츠를 공개하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트랙백(trackback·해당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원격에서 댓글이나 덧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링크 등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인 반면, 미니홈피는 개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지인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1인 미디어’라는 공통점 때문에 블로그라고 통칭해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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