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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원인은 박탈감과 절망감”

“테러의 원인은 박탈감과 절망감”

Reaching Out, Cautiously

샤우카트 아지즈(56) 파키스탄 총리는 시티 그룹의 고위 간부였다. 그런 그가 1999년 고국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밑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다. 지난해 총리가 된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연간성장률을 6.5%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이 아지즈에게 실권을 부여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뉴스위크의 랠리 웨이머스 기자가 아지즈 총리를 만나 이라크 문제, 팔레스타인 분쟁, 파키스탄과 인도의 미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라크 상황을 어떻게 보나.

이번 선거로 지속성과 대표성을 가진 정부가 구성되기 바란다.

미군이 이라크에 남아야 하나.

이라크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평화가 회복된다면 외국 군대는 떠나야 할 것이다. 평화 유지는 유엔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파키스탄도 군대를 보낼 것인가.

유엔이 요청하면 검토한 후 의회와 상의하겠다. 파키스탄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의 A. Q. 칸(리비아로 핵 기술을 팔아넘긴 장본인) 신문(訊問)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은 주권의 문제다.

파키스탄이 칸 문제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더는 압력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 공격을 돕겠다고 했다는 설이 있다.

내가 곧 이란에 갈 것이고 파키스탄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란의 핵 무장은 위협이 되나.

더 이상의 핵 확산은 없어야 한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 참모총장 직위를 포기하기로 했다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그것은 2007년까지의 한시적 조치다. 우선은 안보와 테러 방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가 육군 참모총장 겸 대통령인 것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도와의 평화 전망은? 국민회의당이 정권을 잡은 후 지지부진한 것 같은데.

정부가 바뀌면 일이 얼마 동안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된다. 나는 지난해 10월 인도에 가서 싱 총리를 [파키스탄으로] 초청했고 그도 승낙했다.

왜 파키스탄은 인도에 ‘무역최혜국대우’(MFN)를 부여하지 않았나.

파키스탄은 인도를 포함해 모든 이웃국가와의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각국과의 관계가 더 폭넓어져야 한다.

MFN 때문에 인도 상품이 마구 밀려들까 우려되나.

전혀 그렇지 않다. 파키스탄 경제는 매우 개방돼 있다. 관세율도 낮아졌다. 파키스탄은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는 드문 개발도상국 중 하나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여론과 정당들은 모든 문제에서의 발전을 기대한다. 잠무와 카슈미르 문제에 어느 정도 진전이 보이면 MFN을 부여할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파키스탄은 최근 걸프만이나 카타르 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부터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에 이르는 가스 수송관 건설을 인도에 제안했다. 그것으로 상호의존과 신용이 확립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려면 인도·파키스탄 외에도 제3의 공급자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이란이 될 수도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어떻게 보나.

파키스탄은 전반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믿는다.

파키스탄에는 힘 있는 야당이 없다.

[베나지르 부토가 이끄는] 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전총리]의 당은 수적인 면에서 종교 정당들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중시하며 언젠가 민주주의가 전세계에 전파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진화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야 한다.

실제로는 모든 권력이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 나는 운영 차원의 최고책임자 역할에 치중한다. 누군가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척은 얼마나 중요한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왜 무엇인가를 믿고 또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그 근본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카슈미르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자신들의 권리가 박탈당했고 세계가 자신들에게 무관심하다고 느끼는 사람에 관한 문제들이다. 그들의 박탈감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박탈감을 느끼면 빌딩을 폭파할 수도 있다는 얘긴가.

테러리즘의 근본 원인은 대개 박탈감과 절망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왜 사람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혹시 경제적 문제 때문인지 등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9·11 테러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 이슬람은 평화적 종교이며 종파를 초월한 대화와 자유, 그리고 조화를 중시하는 온건한 종교다. 서구사회는 이슬람에 대해 보다 더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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