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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건의 가치주 따라잡기④] 매력 있는 10대 종목의‘眞面目’

[권영건의 가치주 따라잡기④] 매력 있는 10대 종목의‘眞面目’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성격은 무엇일까? 혹자는 감(感)으로 대변할 수 있는 직관력이라 할 것이고, 다른 이는 끈기로 표현되는 인내심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순발력, 그리고 면도칼 같은 분석력이라 이야기할 것이다. 모두 다 맞는 이야기다. 나는 여기에 하나 덧붙이고 싶다. 바로 긍정적 사고다. 낙관적은 못 되더라도 긍정론자가 돼야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흔히 비관론자가 된다. 그래서 채 익지도 않은 과실을 따거나 혹은 포기를 하거나, 혹은 주식이 아닌 딴 동네를 기웃기웃하곤 한다. “유가가 저렇게 올라서…” “북핵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 있잖아…”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악화가….” 우리가 우려하고 걱정해야 하는 문제들은 지금도 수없이 많다. 자! 올해부터는 부정적인 면들은 10분의 1로 축소해 버리고, 대신 밝은 면만을 보기로 하자. 가치투자의 대가 중 하나인 피터 린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대주(貸株)를 한 사람이나, 혹은 돈 많은 늙은 과부와 결혼한 사람이 아니라면 비관론자일 필요가 없다”고. 이번 글에서부터는 예고해 드린 대로 강한 주식을 자세하게 소개할 것이다. 내가 ‘4대 원칙’에 따라 고른 후보 종목 20여 개 중에 거래소 종목 5개와 코스닥 종목 5개를 골랐다. 이 종목들이 지닌, 당기순이익·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수익비율(PER) 같은 투자 기준 숫자로만 보면, 이들은 모두 다 가위 환상적인 매력을 지닌 강한 주식들이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매출 예상치를 근거로 해서 골라낸 것이기는 하지만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출액 증가율이 거래소의 경우 18%, 코스닥의 경우 24%에 달하는 강한 종목들만을 선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는 각각 33% 및 37%에 달한다. 2005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살펴본 PER은 현재 3~7배에 불과하다. 자, 이제 한 종목 한 종목 파헤쳐 보자. 종목을 하나씩 하나씩 일부러 자세하게 보여줄 생각인데, 그 이유는 종목의 사업구조와 수익구조를 제대로 알아야만 투자할 수 있어서다. 양이 넘치면, 다음 글에서도 계속 종목 소개를 할 예정이다.
①한라건설(014790)
한라건설은 IMF 위기 당시 한라그룹의 부도와 함께 화의절차에 들어갔다가 지속적인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대물변제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1년7개월 만에 정상화된 기업이다. 2004년 기준으로 이 회사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토목, 국내 건축, 해외 도급의 매출 비중이 각각 39%, 29%, 31%에 달한다. 이 회사의 영업실적 상승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5년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총수주액이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말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2006년에 매출 9000억원 돌파와 2007년에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를 보는 또 다른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투자자산으로 보유한 (주)만도(지분 9.27%)와 최근에 상장한 새론오토모티브(지분 23%)의 지분 가치다. (주)만도는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자동차 회사 빅3를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동시에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조향장치·제동장치·완충장치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다. (주)만도의 2005년 상반기 실적과 새론오토모티브의 주가 동향을 살펴볼 때 한라건설이 갖고 있는 지분 보유 가치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1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라건설이 만도 인수에 참여할 경우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인수하는 경우에도 역시 한라건설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②고려개발(004200)
고려개발은 대림산업이 지분 49.79%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다. 토목 부문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건축, 자체사업, 철구조물사업으로 이뤄져 다른 중견 건설업체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토목의 경우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턴키 수주 능력으로 회사를 평가할 수 있는데, 현재 고려개발은 총 20개의 민자 SOC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20개 사업 중 3개 사업은 고려개발이 주간사로 활동하고 있어 이 사업 부분만 놓고 보면, 고려개발은 일부 대형 건설사를 능가하고 있는 셈이다. 고려개발은 용산 사업부지, 천안 종합휴양지, 공장형 아파트 등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개발사업 역량도 탁월하다. 게다가 e-편한세상과 ACRO라는 인지도 높은 건축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주 공동사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천안 종합휴양 관광지 사업의 경우 고려개발이 기반조성공사를 하고 있는데 총 8만 평의 토지를 확보해 매각 차익만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사업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600원이었으나, 2005년 사업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1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계속>

올해 실적 좋아질 중소형주는?
대우증권은 올해 및 내년에 영업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 중소형주 6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호전이 예상된다고 꼽은 종목은 디에이피·우진세렉스·케이스·에이텍·동양기전·코스맥스 등이다. 빌드업 PCB(인쇄회로기판) 업체인 디에이피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05년 51억원(아래 수치들은 모두 예상치임)에서, 2006년 92억원, 2007년 111억원으로 늘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2005년)에서 20.1%(2007년)로 높아지고,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2005년)에서 4.6배(2007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2위의 사출성형기 제조업체인 우진세렉스는 당기순이익이 49억원(2005년)에서 63억원(2007년)으로 늘고, 이에 따라 PER은 5.9배(2005년)에서 4.5배(2007년)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대입 수능학습지 1위 업체인 케이스도 주목할 업체로 추천받았다. 당기순이익이 43억원(2005년)에서 67억원(2007년)으로 변하고, PER은 5.5배(2005년)에서 4.7배(2007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LCD TV의 수출 본격화로 성장 궤도 진입이 예상되는 에이텍은 당기순이익이 39억원(2005년)에서 59억원(2007년)으로, ROE는 16.3%에서 18.1%로, PER은 9.1배에서 6.1배로 크게 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GM대우와 동반성장을 하고 있는 동양기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93억원(2005년)에서 210억원(2007년)으로 크게 늘면서, ROE도 8.4%에서 14.6%로 제고되고, PER은 11.5배에서 7.2배로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내수와 수출을 겸비한 화장품업계의 숨은 알짜주인 코스맥스는 당기순이익이 51억원(2005년)에서 77억원(2007년)으로 오르고, 이에 따라 PER은 15.5배에서 10.2배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ROE는 29.4%에서 25.9%로 다소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유상원 기자·wise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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