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새 단장… 오페라의 유령이 돌아왔다!
4년 만에 새 단장… 오페라의 유령이 돌아왔다!
| 기괴한 분위기의 지하 미궁으로 향하는 팬텀과 크리스틴. | 뮤지컬의 신화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6월 10일부터 석 달 이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단은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투어팀으로, 제작에 한국 자본이 투입된 공동제작 형태를 띠고 있다. 설앤컴퍼니와 예술의전당·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한국 배우가 출연, 우리말로 공연하는 라이선스 제작으로 선보였다. 당시 19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뮤지컬 산업화를 선도했다. 7개월 장기 공연도 국내에서 전무한 시도였지만 제작비·매출·순이익 등 공연사의 기록 여럿을 새롭게 작성했다. 영국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은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다. 웨버는 이 작품 외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캐츠’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등 20세기 말 불멸의 대작을 만들어 ‘뮤지컬 황제’로 불리는 인물이다. 웨버는 작품 구상 2년 뒤인 1986년 런던 ‘허 매지스티스 극장(Her Majesty’s Theatre)’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금도 이곳에서 19년째 롱런하고 있다. 2막으로 이뤄진 ‘오페라의 유령’은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괴담을 소재로 했다. 무대는 191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 하우스. 이 고색창연한 무대를 배경으로 여가수 크리스틴과 그녀를 사랑하는 유령(팬텀), 그의 연적 라울 세 사람이 엮는 러브 스릴러다.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이 익어갈수록 팬텀의 질투와 복수심은 오페라 하우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30만 개의 유리구슬로 장식된 0.25t의 샹들리에 낙하 장면(1막 끝)도 유령이 조화를 부린 것. 비록 ‘오페라의 유령’을 보지 못한 사람도 상식처럼 알고 있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레타 형식의 뮤지컬이다. 오페라와 본격 뮤지컬의 중간 단계에 있는 형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대사보다 노래(아리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옥 같은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극적인 러브 스토리, 시대를 고증한 화려한 의상, 스펙터클한 무대 메커니즘 등 뮤지컬의 핵심 요소들이 가장 잘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꼽힌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뮤지컬 넘버(노래)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은 지하 유령의 미궁에서 팬텀과 크리스틴이 부르는 이중창 ‘The Phantom of the Opera’(1막4장)와 호수 저편에서 팬텀이 홀로 부르는 ‘The Music of the Night’(1막5장), 그리고 2막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된 오페라 ‘돈 주앙’에서 팬텀과 크리스틴이 부르는 ‘The Point of No Return’이 꼽힌다. 특히 팬텀이 남의 눈을 피해 신분을 숨긴 채 크리스틴과 재회해서 부르는 2막의 노래는 제목처럼 ‘돌아설 수 없는’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절절히 전하는 백미다. 2001년 한국 공연에서도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이혜경과 김소현·윤영석·유정한 등이 당시 살인적인 오디션을 통과한 주인공들이다. 이번엔 브로드웨이 활동 경력이 있는 브래드 리틀과 마니 랍이 각각 남녀 주연으로 등장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이 원작이다. 세계 공연시장에서 3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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