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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검진결과 100% 활용하라

정기 검진결과 100% 활용하라

밥 반 공기를 남기고 목적지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걸었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가.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등은 건강검진을 통해 꾸준히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몸무게 = 몸무게는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치다. 특히 체질량지수(BMI=체중(kg)/신장(㎡))가 25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허리둘레 수치만이라도 수시로 재야 한다. 남자는 35.4인치 이상, 여자는 31.5인치 이상이면 복부 비만이다. 체중을 줄일 때에는 지방량과 함께 근육량 ·체수분량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비만 여부를 판정하는 체지방량은 남성은 10∼18%, 여성은 20∼25%가 정상이다. 정상 수치가 넘으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체지방량은 검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 간 수치 = 간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간 효소(AST, ALT: 일명 GOT, GPT)검사다. AST, ALT는 간세포 내에 있는 효소로, 간세포가 망가지면 혈액 속으로 흘러나온다. 따라서 혈액 속에 이 두 효소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 흔히 ‘간 수치’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이 간 효소검사를 말한다. 수치는 30 이하가 안전하다. 간수치가 높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간 수치는 수치의 편차보다 정상 범주 안에 드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더 중요하다.

※ 혈당 = 당뇨는 성인 실명 ·뇌졸중 ·심혈관 질환의 주된 원인이며, 족부 괴사를 불러 다리를 잘라내게 만들기도 한다. 혈당 수치는 저녁 식사 후 10시간이 지나 아침 공복일 때 110mg/dl 미만, 식후 2시간 후 140mg/dl 미만일 때 정상이다. 이 수치가 각각 110mg/dl 이상, 180mg/dl 이상이면 당뇨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혈당은 섭취물과 활동 정도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내분비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

식사 ·운동 ·약물투여 ·기분상태 등을 보고 하루에 4회 정도 측정하는 게 정석이다. 식사 전과 식사 2시간 후에 각각 한 번, 운동할 때는 전 ·중 ·종료 2시간 후에 모두 실시해야 한다.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 상태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 전 혈당치가 100mg/dl 미만이면 우유 한 잔을 마셔 혈당을 높이고 운동을 시작한다. 250mg/dl 이상이면 걷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콜레스테롤 수치 = 콜레스테롤 수치의 총합이 200mg/dl 미만이면 정상이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총합도 중요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 150mg/dl를 넘어선 경우, 그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60mg/dl 이하라면 당장 운동에 돌입해야 한다. LDL은 혈관벽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인 만큼 많을수록 위험하다. 반면 HDL은 혈액 및 조직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므로 많을수록 좋다. 따라서 무조건 지방이 든 음식을 먹지 않는 것보다 동물성 지방을 줄이고 적당량의 식물성 지방을 규칙적으로 먹는 게 좋다.

※ 혈압 = 심장이 혈액을 밀어낼 때의 압력인 수축기 혈압, 심장이 혈액을 밀어내기 직전 한껏 늘어난 이완기 혈압의 정상범위는 각각 120mmHg 미만/80mmHg 이상. 저혈압보다 고혈압이 문제인데, 수축기 140mmHg 이상/이완기 85mmHg 이상으로 나타난다면 높은 압력 때문에 혈관이 터지거나 막힐 확률이 높아진다. 이보다 약간 낮은 수치라 해도 안심하면 안 된다. 정상에서 조금이라도 높아진 혈압은 지속적으로 혈관을 약하게 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혈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혈압약 복용자는 혈압이 정상치로 내려왔다고 해도 의사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약 복용을 끊으면 안 된다.


건강수치가 좋지 않다면 이렇게 만회하자.
▶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 =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을 단련하는 근력강화 운동을 번갈아 하면 체중 감량 속도가 빨라진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관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모세혈관을 구석구석 확장시켜 몸속 노폐물을 제거한다. 노화도 방지한다. 무리하지 말고 약한 강도로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자.

▶ 술과 담배를 멀리하자 = 매일 소주 반 병 이상, 맥주 2병 이상을 마시면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지방간이 생기면 혈액 속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높아져서 뇌혈관 동맥경화나 관상 동맥경화를 초래한다. 담배는 복부 비만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흡연 여성의 복부와 엉덩이 둘레 비는 0.85로 비흡연 여성 0.82에 비해 0.03 정도 더 높다.

▶ 물을 많이 마시자 = 물은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흡연자는 하루 7컵 이상의 물을 들이켜 몸속의 니코틴을 빨리 배출해야 한다.
애주가도 마찬가지다. 음주 전후에 관계없이 충분히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체내에 흡수된 유해물질의 농도가 묽어진다.

▶ 새벽 1시 이전에 자자 = 성장과 노화방지에 필요한 성장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분비된다. 하지만 새벽 2∼3시 이후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밤 12시나 늦어도 새벽 1시 이전에는 잠을 자는 게 좋다. 또한 늦게까지 깨어 있다 보면 허기가 져 밤참을 찾게 마련. 야식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

▶ 베개 높이는 5~6도 = 베개는 누웠을 때 머리·경추 부분과 지면 사이에 발생하는 공간을 채워줘 자는 동안에도 서 있을 때의 자연스런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사람이 서 있을 때 책을 읽듯이 고개를 5~6도 정도 앞으로 기울인 자세가 경추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가정의료기 활용법

평소 건강을 점검, 관리해 주는 혈당측정기 ·혈압계 ·체중계 ·체온계등이 가정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가정의료기 100% 활용법을 소개한다.

▷ 혈당측정기 = 혈당측정 시 수치가 잘못 측정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시험지의 유효기간 때문이다. 시험지는 장기간 공기 중에 노출되거나 유효기간이 지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일반적인 유효기간은 생산일로부터 1년8개월, 개봉 이후에는 3개월이다. 따라서 측정 전 시험지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 한다. 온도와 습기에 의해 변하기 쉬우므로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채혈침은 여러 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혈당을 자주 측정하지 않는 사람은 공기에 접촉된 침을 사용할 경우 감염되거나 침 끝이 마모돼 채혈 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측정 시간도 주의해야 한다. 매 식사 전과 식후 2시간이 지났을 때, 운동 후, 취침 전 적절한 시간을 선택해 하루 4번 정도 측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혈압계 =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2·3회 이상 2~3일 간격으로 오전에 측정해서 평균치를 내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 측정 시 혈압계는 심장의 높이와 같은 위치에 놓이도록 해야 한다. 최근 디지털 자동혈압계가 보급됐지만 수은주 혈압계보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만큼 1년에 1회 이상은 수은주 혈압계로 비교해 봐야 한다.

▷ 체중계 = 측정하는 시간,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저녁에는 하루 동안의 식사와 활동으로 몸이 붓기 때문에 아침보다 500g, 심한 사람은 2~3kg까지 차이가 난다. 따라서 아침 공복 시, 소변을 본 뒤 측정하는 게 좋다. 체중계를 카펫처럼 푹신한 곳에 올려놓고 측정하면 체중계 내의 받침점과 힘점 사이의 길이가 달라져 실제 몸무게보다 10% 정도 많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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