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창업 다이어리(12)] 생고기 전문점 ‘주신정’ 운영하는 탤런트 김종결
[스타 창업 다이어리(12)] 생고기 전문점 ‘주신정’ 운영하는 탤런트 김종결
사장이라고 ‘폼만 잡으면’ 망한다 김 사장은 개업 준비를 할 당시 서울 강남의 유명한 음식점들을 두루 방문했다. 좋은 고기 공급처를 알기 위해서였다. 당시 이 같은 김 사장의 성의 때문에 모 강남 음식점 주인의 소개로 좋은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거래처와 함께 두 군데 공급 루트를 추가로 더 뚫었다. 공급처를 세 곳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거래처 간의 경쟁으로 고기의 질을 유지하면서 물량이 모자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그는 고기 맛의 수준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맛의 품질을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주방장과 함께 특색 있는 음식점들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어떻게 요리하는지 파악해 두었다. 차별화된 맛과 메뉴를 새로 계속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주신정에서는 현재 생고기와 양·간·천엽 같은 다양한 부위를 메뉴로 내놓고 있다. 강원도 한계령 오색약수로 지은 ‘파란밥’과 얼음을 듬뿍 얹어 내놓은 묵은지(묵은 김치), 집에서 담은 간장 게장 등도 마련했다. 신선한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즘 말로 하면 웰빙 식단인 셈이다. 고기를 먹은 다음 1000원을 추가하면 공기밥과 열무김치·된장찌개·고추장을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손님들이 고기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통해 맛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전략으로 손님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는 점심 시간에 고기가 먹기 부담스러운 손님들을 위해 김치전골·갈비전골 같은 메뉴를 9000~1만원에 내놓았다. 그 덕분에 30, 40대 샐러리맨은 물론 주부·노인들까지 손님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주신정의 음식 중 특히 눈여겨볼 게 있다. 고기와 곁들여 나오는 묵은지·된장찌개·열무김치 같은 것들이 모두 토속적이란 점이다. 이미 개업 때부터 그는 이런 신토불이 반찬 식단을 준비해 왔다. 김 사장은 “화려한 반찬은 맛이 강해 고기로 손이 덜 가게 한다”면서 “하지만 토속적인 반찬은 고기와 어울려 고기를 더 맛있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는 반찬의 맛도 주기적으로 살짝 바꾼다.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약간씩 맛의 변화를 주고 있다. 아무리 맛있어도 같은 맛을 계속 보게 되면 질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속적인 맛을 기본으로 하되 매운맛이나 약간 신맛 등 단골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주기적으로 반찬 맛을 달리한다. 반찬 하나에도 단골들의 입맛을 반영하는 것이다. 생고기 전문점으로 돈을 벌려는 창업 예비자라면 김종결 사장의 식단 구성 노하우를 더 깊숙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주신정의 최대 성공 비결은 단연 질 좋은 고기다. 1인분에 2만1000~2만2000원인 비교적 낮은 가격에 정량으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원재료와 부재료를 포함한 재료비는 전체 매출의 약 42%나 된다. 재료비 비율이 높으면 이윤이 박하다. 하지만 많이 팔면 일정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른바 이 같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주신정의 하루 평균매출은 800만원, 월 평균매출은 2억4000만원 선이다. 여기서 재료비 약 1억원(약 42%), 인건비 약 6000만원, 임대료 약 2200만원, 기타비용 약 2800만원을 빼면 월 순수익은 약 4000만원이 된다. 김사장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인 ‘종업원 관리’를 살펴보자. 축구에 비유해 보면 종업원을 전원 공격, 전원 수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만들었다. 주방이든 홀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종업원이 어느 위치에서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어떤 자리에 있든 상관없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덕분에 바쁜 시간에도 손님들에게 골고루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이 이런 체제를 도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주방장의 입김을 줄이면서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사연이 숨어 있다. 개업한 지 1년쯤 지났을 무렵 경쟁업소에서 주신정의 주방장을 빼갔다. 영업에 지장이 생기면서 그는 새로운 종업원 관리체제의 구축을 절실히 느꼈다. 따라서 그는 종업원 누구라도 주방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조치 이후 점포 일의 효율성이 크게 올라갔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가들은 음식점 창업을 할 때 주방을 장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음식점 창업의 핵심이 맛에 달려 있다는 점을 주방장이 악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허점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김 사장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주인이 직접 음식 만드는 노하우를 알고 있는 게 좋다. 전 직원이 ‘멀티플레이어’ 주신정 성공 비결 중에는 남다른 ‘인사관리’도 있다. 40명의 직원에게 보너스를 비롯해 의료보험·국민연금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주신정이 개인사업체가 아니라 법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인사관리 덕분에 주신정 직원들은 이직을 잘 안 한다. 주신정은 서비스업이지만 고용 시스템이 안정돼 있다. 이런 안정 덕분에 대고객 서비스는 더 나아졌고, 이는 자연스레 매상 증대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개인사업체로 시작했지만 개업 3년 후부터 법인으로 전환했다. 연매출이 10억원이 넘으면 법인이 세제 혜택 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마지막 성공 비결은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잘하는 것’이다. 어려운 말로 하면 대고객 서비스의 극대화다. 주신정 홀 중앙에는 ‘손님은 항상 옳습니다. 노력하는 주신정’이란 문구가 붙어 있다. 금융권에 ‘친절 강사’로 초청받을 만큼 서비스 정신이 뛰어난 김 사장이기에 친절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얘기다. 그는 “친절에 왕도란 따로 없다”면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과 손님들 덕분에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친절 서비스는 저절로 나오게 돼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는 겸손하게 말하지만, 잘 살펴보면 손님들에게 정말 잘한다. 우선 음식 인심이 후하다. 손님들에게 덤으로 고기를 주거나 반찬을 내주는 인심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 후식으로 눌은밥과 커피까지 제공한다. “내 집에 오는 손님들에게는 반찬 한 가지라도 더 내주고 싶다”는 게 김 사장 지론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는 그냥 ‘퍼주기’가 아니다. 단골을 만들기 위한 장삿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탁월한 경영자다. 그는 자신이 철저한 장사 체질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렇게 잔칫집처럼 후한 음식 인심 덕분에 한두 번 오는 손님들은 단골로 이어지기 일쑤다. 또 그는 오래전부터 ‘음식 리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손님이 불만을 표시하면 고기가 됐든, 전골이 됐든 곧바로 회수해 새것을 대신 내온다. 이 서비스 덕분에 손님들이 고기나 서비스 품질에 불평하는 게 싹 없어졌다. 음식점 경영 12년 만에 음식점 브랜드의 가치를 몇 배로 키우며 이른바 대박 신화를 창조한 김종결 사장. 체인점 요청 문의가 요즘도 심심치 않다. 홈쇼핑에서 맛있는 고깃집으로 유명한 주신정의 ‘김종결표 생고기’를 판매하자는 그럴듯한 제안도 받았다. 그는 이 모든 제안에 대해 요즘 꼼꼼히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만일 이 같은 제안들이 빛을 본다면 몇 년 안에 더 큰 사업가로 변신한 탤런트 김종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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