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시 두바이는 내륙 쪽으로 잠깐 달리면 이내 사막이다. 자동차로 40분가량 달려나왔더니 완전히 허허벌판 사막 한가운데다. 이런 허허벌판에 야자수까지 심어진 호텔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랍 스타일로 지은 밥 알샴스 호텔. 이런 황량한 곳에 호텔이 될까? 이곳 관계자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방이 ‘100% 예약’이라고 했다. 방값은? 하룻밤에 700달러에서 1500달러로 평균 1000달러라고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세계 대도시 일류 호텔들이 그 비싼 땅값과 세금에도 불구하고 하룻밤에 300달러를 받기 어려운 판이다. 그런데 땅값 하나 안 들어가고 세금 한푼 없는 두바이는 하룻밤에 1000달러씩 받고 있다. 그런데도 겨울 내내 방이 꽉 찬다고 했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몰려 오기 때문이다. 더 기가 찬 것도 많다. ‘팜 아일랜드’나 ‘더 월드’가 그렇다. 항구도시인 두바이 앞에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을 만드는 구상이다. 팜 아일랜드는 현재 3개가 계획돼 있다. 진공청소기 같은 커다란 파이프로 바닷속 모래를 끌어올려 섬의 기반시설을 만든다. 그 위에 포클레인·불도저가 달려들어 땅을 다지고 여기에 호텔·아파트·휴양지 등을 건설한다. 3개 중 첫 번째 프로젝트인 팜 주메이라는 분양이 이미 끝났다. 팜 주메이라는 반경 7㎞, 해안선이 40㎞에 이른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도 섬 중심에 대형 빌딩을 짓기로 했고,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도 분양받았다. 2002년 5월에 분양했는데 사흘 만에 다 팔렸다. ‘더 월드’는 뭘까? 사진을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프로젝트다. 세계지도 모양으로 인공섬을 만들어 파는 것이다. 해안에서 4㎞ 떨어진 아라비아만을 메워 가로 9㎞, 세로 6㎞ 크기로 세계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008년 완공 계획인데 이미 30개의 섬이 분양을 끝났다. 또 다른 30여 개는 상담 중이라고 했다.
최대 세일 상품은 ‘상상력’  | ▶하늘에서 본 두바이 전경. 오른쪽 위에 돛단배 모양의 부르즈 알아랍 호텔이 보인다. | |
두바이의 주요 세일즈 품목은 ‘상상력’이다. 지하자원도 아니고, 휴대전화나 자동차 같은 공산품도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상상력을 발휘해 건물을 지으면 그게 제일 중요한 상품이 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돛단배 모양의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이제 두바이에서는 그저 그런 프로젝트의 하나일 뿐이다. 여전히 두바이에 명소이긴 해도 더 기발한 프로젝트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두바이도 그렇다. 이 빌딩은 160층짜리다. 예상대로라면 높이는 808m로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은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에 높이가 알려지는 순간 경쟁 업체에서 더 높은 빌딩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웃지 못할 일은 현재 이 빌딩의 경쟁 상대는 팜 아일랜드에 지어지고 있는 또 다른 빌딩이라는 얘기다. 두바이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마르와 나킬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다. 물론 둘 다 사실상 두바이 정부에 의해 운영된다. 이 빌딩 역시 기반공사를 마치고 10층 정도 올라와 있는데 분양은 이미 끝났다. 2008년에 완공 예정인 이 빌딩은 공사비가 10억 달러다. 그런데 분양 가격은 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마르 측은 이 빌딩 분양을 통해 70억 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가 이 빌딩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두바이에는 실제로 높이 100m 이상의 빌딩이 수십 개나 있다. 하지만 모두 ‘선분양 후시공’ 중이고 분양이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대표적인 경우가 주메이라 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두바이 시내에서 주메이라 쪽으로 가다 보면 한눈에 보인다.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가 있는데 동 수가 99개다. 높이가 최소 150m 이상인 이런 타워형 건물들이 한꺼번에 99개의 숲을 이루고 있다. 지난 10월에 완성된 실내스키장도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10억 달러를 들여 짓는 세계 최대의 쇼핑센터에 붙어 있는 이 스키장은 높이 62m, 길이 400m, 면적 3000m²다. 실내 스키장으로는 세계 3위 규모다. 한여름 외부 온도는 영상 50도에 이르는 열사의 나라에 스키장을 짓는다는 것이 상상 외의 일이다. 하지만 두바이는 이제 스키와 사막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됐다. 두바이 사막 위에는 골프장이 8개나 된다. 이 중 타이거 우즈가 매년 참가하는 에미리트컵이 열리는 곳도 두바이의 골프장이다. 석유보다 비싼 물이 매일 1000만ℓ 뿌려지는 8개의 골프장 외에 추가로 4개를 더 건설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아이언샷 한 번 할 때마다 1000달러가 날아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잔디를 키우고 가꾸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의 1.5배에 이르는 두바이랜드(1만5000ha)도 추진 중이다. 50억 달러가 드는 이 사업은 이미 부지도 확정된 상태다. 분야별로 현재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수심 20m의 해저호텔 ‘하이드로폴리스’도 구상 중에 있다. 이런 모든 프로젝트가 두바이의 실권자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두바이 드림’에 의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왕세제인 그는 몸이 불편한 형을 대신해 사실상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다. 두바이 드림은 2018년까지 연간 관광객 1억 명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7년간 두바이 건설에만 520억 달러(약 53조원)가 투자된다. 이를 통해 두바이를 기존의 비즈니스·물류 허브에서 컨벤션·관광·레저 도시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520억 달러는 한국에 오면 1000억 달러(약 100조원)가 훨씬 넘는다. 모든 토지가 국왕 소유여서 땅값이 전혀 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다. 100조원이면 8조원짜리 행정도시 12개를 건설할 수 있는 대규모 공사다. 두바이 관광청의 오마르 알쿠라시 해외담당 프로모션 이사는 “결국 사람들이 몰려와서 재미를 느껴야 돈을 쓰고 두바이가 번영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람이 몰려오니 컨벤션 비즈니스도 활황이다. 1년에 60여 차례 열리는 전시회는 혹서기인 6, 7, 8월을 제외하면 매일 열린다고 보면 된다. 덕분에 두바이 컨벤션 센터는 1년 내내 만원이다. 라스베이거스가 미국의 사막 위에 세운 컨벤션+엔터테인먼트 도시라면 두바이는 중동의 사막에 세운 라스베이거스다. 관광객과 컨벤션 산업의 증가 때문에 두바이 공항은 현재 확장 공사 중이다. 또 제벨알리 옆에서 신공항을 짓고 있다. 이 공항이 완성되면 두바이 공항 이용객은 연 2200만 명에서 70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실제 지난해 두바이의 GDP에서 관광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건설 수입은 30%에 이른다. 전 세계 크레인의 10%가 두바이에 몰려와 있다는 말이 과장은 아니다. 이처럼 두바이는 비즈니스·물류 허브에서 이제는 관광·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도시 전체가 테마파크다. 두바이 시 전체가 디즈니랜드처럼 마음대로 도시를 개발, 개조할 수 있다. 규제에, 여론에 밀려 도시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었던 모든 사람에게 두바이는 경탄의 대상이다. 21세기 신기루, 21세기 만화경이다. 문제는 돈이다. 돈이 어디서 났을까? 변화는 9·11 사태가 촉발시켰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 내에 있던 오일 머니들이 중동으로 다시 돌아온 것. 9·11 이후 사실상 범죄자 취급을 받는 중동 사람들이 미국에 돈을 맡겨 놓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ABN 암로 두바이 법인의 사미르 조시 기업금융 담당자는 “9·11 이후 미국에 나가 있던 아랍 자본들이 두바이로 리턴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유가로 돈을 번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블랙 머니’들도 자유롭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두바이로 집결하고 있다. 실제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러시아인들로 북적거렸다. 하룻밤 최소 1500달러에서 최고 1만5000달러인 호텔 객실 역시 러시아 신흥 부자들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조짐들이 나타나면서 두바이는 금융 허브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알카에다 돈까지 두바이에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또 한 가지 비결은 바로 선분양. 팜 아일랜드·부르즈 두바이 등 대형 프로젝트는 어김없이 투자자를 모은 뒤 시작했다. 황당할 것 같았던 계획들이 하나하나 현실화되자 사람들도 믿고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관광이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면 금융은 돈을 모으는 것이다. 두바이가 야심 차게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금융 허브 정책이다. 화려한 고층건물이 늘어선 셰이크 자이드로(路)를 따라 무역센터를 조금 지나치면 개선문처럼 우뚝 선 건물이 나타난다. ‘더 게이트’로 명명된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의 본부다. 4만5000평 규모의 DIFC는 2년 후면 12층에서 50층짜리 오피스 빌딩 13개를 비롯해 주거·문화시설과 공원 등이 갖춰진다. 지하 1.4㎞ 구간에는 쇼핑몰이 자리 잡는다. 왜 금융센터일까? 뉴욕·런던·홍콩 등 대륙별로 금융 허브가 있지만 중동에는 없다. 중동이 그 많은 오일을 가지고도 아직 서방의 장단에 춤을 추는 것도 금융이 약하기 때문이다.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금융 시스템만 구축하면 오일 달러는 물론 중동 경제의 성장세에 편승하려는 외국인 자금까지 모을 수 있다는 게 두바이의 계산이다. HSBC의 스티브 마틴 중동 담당 매니저는 “9·11 이후 중동의 투자 방식이 바뀌었다. 오일 머니나 관련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가지 않고 중동에 남아 지역 내 국제 주식시장이 필요하게 됐다. 전 세계 사람들도 경직된 미국보다는 자유로운 두바이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DIFC만 성공하면 70년대부터 중동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 온 바레인의 지위를 뺏을 수도 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2002년 2월 DIFC 설립을 발표했다. 이듬해 7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헌법을 수정해 금융자유구역 설립 근거를 마련했고, 1년 후 DIFC 자유구역이 인가됐다. 그 사이 공사가 진행돼 불과 2개월 만에 문을 열 수 있었다. 자유무역지대로 출범한 덕에 DIFC에 입주하는 금융기관들은 무세금, 무제한 외환 거래, 100% 소유권 등의 혜택을 누린다. 직원들의 비자 등 상주 절차는 DIFC 관리청이 대신 맡아 일괄 처리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독립적 감독기구(DFSA) 설립이다. DIFC는 중앙은행이 아니라 DFSA의 감독을 받는다. 투명성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다.
 | ▶두바이 중심가에 있는 고층빌딩들 모습. 앞쪽에 잔디와 꽃으로 가꾼 화단도 오일머니의 힘이다. | |
문을 연 지 8개월 만에 메릴린치·크레디스위스·바클레이즈캐피털·알리안츠 등 50여 개 기관이 중동지역 본부를 세웠다. 멜론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바레인에 두었던 사무소를 이곳으로 옮겼고, 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소버린자산운용의 본사도 여기에 자리 잡았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상품거래소(NYMEX)가 두바이 정부와 공동으로 내년 중반께 두바이상품거래소(DME)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게 일례다. 에너지와 금속 거래를 맡을 DME는 중동 첫 선물거래소가 된다. 무역과 물류 허브로 출발한 두바이는 이제 점점 금융·관광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시티, 미디어 시티, 헬스케어 시티, 지식마을(knowledge village) 등 다양한 분야에 허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실상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지역까지 자신의 관할권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하버드와 존스홉킨스 대학이 참가하는 헬스케어 시티는 연 750억 달러에 이르는 중동 지역의 의료비 지출을 두바이로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중동 부자들이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는 대신 선진국 의료시설을 들고 들어와 병도 고치고, 세계 최고급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e비즈니스와 정보기술(IT) 산업의 허브를 목표로 설립된 인터넷 시티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IBM·델·HP·시스코시스템스·오라클·후지쓰·지멘스 등 700개 업체가 입주했다. 언론 관련 기관을 모아놓은 미디어 시티에는 CNN·CNBC·로이터·AP·베텔스만·맥그로힐·국제광고협회(IAA) 등 800여 개 기관 5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지식마을은 앞서 두 시티에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들의 보금자리로 현재 서던퀸즐랜드대·미들섹스대 등 호주 및 영국 동인도계 대학 분교들이 입주했다. 두바이 안에 모든 것을 모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각종 ‘시티’ 역시 자유무역지대로 세금이 한푼도 없다. 이처럼 85년에 처음 설립된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이후 두바이는 지속적으로 자유무역지대를 확대하고 있다. 관세 5%에 불과한 나라지만 이런저런 자유무역지대를 합치면 사실상 무관세 지역에서 얼마든지 사업할 수 있다. 두바이는 자유무역지대를 외국 기업 유치의 지렛대로 활용하며 중동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특혜를 주지 않는 한 외국 기업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효과는 통계로 확인된다. 올 상반기 석유를 제외한 교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급증했다. 이는 전년의 41%는 물론 최근 4년 평균치 연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특히 중계무역 규모를 방증하는 재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51.1%에 달했다. 실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비롯,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주요 공산품을 두바이에서 수입해 온다.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의 LG전자·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도 마찬가지다. 행정구역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구분하고 있지만 경제구역은 다른 형태로 그려지고 있다는 얘기다. 두바이에도 물론 그림자가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가장 문제다. KOTRA의 연영철 중동·아프리카 본부장은 “1년 전부터 30%씩 오르는 주거비는 두바이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하드웨어의 증가와 달리 소프트웨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제기될 것이다. 두바이에서 여행사를 하는 강영자 메이플라워 사장은 “멋진 빌딩, 화려한 건물에 비해 아직 서비스 수준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갑자기 키가 큰 어린이의 경우 뼈가 약하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 아랍인이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다는 점도 큰 불안 요인이다. 주로 중간관리직 이하에서 일하는 인도 사람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범인도계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것도 두바이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이다. 정치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늘어난 하층 이민자들의 문제를 어떻게 끌고나갈지도 중요한 문제다. 가장 근본적인 고민은 과연 이 ‘꿈의 도시’가 과연 얼마나 실용성을 발휘할 것이며, 도시로서의 생명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과투자의 버블을 감당치 못하고 엄청난 부작용만 초래하면서 무너져 내릴 것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론 하도 모든 것이 속도감을 내면서 진행되고 있는 터라 부정적 평가나 염려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때마침 불어 닥친 유가 폭등 속에서 한 번 선순환 속으로 접어드니까, 웬만한 부작용들은 소리도 못 내고 묻혀버리고 마는 꼴이다. 두고 볼 일이다.
‘한국’섬 분양 중… 240억원에 두바이 해안 앞에 펼쳐진 아라비아만의 푸른 바다 위로 인공 섬 수백 개가 떠오르고 있다. 신이 아닌 인간이 자연을 창조하는 현장이다. 수백 개 섬의 모양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아메리카·오세아니아 등 지구의 7대륙 수백 개 국가를 본뜨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큰 나라는 여러 조각으로 나뉜다. 이렇게 해서 300여 개의 인공섬이 모이면 전체가 지구의 7대륙 모습으로 변한다. 이름하여 ‘더 월드’. 여기에는 한국도 있다. 한국 섬의 면적은 9000평. 한국은 아직 팔리지 않았다. 가격은 약 240억원. 바닷물에 흙을 쌓아 만든 인공섬의 값치고는 싸다고 볼 수 없지만 아이디어 가격이겠거니 하는 수밖에 없다. 부동산 개발회사 나킬은 섬만 팔 뿐이다. 여기에는 상하수도 시설과 전기가 제공된다. 건물이나 조경 등은 섬을 산 사람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지름 7㎞, 약 50㎢ 면적의 원형 해상에 4억 달러(4000억원)를 쏟아붓는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시작돼 2008년 말에 완성된다. 현재 방파제 공사가 한창인 더 월드가 완공되면 크고 작은 섬이 바다를 수놓은 인도양의 몰디브 같은 지형이 새로 탄생하는 셈이다. 관광객이 쇄도할 것은 불문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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