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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년 연속 하락…백화점이 왜 이러나?

매출 8년 연속 하락…백화점이 왜 이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편의점 등 전문점의 매출이 백화점을 위협하고 있다.사진의 도쿄의 한 패밀리마트 매장.
일본 유통시장에 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각 유통업계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과 수퍼마켓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편의점과 각종 전문점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편의점을 보면 지난해 7조1259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7조8787억엔인 백화점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백화점 매출은 2003년에 비해 매출이 2.8% 감소했으며, 8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이 이처럼 8조엔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거품(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1988년 이후 16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이면 편의점의 매출이 백화점을 추월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수퍼마켓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뭔가 물건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살 만한 것은 없다”는 게 상당수 소비자의 평가다. 이 같은 백화점과 수퍼마켓의 매출 추락은 풍부한 상품군을 갖춘 의류 전문점이나 대형 쇼핑센터, 가전 양판점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산 의류 전문점인 유니쿠로는 ‘싼 옷’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백화점에서 기존 ‘대표 상품’인 의류의 판매가 뚝 떨어진 것도 의류 전문점의 부상 때문이다. 가전양판점인 ‘야마다 전기’도 3월에 결산하는 2004년도 실적에서 소매 전문점으로는 최초로 매출이 1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요도바시 카메라’ 등 전문 가전양판점들도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일본 최대의 종합 약국인 ‘마쓰모토 기요시’는 3월 결산 결과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기존 점포의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신규 점포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편의점이 좋아져 고객들이 찾는다기보다 발 닿는 곳에 편의점이 많이 생겨 자연적으로 매출 총액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세븐일레븐 650곳, 패밀리마트 310곳 등 1200개의 편의점이 새로 생겨났다. 반면 이 같은 지각변동에 대응하는 백화점들의 전략에도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다카시마야(高島屋)·미쓰코시(三越) 등 주요 백화점들이 특정 연령층이나 성별에 초점을 맞춘 기획전을 다수 개최하는 등 ‘탈(脫)백화’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젊은이들의 백화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세이부(西武)의 경우 아예 50~60대 쪽으로 타깃을 바꿨다. 경제력이 있는 이들 중·노년층을 위한 별도의 매장을 따로 설치하고 각종 기획행사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모든 세대를 커버하기보다 확실한 세대를 겨냥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영역은 줄이고 품목을 알차게 하는 전략을 세우지 않는 한 매출 하락세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통의 백화점 마쓰자카야(松坂屋)의 긴자점도 기존 매장 전략을 바꿔 건물 자체를 현대적 감각의 각종 공간이 같이 들어서는 이른바 ‘복합 몰’ 형태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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