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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주)카멜 대표··· “웰빙형 펜스 1m가 나무 한 그루 역할”

김유리 (주)카멜 대표··· “웰빙형 펜스 1m가 나무 한 그루 역할”

김유리 ㈜카멜 대표.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곳곳이 공사장입니다. 이런 공사 현장 때문에 도시 분위기가 삭막해지는데, 그 현장을 둘러싼 펜스라도 산뜻하게 디자인했으면 훨씬 모양새가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펜스(담장) 설치 업체인 ㈜카멜의 김유리(32) 대표는 “이제 펜스에도 산뜻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우리 주위에 설치된 ‘회색빛’ 펜스는 삭막한 공사 현장을 더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런 ‘단순한’ 아이디어는 신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최근 ㈜카멜은 갈바륨 강판 소재에 광촉매제를 적용한 친환경 펜스를 내놓았다. ‘친환경’ 소재 자체가 업계 최초여서 화젯거리인 데다, 펜스 외벽에 ‘소나무’나 ‘단풍잎’ 같은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미관이 훨씬 좋아졌다. 김 대표는 “알루미늄과 아연의 합금 소재인 갈바륨은 40년 동안 부식되지 않아 펜스 소재로 적당하다”며 “펜스 안쪽에 고급 잠수함에 들어가는 시트를 붙여 방음 기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펜스도 ‘웰빙형’ 제품으로 바뀌는 시대입니다. 저희 회사는 펜스 외벽에 ‘에누디오’라는 광촉매제를 입혔는데, 이 제품은 질소화합물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펜스 1m를 치는 것이 포플러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지요. 또 비가 오면 저절로 닦이는 ‘셀프 클리닝’ 기능이 있어 따로 청소를 해줄 필요도 없습니다.” 김 대표의 차별화 전략은 건설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신제품 출시 이후 카멜은 두 달 사이 매출이 3배가량 뛰었다. 특히 판교·동탄 등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40억원대 수주를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1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 대표가 펜스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1년 일본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 중견 건설업체를 경영하던 아버지가 김 대표의 아이디어에 “좋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며 호응해 준 것이 결혼도 미루고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 “아버지를 ‘좋은 스승’으로 모신 덕분에 빠른 시간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환경도 살리고, 도시의 멋도 살리는 회사로 키워야지요.”

김유리 ㈜카멜 대표 1972년 서울生. 선화예고·日 도시샤(同志社)대 정치·경제학과, 도시샤여대 인간생활학과 졸업. 2001년 ㈜카멜 설립∼현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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