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교육으로 번 돈 교육에 환원”

“교육으로 번 돈 교육에 환원”

온라인 입시교육 시장을 평정한 손 사장의 다음 목표는 재수학원·성인 교육시장 점령이다. 새벽에 퇴근하기 일쑤인 그는 지금도 부자라는 꼬리표가 영 어색하다고 말한다.
손주은(45) 사장은 자신이 부자(126위·1.130억원)란 얘기를 들으면 시골 소년처럼 머쓱해한다. 2004년 코스닥 등록 이후 해마다 몇 번씩 부자 얘기가 나오지만 손 사장의 반응은 여전히 비슷하다. 예전부터 과외든 뭐든 ‘죽을 각오로’ 했던 그여서 지금껏 일군 부(富)에 대한 자부심은 강하다. 하지만 너무 큰 액수인 데다 주식 평가이익일 뿐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손 사장은 “사업을 그만두고 주식을 팔면 몰라도 (주식 평가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그는 사실 주식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만큼은 이미 벌어 놨다고 말한다. 손 사장은 1990년대 후반에도 한 달에 4억원은 너끈히 벌던 사교육시장의 ‘맹주’였다. 더구나 사치를 부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회사 옆 분식집에서 육개장 등을 시켜다 먹는다. 사치를 부릴 시간도 없다. 강의 녹화하랴 입시 설명회 참석하랴 새 사업(올해 역점 분야는 오프라인 재수종합학원과 성인 교육시장) 챙기랴…. 그는 여전히 새벽에야 집에 들어간다. 일상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업 시작 뒤 일이 많아졌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손 사장이) 과연 행복할까 싶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덕에 손 사장이 지분 31.04%(2005년 말 현재)를 갖고 있는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업계를 평정했다. 그는 2000년 7월에 대치동에서 잘나가던 학원 강사와 원장을 끌어들여 자본금 3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고등학생 타깃의 입시 교육 사이트인 메가스터디에는 이미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 특히 한 강좌당 2만~8만원인 유명 강사의 동영상을 구매한 유료 회원만 20만 명이 넘는다. 특히 그가 새 사업으로 힘을 쏟고 있는 오프라인 재수종합학원과 성인 대상 교육사업도 잘나가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모두 7개 오프라인 학원이 있다. 지난해 이 가운데 서초점에 특급 강사를 투입한 재수학원을 꾸렸다. 일종의 테스트였다. 450여 명의 재수생을 뽑았는데 서울대 30명, 연세대·고려대 150명, 의·약대에 150명을 보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노량진에 재수전문학원을 따로 세우는 등 규모를 2,700명 선으로 대폭 늘렸다. 온라인에서처럼 스타 강사를 집중 배치했더니 입소문이 나서 전국 상위 5% 이내 학생만 1,600명이 몰렸다. 손 사장은 종로·대성 학원과 더불어 재수종합학원 ‘빅3’ 반열에 올라섰다고 자신하고 있다. 새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성인 대상 교육사업의 경우, 지난해 3월에 선보인 메가고시와 패스메카라는 두 개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메가고시는 7·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패스메카는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이 대상이다. 메가고시는 현재 고시 전문 사이트 3위에 올라 있다. 이런 호조에 힘입어 메가스터디의 실적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710억원)보다 200억원 늘어난 91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늘린 340억원이 목표다. 실적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도 고가 행진 중이다. 올해 들어 7만원을 넘어선 주가는 4월 셋째주에는 8만원 고지에 올랐다. 2004년 공모가(1만8,500원)의 네 배 수준이다. 손 사장은 회사가 잘나가는 만큼 사회에 뭔가 돌려줄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3년째 메가스터디 회원을 대상으로 수험생 시절 목표 대학과 학과를 입력해 합격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3,000만원을 줬는데 올해는 장학금 규모를 좀더 늘릴 계획이다. 손 사장은 또 지난 2월에 취업 준비생에게도 무료 토익강좌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스타벤처스·제주대 손잡고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나선다

2미성년자 팬 맞았는데…제시 "인생은 롤러코스터"

3SPC그룹 정기 임원 인사...삼립 황종현·김범수 공동대표

4변경구 hy 대표 “서울시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

5CJ제일제당, 해외 누들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확장

6“그냥 쉬어요” 청년 42만명…‘니트족’ 될 우려

7란제리 속옷 선물하며…유연석, 채수빈에 "내가 벗길까"

8요정 종업원과 몰래?…문가비 정우성뿐만 아녔다

9신입 여아나운서, 호된 신고식?…"아직 시작도 안 해"

실시간 뉴스

1스타벤처스·제주대 손잡고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나선다

2미성년자 팬 맞았는데…제시 "인생은 롤러코스터"

3SPC그룹 정기 임원 인사...삼립 황종현·김범수 공동대표

4변경구 hy 대표 “서울시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

5CJ제일제당, 해외 누들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확장