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토의 땅 그린란드를 지켜라
▶ 불굴의 탐험가 월리와 그 피를 이어받은 카리 (오른쪽) |
Fighting for Greenland
지난해 12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국제기후변화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열렸다. 캐나다·그린란드·시베리아·알래스카에서 사는 15만5천명의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미국 정부를 고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가스 배출량의 25%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자신들의 생계(북극곰·해마 사냥) 가 위협받고 있는 것을 배상하라는 것이다. 이누이트들은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다.
저널리스트 카리 허버트다. “이누이트들의 정치적 행동은 생소해 보이지만 그들이 자신과 미래를 위해 투쟁을 시작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월리 허버트 경(1969년 북극해 횡단에 성공)의 딸인 카리는 그린란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역사적인 북극해 횡단을 마치고 난 2년 뒤, 월리는 부인과 생후 10개월된 카리를 데리고 오지인 허버트섬으로 갔다. 북극권의 전초기지인 그 섬은 마침 그와 이름이 같았다. 사냥으로 먹고 사는 마지막 전통 부족이 이내 허버트 가족을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2년 뒤 영국에 돌아갔을 때 카리는 이누이트 언어로 말하고 고래기름에 맛을 들였다.
2002년 31세의 카리 허버트는 그 부족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조사하러 그린란드로 돌아갔다. 그 이야기가 ‘탐험가의 딸’(The Explorer’s Daughter: A Young Englishwoman Rediscovers Her Arctic Childhood, Viking 펴냄·3백43쪽)에 재미있게 나와 있다. 이누이트들이 북극곰과 해마 사냥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다른 것은 크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덴마크 정부는 1979년부터 그 섬에서 운영해오던 작은 상점을 폐쇄하고 주민들을 카나크로 강제 이주시켰다. 대중문화와 현대기술이 부족사회에 침투했다. 전통 털가죽 신발은 나이키 운동화로 바뀌었고, 10대 청소년들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열광한다. 음주 문제도 심각하다. 카나크 상점 총매출의 3분의 1이 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
이들의 앞날은 더욱 암울할지도 모른다. 현지 학교 교장의 말에 따르면,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싶어도 덴마크어와 그린란드어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좀체로 기회가 없다. “지구촌에 합류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구촌에서 그들의 자리가 언급된다는 사실 자체가 큰 발전이다. 이누이트들은 해가 갈수록 얼음이 빨리 녹아 수렵생활에 지장받는 것이 큰 문제다. 이제 허버트가 한편이 됐으니 그 해결책을 찾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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